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조치훈 걸작선 묘수풀이론 中>

Xi-Jinpi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11 20:54:29
조회 118 추천 3 댓글 1
														


3de98968efc23f8650bbd58b36887d68da0f


도장에서는 묘수풀이를 시켰다. 


아직 내제자로서 바둑도 약했던 시절, 木谷 선생의 도장에서는 선생이나 형제자들이 흔히 묘수풀이를 출제했다. 

풀지 못하면 자지도 못하게 했다. 

당시는 어렵게 생가고디던 것이 지금 다시 보면 그것은 지극히 간단한 문제뿐이다. 

틀린 답을 가지고 가면 두말없이 되돌려진다. 그러면 또 쩔쩔 매고..

특별히 묘수풀이에 흥미를 가진 경험은 없다. 

다만 5단 시대에 고전의 난해 묘수풀이를 한 때 집중적으로 연구한 일은 있다. 

묘수풀이에 대한 나의 흥미는 다른 사람들과 다름이 없다.

굳이 묘수풀이 창작을 하는 일도 없다. 

머리에 퍼뜩 신작이 떠오르는 때도 있으나 기록해 두지 않기 때문에 어느 사이에 잊어버리고 만다. 

만들려고 하면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청탁인 쪽에서 조치훈은 묘수풀이 장착이 시원찮구나 하고 꺼릴는지도 모른다. 

전차속에서 마에다 묘수풀이 등을 때때로 펼쳐본다. 

하나 하나 풀어나가다 보면 졸음이 와서 기분좋게 잠든다.



묘수풀이의 권장


묘수풀이를 공부하면 좋다고 누구나 말하며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향상의 첩경이라고 할 수도 있다. 

왜 묘수풀이가 도움이 되는 것일까. 이유는 두 가지다.

1. 수읽기가 정확해진다.

2. 상대에 처지에 서서 생각하기 때문에 수읽기가 깊어진다.

이 두 가지 이유로 묘수풀이는 도움이 되는 것이다.

아마추어는 아니 프로도 그렇지만 정확히 읽지도 않고 어림잡아 두어본다든가, 독선적으로 생각해 버린다. 

그런 악폐가 묘수풀이의 연구에 의하여 틀림없이 고쳐진다.

또 초보시절에는 간단명료한 묘수풀이 문제를 매일 조금씩 풀어보는 것이 좋다. 

가령 한시간의 여유가 있다고 할 때 한 문제에 60분 걸리는 어려운 문제보다 1분이면 풀 수 있는 쉬운 문제 60문제 쪽이 월등히 유익하다. 

전체의 2할 정도 밖에 알 수 없는 것보다는 8할은 풀리는 레벨의 묘수풀이가 도움이 될 것이다.


 

수읽기의 중요성


바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수읽기다

80, 90는 수읽기이며 나머지는 감각이다. 

그리고 그 중요한 수읽기의 훈련에 묘수풀이는 직결한다. 

묘수풀이에 감각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바둑은 돌이 떨어져 있더라도 언젠가는 접촉전의 분쟁이 일어난다. 

거기서 수를 읽지 못하면 이야기가 안 된다. 거기가 가장 중요한 장면인 것이다. 

이야기가 빗나가지만 초보자에게 묘수풀이나 수싸움이 아닌 포석감각, 운석 따위를 가르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어긋난 짓이다. 마치 덧셈을 모르는 어린 아이에게 곱셈을 가리츠는 것과 같다.

바둑이 강하다는 것은 수를 읽을 줄 안다는 것이다.

특히 아마추어의 경우 포석 따위가 별로 승부에 관계없다. 

승부가 나는 것은 돌과 돌의 접근전이다. 사활의 문제에 승부가 달리기도 한다. 그 때에 잘 읽는 편이 이기는 것이다.

프로의 경우는 덤을 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정밀한 다툼이므로 첫 수로부터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서반의 미묘한 차가 그대로 승패에 직결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의 경우에도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수읽기의 장면에서다. 

수읽기를 그르쳐서 이길 도리는 없는 것이다. 다만 프로가 평가하는 내용은 수읽기가 아니라 포석과 감각이다. 

예를 들면 秀哉명인은 수읽기가 뛰어나게 깊은 사람이었다. 

秀栄명인 쪽도 물론 수읽기가 깊지만 감각이 초일류, 비상한 센스의 바둑을 두었다. 

오늘날의 평가는 어떠냐 하면 秀栄는 올라가고 秀哉는 떨어진다. 이것은 역사상의 업적면이 아니라 바둑 내용상의 이야기다.

