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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최신스포) 나만의 진실

ㅇㅇ(175.115) 2024.05.24 00:52:51
조회 430 추천 1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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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이미 취침 시간이 한참 지나, 보이는 거라곤 가끔 구름 사이로 비치는 달빛 뿐인 밤.

그러나 히구치 세이카에게는 세라프 연구원으로서의 특권으로 취침 시간을 지키지 않고 연구실에 박혀 있을 권한이 주어져 있었다. 같은 연구원들 사이에서도 그녀는 유독 잠이 없고 이상하리만치 연구에 몰두하는 돌연변이 취급이었고, 그래서 오늘 또한 히구치 혼자만 연구실에 남았을 때 아무도 그걸 이상하게 여기는 이 없이 모두 퇴근했다.

히구치 자신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오늘의 약속 장소를 대담하게도 자기 개인 연구실로 정했던 것이고


"...왔나."


그런 세이카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연구원도 아닌 주제에 당당히 밤길을 걸어와 연구소 문까지 따고 들어오는 이가 있었다.


"쫄아서 안 온다는 시시한 결말이 될까 솔직히 걱정되기도 했다만, 그래도 일단 침착하게 내 말을 들을 정도의 이성은 있는 거 같아 다행이야."

"......"

"시간은 많이 잡아먹지 않겠지만, 일단 그 문 옆의 의자에라도 앉는 게 어때. 흠... 그러니까 이름이..."

"...이스즈. 오오시마 이스즈."

"실례. 너희 6자매와는 가까이 지내지 않아 그런지 아무래도 이름이 좀 헷갈릴 때가 있어서. 이름이 순서대로 1부터 6까지라는 것만 대충 알고 있는지라."


히구치는 별로 실례하지도 않았다는 가벼운 코웃음을 치며 이스즈에게 자리를 권유했다.

그러나, 이스즈는 순순히 히구치의 권유대로 의자에 앉지는 않았다.


"솔직히... 이미 증거까지 확보한 상태에서 날 불러 뭘 요구하려는 건지는 감도 잡히지 않아. 애초에 당신 같이 특수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 날 상대로 요구할 것이 있긴 한 건지."

"뭐야. 마치 사람을 협박범처럼 부르는구만. 네 말대로, 딱히 내 입장에선 너한테서 얻어낼 것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다만."

"그래도... 한편으론 당신이 불러줘서 잘 됐다고도 생각했어."

"하아? 잘 됐다고?"

"그래. 적어도... 적어도 당신에게 빌 기회가 주어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스즈는 갑자기 히구치 앞에 무릎을 꿇는 가 싶더니 그대로 머리를 박고 엎드리기까지 했다.

제아무리 히구치라도 이런 전개를 생각하지는 못했는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이스즈의 절을 받고 만다.


"당신의 자료를 훔친 건 잘못했어. 세라프 부대의 기밀을 파헤친 것도 물론 죄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 자신은 기억 소거를 당하든... 재발 방지를 위한 '처분'을 당하든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겠어."

"......"

"하지만, 이치코 언니나 다른 자매들은 이 사실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결단코 그녀들에게는 휴먼나비에 대해 말해준 적도, 자료를 보여준 적도 없어! 폐기할 때는 확실히 폐기했으니까 나 몰래 누군가 열어봤을 가능성도 없어!"

"......"

"비록 이런 황폐한 세계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자매들은 이 곳, 세라프 부대에서 사소하나마 행복을 찾아가고 있어. 나는... 내 잘못 때문에 죄 없는 우리 자매들의 행복이 없어지는 것만큼은 참을 수가 없어..."

"......"

"뻔뻔한 소리라는 건 알아. 하지만, 당신 정도의 위치에 있다면 상부에 이렇게 보고하는 것쯤은 할 수 있겠지? 위험한 건 오오시마 이스즈 1명 뿐이고, 그녀만 처리하면 기밀이 새어나갈 일은 없다고, 어떻게든 요령 좋게 잘 풀어서 글을 쓸 수 있잖아?"

"......"

"...부탁이니까. 정말, 정말로 다른 자매들은 이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 이 사안은 나 혼자 선에서 끝내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울먹임과 숨막힘 때문에 제대로 말이 안 나오는 건지, 이스즈는 가볍게 몸을 떨까지 떨고 있었다.

히구치는 다리를 꼰 포즈를 풀지 않은 채 조용히 이스즈의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더니


"...흥미로워."


