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 늦게 한성을 떠났는데(三春欲暮離漢城)

러시아 서울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가을 소리 보이네(俄都凉風見秋聲)

한 배 타고 바다 거듭 건너며 우의를 다졌는데(重洋同舟敦友誼)

남북으로 헤어지니 석별의 정 참으로 깊네(南北洙路信愁情).

나는 남아 어학을 좀더 깨치려 하니(我留語學開茅塞)

그대는 돌아가 나라를 발전시키는데 힘써 주시길(君歸努力輔文明).

매화 피는 새 봄에 다시 만날 약속해(梅花時節相逢約)

밤늦도록 잔 기울이며 살아온 얘기 나누세(□盃剪燭話平生). 

페테르부르크에서 서글프게 이별의 술잔 따르고(怊悵離樽彼得城)

양관 삼첩을 다시 부르네(陽關更唱第三聲)

성실하게 배우라고 그대에게 부탁하니(實心勤學留君語)

힘내어 음식 드시라고 내게 화답하네(努力加餐送我情)

지금은 부질없이 변경의 먼 산만 바라보1지만(此時空望邊山遠)

훗날 밤에는 고국의 달 보며 그리워하리(他夜相思漢月明)

아득한 귀국길은 추위가 몹시 빨라(迢迢歸路寒偏早)

북방의 거센 바람에 눈보라까지 치려 하네(北陵罡風雪意生)

-김득련

가스와 전기 불빛 불야성인데(煤電爭光不夜城)

젖어드는 가을비에 저녁 종소리(秋雨遠濕暮鐘聲)

이내 반생 풍파는 언제 그칠까(半生風波何時靜)

흐르는 한 점 눈물 애간장 타네(一點淚傷九曲情)

윤치호는 스스로 운을 맞출줄 모른다고 記述

니콜라이 二世의 대관식에 민영환의 통역관으로 참석하였고 이후 프랑스어를 배울 계획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