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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사건담은 퍼건이 아니다?

(2) 무사Mk-II는 건막투가 아니다?

(3) 전국전에 등장했던 델타 건담

(4) 전국전에 등장했던 크시 건담

(5) SD건담 히어로즈에 대해

(6) 슈페리얼 드래곤에 대해

(7) 마룡기사 제로건담의 모티브

(8) 백룡대제와 유비건담, 그리고 용제

반갑다

오늘도 시덥잖은 글이니 그냥 슥 읽어주면 되겠다.

8편에 이어서 간단한 삼국전 관련 글임.

건붕이들의 세대를 생각하면 삼국전은 굉장히 익숙한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을거시다. 나같은 경우엔 TV애니메이션 [SD 건담포스]가 그런 작품이었다.

유비 건담의 최종형태를 모르는 건붕이는 없을거고.

↑상열제 유비 건담(코믹스 버전)

유비 건담과 천옥개가 합체하여 만들어지는 [상열제 유비 건담]키트는 화려한 코팅런너로 잼민이들의 시선을 휘어잡았었다.

혹시 전편인 8편에서 [삼국전]은 [신 전국전]의 먼 미래시대라고 했던 것이 기억나는가?

[신 전국전~지상최강편~]과 [신 전국전~전설의 대장군편~]에 등장했던 [백룡 건담]이 [유비 건담]보다 앞서서 용제를 계승했던 건담이었다는 것도 8편에서 이야기 했고.

↑좌-지상최강편의 [백룡건담], 우-백룡건담이 용휘보를 걸치고 [건담 백룡대제]가 된 모습.

[백룡 건담]도 유비건담과 동일하게 용휘보를 두르고 용제의 힘을 계승해 [건담 백룡대제]가 된다.

별거 없을 것 같은 이 둘 사이엔 반다이의 태업이라고 해야 할까…. 만화를 연재하던(제품 설명서 부록 만화가 아닌, 잡지연재만화) 야노 켄타로(矢野健太郎)씨와 관련된 일화가 있는데…

↑BB전사 삼국전 2부 [영웅격돌편]에서 용제의 힘(용휘보)와 만나는 유비건담.

첫 번째 컷의 위쪽에서 유비건담에게 말을 거는게 용휘보인데… 삼국전에서 본 용휘보는

분명히 이렇게 생겼었다. 흐릿하게 보이지만 만화책에 그려진 용휘보는 삼두룡의 모습인데,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결론만 말하자면 야노 켄타로씨가 [영웅격돌편]에서 그린 저 용휘보는

유비건담보다 앞선 용제였던, [건담 백룡대제]의 용휘보였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고 하니, 당시 반다이는 작가인 야노 켄타로씨와 소통이 잘 안되어 작가분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듯 하다.

아래는 2009년 1월 연재 당시의 블로그 글 번역본.

=

아, 그러고보니 지난달 호에도 반다이에게 (승인을 안받고) 무단으로 그린 컷이 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상열제의 용휘보는 백룡대제의 용휘보와 같은 물건인지? 이름만 같고 서로 다른 것? 아니면 관계 없는건지?"

와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했습니다만, [몰라요.] [비밀임.]같은 대답만 해 와서 명확한 답을 받지 못했 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이렇게(백룡대제의 용휘보로) 그려버렸습니다.

=

작가분의 블로그에 적힌 반다이의 만행은 이것 뿐 만이 아님…

[황충 건담(건담 Mk-II)]을 기억하는가? G디펜서로 활을 만드는 멋드러진 설정을 가진 괜찮은 키트인데, 여기에도 얽힌 얘기가 있다.

↑[BB전사 삼국전-영웅격돌편]에서 등장한 황충건담, 위연마크투.

아래는 작가분 블로그 번역

=

이번달호에서 드디어 등장한 황충과 위연!

환호성으로 맞아주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치만 여기서 잠깐 사과드려야 할 일이 잇어요.

저 위연의 디자인은 설정화대로가 아니라 제가 (허락을 안 받고) 무단으로 어레인지한 비공식 위연입니다.

다만, 사건의 경위에 관해선 늘 그렇듯 재미로 쓰고 있으니, 반쯤 흘려들어주세요.

왜 이렇게 됐냐면,

14화는 연말과 정월 사이에 끼어 작업했던 탓인지, 어느때보다도 연락이 잘 안됐다고나 할까, 황충과 위연의 자료를 주세요, 라고 크리스마스 전부터 몇 번을 말했는데도 연락이 닿지 않고 겨우 해가 바뀌어, 정월이 지나 도착한 게

어째선지 매장PV에서 찍어온듯한 [천옥개 염봉]을 장착한 조조의 컷.

