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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지라 시리즈의 신작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게 된 경위를 알려주시죠?

먼저, 본즈에서 고지라로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주세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처음에는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괴수들과 고지라가 싸운다'같은 내용으로 만들지 않을래요? 같은 이야기가 있었고, 마침 극장판 애니메이션 3부작인 『GODZILLA』의 제작이 시작되고 있었던 때라 관련된 이야기를 만들어보죠? 같은 오퍼였습니다.

오퍼를 받고 저도 고지라 시리즈를 전부 본 건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작품들을 보고서,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점과 다른 부분이나, 역시 그랬구나~하면서 어린 시절의 애매한 기억과 연결시켜보거나, 고지라라는 걸 먼저 파악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거기서 실제로 신작을 만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정말로 '각국의 대표들과 고지라를 싸우게 하는 스토리로 괜찮은가?' 라든가, '제대로 된 SF작품으로 하는게 재밌지 않을까?' 라고 해서 엔죠씨가 구성부터 각본을 담당해주면 재미있겠다는 안을 냈습니다.

- 이번 고지라 SP는 일본의 치바를 무대로 시작합니다만, 완전 오리지날이라는데, 세계관이나 스토리를 알려주시죠.

이번에는 고지라가 아직 사람들 앞에 나타나기 전의 세계로, 도쿄에 상륙해서 날뛰는 고지라를 마을 공장의 사원들이 대활약해서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고 분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와 동시에 대학원생 카미노 메이와 남성기술자 아리카와 윤이 함께 수수께끼를 풀어나갑니다.

- 애니메이션만의 독특한 부분이 있습니까?

고지라는 특촬만이 할 수 있는 매력으로 만들어져 왔잖아요. 그래서 반대로 그려지지 않았던 점, 예를 들어서 괴수의 안에 사람이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라든가, 특촬에서는 아무래도 카메라의 크기에 제한이 있다든가, 그런게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고지라의 디자인도 슈트로는 불가능한 골격으로 만들었다고 야마모리 에이지씨의 코멘트가 있었지요.

고지라 뿐만이 아니고, 라돈 등도 등장하는데, 옛날에는 사람이 들어가는 형태였으니까, '사람이 들어간다는 제약이 없었다면 원래 이런 디자인이 아니었을까?' 같은 걸 생각하면서 만들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고지라도 3D CG로 바뀌는 작품도 있어서 기법적으로 그다지 차이는 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캐릭터의 재미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인간 캐릭터가 2M 정도의 높이의 로봇에서 떨어져도 조금만 다치고 끝난다는 부분은 애니메이션이니까 괜찮은거 잖아요.

- 이번 작품의 주목 캐릭터는?

개 캐릭터 '페로2'와 사각형인 '융'이라는 두 AI가 나오는데요, 귀여우니까 주목해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페로2가 생각한 이상으로 쿠노 미사키씨의 연기로 당초 예정보다 엄청 활약하고 있으니, 재밌게 보셨으면 합니다.

- 고지라는 압도적인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다가, 시리즈나 시대에 따라서 히어로처럼 묘사될 때도 있지요. 이번 작품의 캐치카피는 저항할 수 없는 미래(고지라)를 쓰러뜨려라인데, 이번 고지라의 포지션은 어떤 건가요? 

이번에는 신고지라, 초대에 가까운 재해로서 나타나는 걸 이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의지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말풍선이 나와서 커뮤니케이션하지는 않는 고지라로 만들었습니다.

- 또 이번에 마을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트쟈가가 활약하지요. 제트쟈가는 『고지라 대 메가로』에 등장하는 로봇인데, 그렇게까지 인지도가 높지는 않은 로봇을 왜 이번 작품에 등장시키기로 하신건가요?

예를 들면 신고지라는 초대에 대한 존경으로 만들어졌고, 고지라 시리즈는 과거 작품의 리메이크이거나 리스펙트가 많은데, 메카고지라 같이 몇 번이고 등장하는 괴수가 있는 걸 생각해보면 대부분은 몇 번이나 리메이크 됐던 거잖아요. 제트쟈가는 별로 건들여 보지 않았던 거기도 하고, 제가 봤을 때 그 이상한 스토리가 재미있었기 때문이에요.

많은 분들은 먼저 제트쟈가가 타이틀에 있는 메가로라고 생각하겠죠. 그러다 딱 보면 '얘가 메가로가 아니구나. 그리고 고지라랑 싸우는 것도 아니네' 라고 하잖아요. 그런 것도 포함해서 이상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해서요. 이런 점도 좀 리스펙트한 부분이 있는게 재미있을 거 같아서 넣었습니다.

그래도 제트쟈가가 나온게 이렇게나 잘 먹힐 줄 솔직히 생각지도 못했어요. 지금까지 누구도 건들지 않았잖아요. 일부러 노리고 등장시켰다기보다는 이야기 구성 상 '마을 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로봇이 있었는데 이거랑 싸움을 붙이면 어떨까?' 라는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그럼, 제트쟈가라는 로봇이 있다고 하면 재밌지 않을까' 라고 해서 결정된 겁니다.

- 고지라 SP를 보기 전에 제트쟈가를 알아보려고 고지라 대 메가로를 봤는데요, 엄청나게 대단한 작품이어서, 저는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찬불양론이 있는 작품인데, 현대인들에게도 먹힌다고 보시나요?

그렇죠. 디자인도 한 2번 정도 다시 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원색으로 칠한거나, 제트쟈가를 개발하고 있는 박사의 집도 대단하잖아요. 갑자기 자동차 액션이 나오고, 도쿄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배경이 펼쳐진다거나, 거대화한다거나....그래도 왠지 보게 되는 재미가 있어요.