갑자기 의자를 박차고 나와서는, 눈빛에서부터 흥미가 넘쳐난다는 것을 굳이 숨기지도 않은 채 이스즈의 고개를 들어올렸다.


"너, 제대로 내 자료들을 읽은 것 맞지? 하지만 지금 너의 반응은 완전히 내 예상을 뒤집는 실로 재밌는 결과인걸."

"무, 무슨 말이야...?"

"난 또 뭐랄까... 31E의 부대원에 대해서 네가 이렇게 생각하며 패닉에 빠질 줄 알았거든. '저것들이 사실은 내 자매가 아니고 그 흉내를 내는 괴생명체구나' 라든가, '우리는 사실 수십년 전에 죽은 유령이구나' 라든가, '우리가 진짜 자매가 아니라니 세상 모든 게 허무해졌어' 라든가. 그런데 지금 네가 한 말은 어떻지? 31E 부대원들을 지킬 수 있다면 너 자신은 죽어도 좋다고까지 말한 게 아닌가? 그건 즉, 31E 부대원들을 진짜 자매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아니냔 말이다."

"......"

"대체 뭘지 정말 궁금해. 휴먼나비에 대한 일을 알고도, 그럼에도 31E를 너의 자매라고 믿게 만든 그 무언가가. 넌 뭘 계기로 31E를 진짜 자매로 받아들이게 된 거지?"


히구치의 질문은 폭풍같이 이스즈를 몰아붙였지만, 잘 듣고나서 정리해보면 어쨌든 내용은 똑같았다. 31E가 자매라고 확신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이스즈는 살짝 부은 눈을 끔뻑이며 뭔가 생각을 정리하는가 싶더니, 곧 주머니에 있는 작은 USB를 꺼내 히구치 눈 앞에 보였다.

아무런 라벨도 붙어있지 않고, 하다못해 색깔마저 검정일 뿐인 특색 없는 USB였지만, 히구치는 그걸 보고서는 눈에 띄게 흠칫하는 기색을 보였다.


"이거... 이 안의 연구서, 당신이 쓴 거지? 자신 스스로도 휴먼나비에, 인지를 초월한 것들을 연구하는 당신이 직접 말이야."

"...그건 또 어느 틈에..."

"당신의 이론대로라면... 비록 우리는 한 번 불상사를 당하긴 했지만, 지금 이 시간 이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된 본인들이라는 거잖아? 나도 진짜 이스즈고... 내 자매들도 전부 진짜 그녀 자신들. 이거 당신이 세운 이론 맞는 거지?"


이스즈는 그렇게 말하며 USB를 히구치에게 돌려주듯 손을 올렸고, 히구치는 잠시 USB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가


"이거, 퇴짜먹은 연구서야."


라고 평탄한 목소리로 가볍게 한마디 던지며 USB를 회수해갔다.


"높으신 표현의 분들을 빌리면, '사춘기 소녀의 망상'이라던가? 아무튼 과학자고 군인이고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을 뿐더러, 이 내용이 맞는 건지 검증할 기술조차 없는 그런 물건이다. 이런 걸 부적 삼아 몸에 지니고 있었단 말인가. 생각보다 허무한... 아니, 어처구니없는 결말이군 이건."

"......"

"아니면 그건가? 너, 보기와는 다르게 종교 영향을 받는 그런 타입인건가. 그렇다면 영혼이 어쩌고 하는 글에 혹할 만도 하겠네. 아니 뭐, 사실 나로선 잘 모르겠다만 종교란 그런 거 아닌가 싶어서. 편견이라면 미안하다고 말해두도록 하지."


말을 마친 히구치는 짧게 한숨을 쉬고는 USB를 대충 책상 연필통 안에 툭 하고 던져넣었다.

이스즈는, 무릎 저린 줄도 모른 채 가만히 세이카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히구치가 보기엔, 아니 누가 보기에도 히구치의 잔혹한 현실 발언에 정신이 무너진 것처럼 보였지만


"...그런 물건이었지만, 당신은 폐기하지 않았던 거네."


의외로 그녀의 목소리는 또렷했다.


"난 당신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당신이 강령술을 주제로 한 판타지 소설이나 쓸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아. 즉, 당신도 뭔가 믿는 게 있어서 그 연구서를 진지하게 작성했던 거지."

"허, 판타지 소설이라. 사춘기 소녀의 망상보단 그래도 글 취급이긴 한가."

"당신이야말로 어째서 당신 자신이 '히구치 세이카'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거야? 왜 이런 이론을 생각해내기에 이른 거야? 설마하니 진짜 판타지 소설은 아닐 거잖아?"

