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거 나 같은 악질보빔충들 끌어모으려고 만든 사악한 미끼인줄 알았는데

념글에 있는 마츄 감정선 해석에서

마츄는 '특별함'을 동경하는 아이, 슈우지는 위험한 '특별함'을 품은 뉴타입, 냐안은 그런 슈우지와 대척하는 '평범한' 올드타입이란 부분을 보고

갑자기 엔딩이 좀 다르게 보임

엔딩 영상을 보면 되게 평범한 여자아이의 일상을 다루고 있잖음? 

마츄는 패디큐어 바르고 빨래하고, 냐안은 금붕어 밥주고 청소기 돌리고

그러다가 저녁이 되면 피자 시켜서 나눠먹고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면서 말 그대로  '평범한 여자아이의 행복'을 누리는 모습임

모빌슈트는 하나도 나오지 않고, 슈우지도 마찬가지로 코빼기도 안 비침 말 그대로 행복하고, 평범한 일상임

그래서 이거 보고 단순히 나같은 보빔충 낚으려는 시도가 아니라,

슈우지에게 가지 않았다면 마츄가 누릴 수 있었던 그런 평범한 일상을 묘사하려는 if 장면을 묘사한게 아닐까 문득 생각이 들었음

건담이 뭐 건프라 팔아먹는 애니라고 맨날 까이긴해도 근간에는 항상 반전 사상이 있었잖어?

암만 강하고 멋져도 모빌슈트는 어디까지나 살인병기고, 거기 타는 파일럿은 살인범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비판해왔단 말임

그걸 강렬하게 대비시키려는 요소로 엔딩 영상을 준비한게 아닐까, 그렇게 좀 뇌피셜을 굴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