- 태클 걸 부분이 잔뜩이라서 인터넷에서는 좋아하는 거 같아요. 엄청 움직이면서 싸우는 고지라의 모습도 충격적이구요.

신고지라로 지금까지 고지라 시리즈를 별로 접해보니 못했던 분들이나, 되돌아오신 분들이 늘어났다고 생각하는데요, 역시 시리즈를 다시 보고 고지라의 캐릭터가 "안정되지 않은 점"에 임팩트가 크다고 느꼈습니다. 엄청 나쁜 괴수로 나타는 작품은 사실 적은 편이고, 모두의 아군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많아서, 꽤나 신비한 존재이지요.

- 고지라는 한 마디로 말해도 되는 존재일까, 라고 생각됩니다.

어렵지요. 인류의 적이기도 하고, 아군이기도 하니까 "고지라는 이래야만 해!" 같은 제약이 없죠.

그럼 디자인은? 이라고 한다면, 헐리웃판도 있고 고지라의 디자인도 꽤나 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지라는 이렇지 않으면 안돼!!"라고 하는 팬들도 꽤나 있는데, 모두들 서로 다른걸 말씀하시죠.(웃음)

- 그래도 고지라라는 하나의 이름의 컨텐츠로서 이어지고 있는 점이 대단하네요.

그게 고지라의 허용량이라고 해야하나 깊이라고 해야하나...분석되지 않고, 언어화 되지 않는다는 점이 재밌는 점이고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보지 못했던 고지라 시리즈를 보려고 했는데 괴수가 잔뜩 나오는 『고지라 FINAL WARS』를 봤더니 뭐랄까 고지라 대 메가로를 또 보는 듯한 감상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고지라는 그런 노선이 왕도인건가?라고 생각도 되고요.

엄청난 순서로 보셨네요 (웃음). 그치만, 그렇죠. 원래는 신 고지라와 초대의 노선이 고지라의 등장이었긴 했습니다만, 괴수들이 잔뜩 나와서 프로레슬링하는 걸 생각하시는  분들도 엄청 많죠. 프로레슬링이 유행하던 시절이라 '태그 매치'라는 말에 흥분하는 시대였죠, 그런 시대를 반영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에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괴수들은 어디에서 픽업해오신건가요?

고지라를 알고 계신 분들이 보시다가 어떤 괴수가 나오면 좋아하실까라는 점과 쭉 나열해 밸런스를 보고 닮은 괴수들은 안 나오게 선택했습니다.

- 이번 작품의 주목해주셨으면 하는 점이나, 집착하신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죠.

엔죠씨의 대사를 어떻게 영상으로 보여줄 것인가죠. 애초에 영상화 불가능이라고 하는 작가의 문장을 영상화하려고 하는 데, 역시 각본 이전에 만들어지는 텍스트가 무지 재미있어요. 또 이번에 꽤 특수한 작업을 해서요, 3D CG를 사용하고 있는 컷의 양도 꽤 되고, 엔죠씨가 쓴 각본의 대사량도 엄청나서 일반 애니메이션과서 꽤 다를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음악도 특징적으로 그야말로 고지라의 영화 음악이 다채롭게 사용되어 텐션이 올라가네요.

음악 담당 사와다 씨하고는 옛날의 노즈탤지어틱한 느낌을 내도록 재현해달라든가, 리스펙트하는 스타일로 가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원래 미술이나 배경도 노스탤지어틱한 쇼와의 이미지로 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걸 음악으로도 내보지 않겠어요? 라고 부탁드렸죠.

그리고 괴수의 음성도 가공하지 않고 심플한 전자음 같은 걸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 프로 분들에게 맞기면 좀 더 복잡한 생물의 목소리를 섞는다든지 해서 정보량을 늘린 음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건 하지 않고 옜날 전자음이 울리는 듯한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 최초의 라돈의 초음파같은 울음소리에서 임팩트 있다고 느꼈습니다.

최근 사람들은 듣지 못한 음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 고지라 대 메가로에서도 그랬는데, 음성 면에서는 "와,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라고 지금 들으면 임팩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류가 신서사이저라든가 전자악기를 막 만들어내서 좋아했던 시절이라고 해야하나. 이전에는 오래된 느낌을 넣으려고 하면 촌스럽다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는 우려도 있었는데, 그게 두 번 정도 돌아서 지금은 좋은 느낌으로 비쳐지겠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알아주셨으면 기쁘겠습니다. 키 비쥬얼인 포스터도 좀 옛날스럽게 하자고 신경써주셔서 작업해주셨습니다.

- 이번 작품은 어떤 분들이 봐 주셨으면 합니까?

토호에서는 신 고지라로 늘어난, 지금까지 고지라를 보지 못했던 젊은 층들이 봐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오퍼를 해주셨기 때문에, 일단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 1화, 2화를 보고 마음에 들어하시는 분들을 향해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수수께끼가 많아서!

최초에는 일본의 치바현에서만 사건이 일어납니다만, 점점 세계적인 규모의 이야기가 되어갑니다. 지금까지 시리즈의 인기괴수들도 점점 출현해서 고지라가 나올때까지를 재밌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고지라 시리즈를 그다지 알지는 못하지만, 이번 작품을 보고 흥미를 가지게 됐을 분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은?

역시 초대이지요. 초대와 신고지라는 역시 가장 재미있어요. 그 다음에는 『킹콩 대 고지라』(1962)나 『고지라 대 헤도라』(1971) 같이 들어본 적은 있을 유명한 타이틀을 간추려 보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1회 부활한 다음의 시리즈들도 완전히 흐름이 다르게 가니까, 좀처럼 다루기가 어려운 시리즈네요. 신 고지라는 모두가 이미 보셨다는 전제로 먼저 초대를 보시고, 그 다음에는 이야깃거리가 되는 작품들도 재미있으니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