"그놈의 판타지, 판타지 소리는 그만 좀..."


히구치는 반사적으로 루카에게나 걸 법한 태클을 걸려다, 자신의 연구서가 판타지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해 자신이 울컥했다는 사실에 놀라고는 말이 끊어졌다.

그래... 다른 누구도 아니고 히구치 자신이, 이 연구를 포기할 리가 없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는 순간이었다.


"...나는 그저, 이 세계의 진리를 탐구하고 싶을 뿐이고, 그러기 위해 과학자로서 최악의 선택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거다."

"과학자로서 최악의 선택...?"

"그래. 과학자는 진실을 탐구하는 것이 업인 사람을 일컫는다. 그럼 그 업에서 최악의 선택이란 대체 무엇일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기존의 사고방식에 틀어박혀서 스스로가 보고 느낀 것조차 부정하는 그런 선택이야말로, 비견할 데가 없는 최악이다."

"......"

"당연한 일 아닌가. 그딴 식으로밖에 연구할 줄 모르는 사람이 새로운 진리를 찾아낼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아니, 그런 행동은 이미 연구라고조차 말할 수도 없겠지. 마치 이 세상의 모든 걸 이미 알고 있으면서 심심풀이로 실험을 한다는 오만한 전제를 깔고 있는 것 아닌가. 그딴건 꼬마들의 방학 탐구숙제보다도 가치가 없어."

"......"

"그런 의미에서는, 난 내 연구를 부정한 과학자나 군인들을 비웃지는 않아. 그들은 나처럼 죽음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 영혼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도 벙찔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 나 자신만큼은 내가 보고 느낀 것을 부정해서는 안 돼. 적어도 내가 진리를 탐구하는 과학자라고 주장하는 만큼은 말이다."


열변을 토하는 중에 히구치는 어느 틈엔가 연필통에 대충 처박았던 USB를 다시 꺼내든 상태였다.

그녀는 괜시리 USB를 만지작 거리는가 싶더니, 곧 제일 및 서랍 안에 넣고는 찰칵 하고 열쇠를 잠가버렸다.


"그런고로, 이 이론은 당분간은 나만의 진실이다. 유감스럽지만 이걸 다른 사람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진실로 끌어올리기까지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해. 그러니 너도 여기 기대어서 31E를 너의 진짜 자매라 생각하는 건 그만둬라."

"......"

"뭐, 그렇다고 믿는 행위 그 자체를 억지로 그만두란 말은 아니었고. 정 그 사람들이 너의 진짜 자매라 믿고 싶다면, 너 스스로가 다른 데서 근거를 찾아보도록 해. 알았냐."

"...알았냐니... 난 이제 곧 처분되어 없어질 입장일텐데..."

"뭐? 아아, 그러고 보니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나. 사실 네가 패닉에 빠져서 아무 데나 기밀을 퍼뜨릴 불안한 상태였다면 바로 보고하려고 했지만, 직접 만나보니 꽤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고, 지금 내 얘기를 다 듣고도 어쩐지 절망했다거나 그런 기색은 안 보이니까 그만 됐어."

"됐다니?"

"그러니까, 서로 입단속 잘하며 지금처럼 조용히 잘 지내자고."

"음... 응? 그러니까, 그건 대체 무슨 말이지?"

"무슨 말이고 자시고, 상부에 보고 안 한다는 말이다만. 일본어를 못 알아듣는 건가?"

"아니 아니, 그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도 되는 일이었어 이게!?"

"너... 도둑질한 솜씨를 보고선 천재가 아닐까도 싶었지만 결국 우매하고 흔해 빠진 뇌에 불과한 건가? 기밀이 더 퍼질 위험만 없다면야 이번 건을 내 손으로 보고할 이유가 없잖나. 그렇게 되면 나도 자료 관리 부실로 여기서 쫓겨나고 다른 곳으로 배치가 될텐데."

"아, 듣고 보니... 그게 또 그렇게 되기도 하는... 건가?"

"그렇고말고. 나로서도... 흠, 당장은 여길 떠나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 그건 좀 곤란해서 말이지. 그러니 처음부터 네 정신 상태 멀쩡한 것만 확인되면 조용히 지내자 말하려고 부른 거였다고. 이제 용무는 끝났으니 어서 여기서 썩 나가."


그렇게 말하며 히구치는, 반 협박조로 불러놓은 사람을 자기 손으로 거칠게 등 떠밀며 연구소에서 내쫓아내 버렸다.

