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비곤타는 아저씨가 모르포나비 보여줄까? ㅎㅎ 이래도 막 좋다고 봉고차 따라탈 것 같아서 좀 무서워
사실 그건 고등학생인 지금도 그렇지만

귀족가문 출신이라는 설정도 그렇고 금전을 목적으로 납치해서 협박하는 유괴범한테 노려질 것 같은 그런 느낌
경계심이 너무 없어서 유괴하는 것고 쉬울 것 같아서 걱정된다

곤타는 왠지 유괴범이 자기한테 잘 대해주면 자기가 유괴당했다는 것도 모를 것 같음
영문도 모르는 채 낯선 방에 가둬도 자길 가둔 사람이 친한 이웃집 사람이라거나 자기집 사용인처럼 친숙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개미 눈곱만큼도 의심을 못하겠지
시간이 지나고 불안함을 느끼게 되어도 나는 언제나 너처럼 착하고 상냥한 아이를 돌보고 싶었다며 자신을 끌어안는 그 모습이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인 자신보다 약하도 당장 무너질듯 불안해보여서 집에 가고 싶다는 말도 꺼내지 못하는 곤타

그렇게 몇날며칠을 유괴범과 함께 지내온 곤타 그 기묘한 나날은 유괴범이 경찰의 수색 끝에 체포되면서 끝이 나겠지
다시 만난 부모님이 걱정했다며 많이 무섭지 않았냐며 곤타를 꼭 안아주겠지 그 품에 안긴 곤타는 이 모든 일을 이해할 수는 없었어 사실 곤타는 자기가 나쁜 일을 당했다고도 유괴범이 나쁜 짓을 했다고도 생각하지 않았거든 나가고 싶다는 요구를 전부 미안하다며 거절한 것만 빼면 유괴범은 곤타에게 필요한 걸 최대한 다 마련해주고 소중히 아껴주거 있었으니까 그 사람이 잘못을 저지른 거라고 여기지 못한 거야
그로부터 십년도 더 지난 지금도 곤타는 그 일을 온전히 납득할 수 없었겠지 유괴범이 왜 자길 납치했는지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걸 곤타 자신은 자기가 바보라서 그렇다고 생각해버리고 말려나

그런 치비곤타 잔뜩 나오는 무언가가 읽고 싶은 날이다

18/01/14 오늘의 곤타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