~ 지난 줄거리 ~

완벽한 작전에도 불구하고 6전 6패를 기록 중인 주인공
이제 좀 봐줘라 인마




✦ 알고 있어
✦ 몰라

아즈사 미노루 아하하! 장난이 좀 지나치네!

아즈사 미노루 그래.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야.

아즈사 미노루 너는, 나를 알고 있어.




아즈사 미노루 왜 그렇게 섭섭한 말을 해?

아즈사 미노루 상처받잖아.

아즈사 미노루 평상시의 넌 남한테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닐 텐데.




아즈사 미노루 애초에 이런 밤길을 걷다 누가 말을 걸었는데도
가만히 대화에 응하고 있는 시점에서 너도 눈치챘겠지?

아즈사 미노루 인지가 미치지 않는, 이상 사태라는 걸 말이야.




아즈사 미노루 아하, 그 표정을 보아하니 정곡을 찔렸나 봐?

아즈사 미노루 도망친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솔직하게 말해 줘.

아즈사 미노루 너는, 나를 알고 있잖아.




✦ 시끄러워
✦ 몰라

아즈사 미노루 그건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까?

아즈사 미노루 …뭐, 됐어.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개인적으로 묻고 싶었던 것뿐이야.

아즈사 미노루 아무리 발버둥 쳐 봤자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걸.

아즈사 미노루 …




아즈사 미노루 딱히 상관없잖아, 뭐든.

아즈사 미노루 좋아하는 사람한테 환영받고 싶다는 게 그렇게 잘못됐어?

아즈사 미노루 결국 이뤄지진 않았지만. 까짓것 별거 아냐. 아무럼 어때.

아즈사 미노루 아~ 안 되지, 안 돼. 이렇게 불평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아즈사 미노루 중요한 건 네게 있어 '아즈사 군'이란 무엇인가.

아즈사 미노루 네가 세계 최고, 아니 우주 최고로 아끼던 '아즈사 군'.

아즈사 미노루 어떻게 그렇게 쌀쌀맞게 대할 수가 있나 몰라?

아즈사 미노루 이해가 안 돼. 가르쳐 줘, 네 진심을.




✦ 이미 지난 일이니까
✦ 다 끝난 일이니까

아즈사 미노루 다 끝났다……




아즈사 미노루 네게 아즈사 미노루는 이미 끝난 존재야?

아즈사 미노루 본인이 눈앞에 나타나도 흥미가 없을 만큼.

아즈사 미노루 네 안에선 죽은 존재였어?




✦ 이젠 어른이니까

아즈사 미노루 그래… 그렇구나……




아즈사 미노루 아하하, 되게 후련해 보이네.

아즈사 미노루 너한테 아즈사 미노루는 딱히 중요하지도 뭣하지도 않았고.

아즈사 미노루 전부 다 끝난 이야기에, 나는 한발 늦었다 이거지.

아즈사 미노루 그래, 그런가. 그렇구나…




아즈사 미노루 ……그럼.

아즈사 미노루 그럼 이젠 방법이 없네.

아즈사 미노루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어.

아즈사 미노루 그럼 이만.




아즈사 미노루 여기서 죽어.

아즈사 미노루 그야 어쩔 수 없잖아!
네가 '아즈사 군'마저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제 이 방법밖에 없는걸!

아즈사 미노루 난 더 이상 돌아가지 못해! 네가 제정신이 아니니까!

아즈사 미노루 네가, 너의…

아즈사 미노루 아, 젠장.

아즈사 미노루 너의 청춘은 망가져 있었으니까!

아즈사 미노루 왜? 왜 그런 거짓된 사랑에 취한 거야?

아즈사 미노루 마치 영원을 맹세하기라도 한 것처럼.

아즈사 미노루 왜? 저기, 대답해 봐. 응?

아즈사 미노루 됐어, 아무것도 말하지 마. 듣고 싶지 않아……

아즈사 미노루 아아, 이제 그만 용서해 줘.

아즈사 미노루 적어도, 적어도 바다에 돌아갈 수 있었다면.
이런 짓은 안 해도 됐으려나.

아즈사 미노루 그렇진…… 않았겠지.

아즈사 미노루 내가 되어 버린 시점에서, 분명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거야. 너나 나나.

아즈사 미노루 괜찮아, 괜찮아. 네가 죽으면 나도 사라져. 그런 존재니까.

아즈사 미노루 그러니 이게.

아즈사 미노루 너한테 보일 수 있는 최선의 성의야.

6전 6패에서 7전 6패 1무가 되었으니
이 정도면 가히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글이 휑해 보여서 사진을 뺄지 말지 고민 깨나 했지만
독자의 밥맛과 초심을 지키기 위해 부득이하게 뺐다는 점 양해 부탁함




ENDING E 아즈사 군의 길동무
추억의 물건: 엄마가 보낸 문자를 입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