이스즈에게서 도난당한 연구소 카드키만 압수하고 문을 잠근 걸 보면, 딱히 이스즈와 함께 기숙사로 돌아가려는 건 아니고 이런 소란을 겪은 와중에도 또 뭔가를 연구하며 밤을 지새울 모양이었다.


"...하긴, 절도 피해자와 범인이 밤길을 나란히 걷는 것도 이상하지."


이스즈는 시덥잖은 소리를 중얼거리며 밤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

그제서야, 자신이 죽을 위기를 넘겼다는 사실이 점점 체감 되어온다.

자매들과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너무도 두려웠는데, 자매들에게 자신의 빈자리라는 큰 상처를 남겨주고 떠나는 것이 너무도 미안했는데.

용기를 내어 히구치의 부름에 응하니 천만다행히도 그럴 일은 애초부터 없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부름에 응하지 않았다면 휴먼나비에 대해 알고 패닉에 빠진 것으로 오해 받아 상부에 보고되었을 예정이었던 것일까.


"...후..."


조금 진정하고 방금 전의 대화를 돌이켜 생각해본다.

히구치는 자신의 이론이 웃음거리에 불과하다며 여기 의존해 31E를 자매로 결론짓는 건 그만두라고 했다. 말하자면 이스즈가 마음을 의지하던 곳을 빼앗아버린 셈이다.

그러나 그러는 동시에 히구치는 이렇게도 말했다.

스스로가 보고 느낀 것마저 부정하는 것이 최악의 선택이라고.


이스즈는 휴먼나비에 대해 알게 된 이후, 한 가지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고찰하던 것이 있었다.


이치코가 작전 중 불의의 습격을 당해 기억을 잃었을 때, 이스즈는 이대로 이치코가 잘못될까봐 걱정되어 죽을 것같이 가슴이 아픈 적이 있었다.

그 때의 일을 지금 떠올리면 어떤가.


니이나는 기껏 온천 여행을 가서 즐기고 오는 줄 알았더니, 그 예쁜 얼굴에 큰 자상을 입고 피를 콸콸 흘려 이스즈를 머리카락 돋도록 놀라게 한 적이 있었다.

그 때의 일을 지금 떠올리면 어떤가.


미노리는 명색이 셋째면서도 보드 하나 망가진 것만으로 언니고 동생이고 아무에게나 매달렸고, 이스즈는 그런 미노리가 귀찮으면서도 한편으론 귀여웠다.

그 때의 일을 지금 떠올리면 어떤가.


요츠하는 평소엔 능력치가 깎이는 대신 상냥하고, 각성하면 능력치가 오르는 대신 뭔가 무서워져서 이스즈로선 그 중간이면 딱 좋은데 하며 혀를 차기도 했다.

그 때의 일을 지금 떠올리면 어떤가.


무우아는 왠일로 이치코의 만류조차 뿌리치고 자신의 하고 싶은 것이라며 장사를 시작했고, 이스즈는 그런 동생이 기특해서 마음 같아선 확 안아주고 싶었다.

그 때의 일을 지금 떠올리면 어떤가.


"...똑같아. 자매들에 대한 기억은 언제 떠올려도 그 때 느꼈던 감정까지 그대로 되살아나. 내 머릿속에 휴먼나비에 대한 정보가 주입된 지금에조차도."


휴먼나비에 대해 알고 있는가 여부가 전혀 자매들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이 감정의 근원은 이미 이성의 영역에서는 파헤칠 수 없는 곳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즉, 이성을 넘어 영혼 차원에서 이어진 근원이라고 가정한다면...


"눈물겹군. 특별히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걸 축하하는 의미에서 신파극 판타지 소설이라 불러주지."


히구치 세이카 그 사람 성격이라면 아마 이런 신랄한 반응을 보일지도 모를 결론이다.

그러나, 히구치도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자신만의 진실을 놓지 않는 주제에 그런 반응을 입 밖으로 낼 처지는 아니지.

특히나 스스로가 보고 느낀 걸 부정하지 말라고 그렇게 외쳤던 주제에 말이다.


"나는 과학자는 아니지만, 내 자매들에 대해서만큼은 나만의 진실을 찾은 것 같네."


이스즈 자신은 별로 그렇게 오래 서있었다는 자각이 없었지만, 이스즈가 마침내 미소를 짓고 기숙사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할 즈음에는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였던 모양이었다.




구름이 상당히 가시고, 달빛이 이스즈가 가는 길을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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