감각이 보다 평가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감각이건 작전이건 수읽기의 뒷받침이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근본은 역시 싸움에서의 수읽기의 힘이다.

오늘날의 프로는 일반적으로 수읽기를 잘 하지 못한다. 

오히려 옛사람들이 잘 읽지 않았나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공연히 건방지게 구는 것처럼 들리는지 모르나 나 자신의 반성을 겸하여 수읽기가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프로인 이상은 발양론 정도는 척척 풀도록 되어야겠다. “발양론을 풀지 못한다고 해서는 프로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외울 필요는 없다. 보아 넘어가면 된다.


정석을 200개 외웠다든가 300을 외웠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전혀 무익한 일로서 어리석은 짓. 수순을 머릿속에 기억했다고 바둑이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한 귀의 서반 전투로서 돌의 흐름으로서 이해하는 데에 비로소 정석을 알았다고 할 수 있다.

맥점도 같은 것. 이것도 기억할 일은 아니다.

정석이나 맥점도 읽어서 이것이 좋다고 보아 둔다. 나쁘다고 보았으면 두지 않을 것이다. 

읽어보아 좋다고 판단되었으면 우형이나 속수도 마음놓고 둘 수 있게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묘수풀이도 결코 외우는 것이 아니다. 

나는 때때로 마에다 선생의 묘수풀이집을 보지만 한 차례 훑어볼 때마다 반드시 두 세 문제를 틀린다. 

그 대신 문제가 틀린 것도 찾아낸다. 훗날 또 보면 또 두 세 문제 다른 것을 틀린다. 

이것은 내가 외우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며 그때마다 읽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다르지만 이런 체험이 있다.

어렸을 때, 요쓰야의 기다니 도장에서 삼영회라는 연구회가 있었다. 

가지와라 선생을 필두로 형제자들과 내가 어울려 함께 연구했는데 ...

실로 엄청난 수십 수백의 변화도가 나와 나름대로의 결론을 지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도 외고 있지 않다. 

그리하여 깨끗이 잊어버렸다는 것이 소중하다. 가토씨도, 이시다씨도, 다케미야씨도 모두 깨끗이 잊어버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전혀 무익했는가. 결코 그런 것은 아니다. 그와 같은 훈련을 여러해 한 덕택에 수가 보이게 된 것이다. 

이 재산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며 이 재산이야말로 우리들 기사의 뼈이며 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프로기사를 지망하는 사람들은 일념으로 수읽기의 훈련을 해야 하리라고 믿는다. 

우선은 별수없어 보이지만 그 훈련이 쌓이고 쌓여 우리들의 무기로 성장해 가기 때문이다.

묘수풀이의 공부는 수읽기의 훈련이 되고 바둑의 골격을 늠름하게 키워 줄 것이다.

하나의 문제를 풀어 답을 외웠다고 해서 직접적으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그렇다고 그와 똑같은 사활이 실전에 나타날 일은 없으니까.

그러나 직접 도움은 안되더라도 간접적인 도움은 된다. 다른 장면에서 응용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므로.

