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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고속 슬라이더의 비밀, 눈으로 보고는 칠 수 없다? 앱에서 작성

GO우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08 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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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무리 고우석에게 2020시즌은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무릎 수술 이후 처음 맞는 시즌. 준비가 채 되기도 전에 마운드에 올라야 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수 없었다. 

40경기 출장에 승리 없이 4패 1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3점대 평균자책점 마무리도 불안하게 느껴지는 상황 속에서 4점대 평균 자책점은 부끄러운 수치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우석에게 2020시즌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이기도 하다. 슬라이더를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시즌이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지난 해 포심 패스트볼 구사율이 절대적이었다. 77.4%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슬라이더는 19.6%에 그쳤다. 그야말로 보조 구종이었던 셈이다. 

올 시즌은 달랐다. 슬라이더를 과감하게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과도 좋았다.


고우석의 올 시즌 슬라이더 구사 비율은 33%까지 높아졌다. 피안타율은 0.207에 불과했고 피장타율은 0.241로 억제했다. 스윙 중 헛스윙 비율이 40%나 됐으며 전체 투구 중 헛스윙 비율도 16%로 높았다. 

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은 “고우석의 슬라이더는 성적만 놓고 본다면 패스트볼보다 한층 더 좋은 기록이다. 올 시즌 고우석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2할이 약간 넘으며, OOPS가 0.5가 채 되지 않았다. 특히 16% SwStr%는 리그 최정상급 기록으로, KBO리그에서 슬라이더로 유명했던 김광현의 2019시즌 SwStr%가 17%, 2020시즌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롯데 스트레일리의 SwStr%가 역시 17%임을 볼 때 타자 헛스윙 유도 측면에서는 리그 정상급 슬라이더를 구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년 사이 고우석의 슬라이더가 평범한 제2구종에서 리그를 대표할 수준의 슬라이더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무엇이 고우석의 슬라이더를 이처럼 막강하게 만들었을까. 

해답은 터널링에 있었다.


고우석의 하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궤적을 쫓아가봤다. 그 결과 고우석의 하이 패스트볼과 낮게 떨어지는 슬리이더는 상당 부분 같은 궤적을 그리다 늦게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픽 상 짙은 분홍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하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터널링 구간을 뜻한다. 

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선은 “고우석 패스트볼과 릴리스 높이 차이는 평균 약 2.5cm 정도 밖에 나지 않는다. 18.44m 거리에서 육안으로 거의 구분하기 힘든 차이로 거의 같은 높이에서 구사된다”고 덧붙였다.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 안쪽으로 형성될 때는 슬라이더와 터널링 구간이 더 길어졌다.


투구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미세하게 앞으로 형성되며 터널링 구간도 좀 더 길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터널링 구간이 길어지면 타자는 구종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최대한 패스트볼처럼 날아오다 마지막 순간에 볼이 변화하는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측면에서 고우석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터널링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표현해봤다.


고우석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터널링은 투구 후 약 12m까지 같은 궤적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8.44m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구간동안 동행을 한다는 뜻이 된다. 

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은 “고우석의 피치터널링 효과는 데이터 상으로도 드러난다. 마운드로부터 40ft 지점 (약 12m) 지점에서 고우석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무브먼트 차이는 상하로 평균 약 2.43cm, 좌우로 0.45cm 밖에 나지 않는다. 이렇듯 12m 지점에서 이르기까지 3cm가 채 나지 않던 차이가 홈플레이트에 이르러 상하로 평균 약 47.8cm, 좌우로 약 33.3cm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140km가 넘는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나 포수 미트 까지 다다르는 시간은 약 0.4초다. 타자가 공을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은 0.2초에 불과하다. 나머지 0.2초는 이전의 0.2초에서 얻은 데이터를 근거로 예측 스윙을 해야 한다. “공을 끝까지 보고 쳐라”라는 말은 거짓말이다. 

바꿔 말하면 타자가 투수의 공을 판한할 수 있는 구간은 10m가 채 안된다. 그러나 고우석의 슬라이더는 패스트볼과 12m나 같은 궤적으로 날아든다. 고우석의 공을 보고 슬라이더라고 판단해 스윙을 참거나 혹은 공략에 나서는 것은 이론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눈으로 보고 판단해서는 고우석의 슬라이더를 칠 수 없다. 터널링 이론은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고우석의 슬라이더가 종종 정타로 맞아나간 기억을 갖고 있다. 심지어 슬라이더라 홈런으로 이어지는 것을 본 적도 있다. 

A팀 타격 코치는 “슬라이더가 빠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고우석의 슬라이더는 140km를 훌쩍 넘는다. 고우석의 빠른 공에 대비해 스윙을 시작했다가 그 보다 많이 느리지 않은 슬라이더가 배트에 운 좋게 걸려 넘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운 좋게’라고 표현했지만 타자의 능력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정타를 만들 수 있는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다. 

때문에 고우석의 슬라이더는 한 단계 더 진화를 해야 한다. 보다 느린 공으로도 던질 수 있을 때 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A팀 타격 코치는 “고우석의 슬라이더가 느린 공이 있다면 타자는 상대하기 더 어려울 것이다. 패스트볼이라고 판단해 스윙이 나오다가도 느린 공이라는 것을 알게된 뒤엔 멈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빠른 공 일변도로 던지면 하나씩 걸리는 타구가 나온다. 마무리 투수에겐 치명적 한 방이 될 수 있다. 느린 공의 빈도수를 조금씩 늘려간다면 타자들이 함부로 빠른 공에만 대비해 공략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숙제는 분명해졌다. 고우석은 좀 더 영리해 질 필요가 있다. 구위는 이미 인정 받았다. 여기에 남들이 갖기 힘든 터널링이라는 힘까지 더해져 있다. 느린 공도 보여줄 수 있다면 이 능력은 더욱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다. 아쉬움 짙게 남은 이 겨울을 고우석이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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