????

아, 그러고보니 전에도 얘기 했었죠. [상열제 유비]의 필살기 설정을 좀 달라니까, 지금까지의 프라모델을 봐달라느니 하면서 미적대며 자료를 주지 않는 바람에 이미 만화에 그려버린 필살기와는 전혀 다른 필살기가 [상열제 유비 건담] 키트에 실려 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설명서 동봉 코믹스에, 조조랑 염봉이 합체하는 컷이 있어서. 그걸 먼저 보여줬더라면 이미지를 맞춰서 그렸을텐데!!…라고 투덜거렸던가.

그렇다고 해서 왜 이제야 PV 조조의 컷이 오는건데?! 이미 다른 모습으로 (만화에) 그려버렸다고!

…어쨌든 이대로라면 황충과 위연의 페이지만 백지로 마감하게 되는데, 괜찮나요?! 라고 물어보자, 단번에 드디어 보내줬습니다.

황충의 목업인지 테스트샷인지 그런 사진이.

맞아요. 이번 달 모형지에 실린 그거요. 온몸이 새하얗습니다. 보면 이게 Mk-II 모티브라는 것 정도밖에 모른다고요.

그러니까, 그림을 줘! 설정화! 키트가 목업까지 나온거면 있는거잖아!

난리를 피우고 떠들었더니 이제야 한장이 더 왔습니다. 황충의 앞모습 채색판입니다.

오~ 이건 꽤 괜찮은데, 위연은요? 하니까

황충이랑 같다고 합니다.

엥?

똑같은 건담Mk-II라고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아니, 똑같다고…? 이 둘, 쌍둥이 아니잖아??? 진짜 똑같아?? 색도??

백번 양보해서 황충이 에우고 컬러, 위연이 티탄즈라고 해도말이야, 하후형제도 비슷하긴 했지만 둘은 다른 기체였다니까??

아무리 인연이 깊은 두 사람이라고 해도 같은 기체일순 없는거잖아요. 나이차이도 너무 나고.

납득이 가질 않아 더 자료를 요구했더니…

티탄즈 컬러 설정화가 왔습니다.

진짜로? 정말?!

그냥 색놀이만 한거야?

둘이 좌우 부품반전도 없고?? 황충은 비대칭이잖아. 뭘 위한 비대칭 디자인이야? 아, 궁도복을 입은 모습이라 그런가.

모처럼이니까 둘이 반전시키면 되잖아, 하후형제의 어깨나 망토같이.

예? 다른점도 있어요?

수염이 위연이 더 길어?…아니, 이래선 위연이 더 나이먹어보이잖아! 반대지않냐고!

그런것보다 위연한테 수염 필요한거야? 없는 편이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데, 진짜 이걸로 결정된거?

…알겠습니다. 그럼 무지 설정은? 네? 위연의 것은 아직 안됐으니까 적당히 언월도같은걸 쥐어주라구요?

그렇습니까… 그럼 황충의 활을 부탁드립니다. 했더니

없어? 거짓말이죠? 황충인데요?! 황충하면 활이잖아요. 그 설정이 없는 건 어떻게 된 건가요?

키트가 이렇게까지 나와있는데…

네? 어쨌든 이미 늦었으니까 맡긴다구요? 진짜로? 그걸로 되는겁니까?

어차피 단행본으로 내면 수정이 들어가 다시 그려야하니까 괜찮다고?!

하하~ 그렇구나… 어차피 다시 그릴 페이지니까 설정이랑 틀려도 된다고. 그러시겠다.

그럼 위연은 멋대로 그리도록 할까!

수염 없애고, 부품은 좌우반전, 그리고 위연하면 머리모양이지! 이렇게 뒤를 뾰족하게 하고, 이렇게 볏이랑 어깨갑주는 바잠이다!!

보라고!! 위연이라고 하면 최소 이정도는 바꾸란말야!! 헉헉…

그렇게 위연은 이런 모습이 되었습니다.

…(중략)…

위연 키트화에 관해선 지금으로선 완전히 백지인 것 같습니다. 바잠스러워질 계획도 없어요. (위연은 바잠이 되어 배신할테니 티탄막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던게 맞아떨어져서) 자랑스럽게 해드린 여러분, 미안해요.

=

그저… 독하다!! 씹 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