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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건붕이들. 월요일 오후는 잘 지내고 있나.

무료한 시간에 잠깐 재미있는 글이나 읽어보라고 짤막하게 쓴다.

게이들은 [마룡기사 제로건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프라 좀 만져봤다 하는 갤럼은 LBB로 출시된 [마룡기사 제로건담]을 떠올릴 것이다.

뭣보다 [건담 빌드 파이터즈 트라이]에 레이디 카와구치 명인이 사용했던 건프라로 등장하기도 했고.

↑트라이에 등장한 제로건담. 카드다스에 등장했던 뒤편의 푸른 용까지 그려넣고, 뒤의 배경도 잘 보면 프리즘카드의 무늬이다.

↑LBB로 출시된 마룡기사 제로건담

가격 대비 굉장히 고품질의 키트이니 간단하게 SD 뭘 만들어볼까…. 하면 완전 강추다. 뭐하는 놈인지 모르더라도 디자인 자체가 까리해서 만족할거라고 생각한다.

이 제로건담은 [신 SD건담 외전 -나이트 건담 스토리-]의 주인공인데, 혹시 어떤 MS가 제로의 모티브인지 알아낼 수 있을까?

생각 좀 해본 다음 스크롤을 내려줘~

힌트1. [나이트 건담 스토리]는 1994년 출시된 작품이다.

정답은 바로

최근 RE100으로도 발매된 잔스칼제국의 MS, 샷코다.

이게 뭔소린가 싶겠지만 아래의 사진들과 위의 샷코를 비교해보자.

↑마룡기사 모습의 제로.

1형태일땐 왼팔의 어깨갑주와 흉부정도만 닮았지만, 2형태가 되면서 투구에 더듬이도 2개 생기고 좀 더 샷코에 가까워졌다.

작품 중반에 등장한 [의문의 기사]로 변장한 모습은 아예 샷코 그 자체고.

그렇다면 주인공이면서 대체 왜 적 기체인 샷코를 베이스로 제로건담을 디자인했는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멀쩡한 V건담을 놔두고 왜?

이에 대해선 뒷얘기가 있다. 어디까지나 공인된 이야기는 아님.

1993년 기동전사 V건담이 방영되고, 당시 건담계는 거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을정도였다. F91도 요상하게 편집된 극장판으로만 개봉하고, 0083이 흥행했다고 해도 그냥 외전이었기 때문에 헤이세이 3연작(G,W,X) 방영 전까지 명맥을 유지시켜준건 SD건담뿐이었다.

아무튼, 새 건담이 방영을 시작했으니 SD건담도 새 시리즈를 시작해야했을 터다. 당연히 그 메인은 V건담이었을테고.

헌데 윗선에서 "V건담으로 SD작품은 지금 제작하지 말라." 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지금도 누가 그런 지시를 내렸는지는 모른다고 한다. 확실한건, 윗선에서 이런 지시가 내려왔기때문에 [SD건담 전국전]팀은 V2건담을 주인공 삼은 [신 SD건담 전국전 7인의 초장군편]을 V건담이 마무리 될 쯤에야 진행시켰다.

그렇지만 [SD건담 외전]팀은 이 지시가 꼬왔던건지, 아니면 뭐가 불만이었던건지 "어? 열받네?"를 시전한 다음 [신 SD건담 외전 -나이트 건담 스토리-]의 주인공인 제로건담을 V건담의 첫 악역이자, 웃소가 처음 탑승한 기체인 샷코로 만들어버렸다.

빡돌아버린 [SD건담 외전]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나이트 건담 스토리의 최종보스가 누구인가 하니….

↑잔스칼족의 우두머리, 환마황제 어설트버스터

V2 어설트버스터가 최종보스다.

대체 얼마나 빡돌면 이런 초전개를 보여줄 수 있는건지 대단할 따름…

재밌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