다시 말하거니와 수를 읽지 못하고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5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33 공지 운영진 구성 및 운영 방향에 대해(임시) 관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6 149 3
76 공지 바연갤 운영진 1차 구성 완료 [2] 관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8 173 3
2 공지 갤러리 규정(임시) 관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5 212 0
4 공지 당분간은 규제 느슨하게 적용합니다 관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5 92 0
541 일반 스미레팬분들 스미레갤로 놀러오세여 호토코코치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0 37 0
540 일반 시활 공부중인데 이게 왜 틀린거임? [2] 개미삥뜯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90 0
538 일반 바둑 진심 늘고 싶은 사람 [1] 바갤러(112.169) 02.29 139 1
537 일반 ㅂㅂ [7] 싸우자인공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1 211 0
536 일반 28블럭이 18블럭보다 2.7배 더 느리니까 [2] ㅇㅇ(218.154) 02.14 217 14
533 일반 카타고 라즈베리파이 5에 설치 후기 칸타빌레(221.141) 02.05 80 1
532 일반 오목 세계랭킹 칸타빌레(203.246) 02.01 57 0
531 세계대 아기진서 ㅊㅋㅊㅋ 관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60 0
530 세계대 확실히 한중전이 재밌긴 하다 [2] 관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9 65 0
529 질문 카타고 1.14 버전에서 자꾸 튕기는데 도와주세요 ㅠㅠ [4] 바갤러(211.226) 01.18 106 0
527 일반 GOAT 지수 [3] 칸타빌레(221.141) 01.16 164 7
526 바둑연 통합팩 텐서버전 오류 해결방법 ? [13] 바갤러(211.208) 01.15 136 0
525 일반 카타고 벤치마킹했는데 설정은 수동으로 해야된대. 어떻게 하면 돼? [8] 바갤러(211.244) 01.09 132 0
522 일반 객관적인 성능은 어디서 체크해야하나요 [2] 바갤러(223.38) 23.12.31 96 1
521 일반 M1으로 카타고 18블럭 돌리면 초당 비짓 어느정도 나올것같음? [2] ㅇㅇ(211.244) 23.12.29 139 4
518 일반 책사풍후의 신묘년스러운 호태왕 담덕의 책사 도림 수준 바둑 실력 라이브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5 26 0
517 국내대 바둑 재밌네 관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9 80 0
516 세계대 4강을 봤었어야 했는데 [2] 관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3 76 0
514 일반 포맷하면 다시 쿠다 설치해야하나요? [2] 바갤러(1.11) 23.12.11 60 0
513 일반 아이패드에서 카타고 18블럭 돌리려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됨? [4] ㅇㅇ(211.244) 23.12.10 132 1
510 일반 뉴비 개쩌는 포석 알아냄 ㄷㄷ [2] ㅇㅅㅇ(121.163) 23.12.06 135 0
509 세계대 흑+35.5ㅋㅋㅋㅋ 관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04 52 0
507 일반 4090과4070TI 비짓이 두배정도 차이난다고보면될까요? [1] 바갤러(211.226) 23.11.27 179 7
506 일반 뉴비의 콜로라도 ㅇㅅㅇ(121.163) 23.11.26 49 0
505 일반 뉴비의 55 ㅇㅅㅇ(121.163) 23.11.26 32 0
504 일반 뉴비의 블랙홀 ㅇㅅㅇ(121.163) 23.11.25 42 0
503 일반 뉴비의 대고목 ㅇㅅㅇ(121.163) 23.11.24 54 1
501 질문 엔진 CPU로 돌리는거랑 GPU로 돌리는 거랑 차이 큼? [3] ㅇㅇ(211.244) 23.11.22 107 1
500 세계대 그래도 이기고 있을때 끝났네ㅋㅋ 관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1 38 0
499 일반 리지에서 후보수갯수 제한하면 안좋음? [1] 바갤러(211.226) 23.11.21 54 0
498 일반 바둑 엔진 계산에서 비짓이 뭔 뜻임? 노드랑 다름? [1] ㅇㅇ(211.244) 23.11.19 85 0
496 일반 카타고 스레드를 임의로바꿀수있나요? [5] 바갤러(1.11) 23.11.11 110 0
495 일반 한국 vs 중국 5:5로 싸우면? 칸타빌레(221.141) 23.11.08 53 0
494 일반 좃병신갤 아직도 홍보하네 ㅇㅇ(106.101) 23.11.08 67 0
492 국내대 서서 치수고치기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모르겠네 관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03 74 0
488 바둑연 9줄 바둑 소목진행 비교 관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28 128 2
487 바둑연 9줄 오프닝북 재밌네 [1] 관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28 110 2
485 일반 카타고 RT TENSOR버전 까는법좀 알려줘 [43] 바갤러(1.11) 23.10.28 235 0
481 일반 요즘 재밌는게 없네 관찰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24 38 0
480 일반 미안해, 이런 몸이 되어버렸어. [2] 털남자(211.105) 23.10.22 134 3
479 일반 타이젬 7-9단 밴드 [2] 바갤러(118.235) 23.10.21 128 0
478 인공지 카타고 훈련 동참하는법 좀 알려주세요 [2] 바갤러(1.11) 23.10.21 63 1
477 일반 카타고 기본 VISIT가 몇정도로 통용되나요? [6] 바갤러(1.11) 23.10.21 120 1
476 인공지 카타고18과 아이들 [2] 칸타빌레(221.141) 23.10.20 138 4
475 일반 이세돌(11) 바갤러(118.235) 23.10.19 70 0
474 일반 권갑용(30대) 바갤러(118.235) 23.10.19 71 0
473 일반 최명훈(19) [1] 바갤러(118.235) 23.10.19 67 0
472 일반 카타고 벤치마크 하는이유가 금궁해요.. [5] 바갤러(118.235) 23.10.19 100 0
471 일반 카타고도 절예한테는 아직인가요? [4] 바갤러(220.126) 23.10.18 107 0
468 일반 카타고 강한 실력으로 만드려면 비짓수 몇 줘야하나요? [20] 바갤러(1.11) 23.10.17 17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