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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의 일기 3편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1.06.12 20:44:19
조회 580 추천 16 댓글 0

대학에 진학한 후로는 집에서 자본 기억이 거의 없다. 중앙대 시절에는 안성 캠퍼스에서 
합숙소 생활을 했고 84 대표선수로 뽑힌 뒤로는 안성 합숙소와 태능 훈련원을 오가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불행한 청춘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대학 4년동안 흔한 미팅이나 데이트를 한번도 못해 봤으니. 365 합숙과 고된 훈련 
덕에 여자라곤 생각할 겨를도 없었거니와 감독님이 워낙 엄격했던 탓이기도 하다. 
먹지 , 담배 피우지 , 책임지지 못할 연애는 하지 , 
부모님께 효도할 , 중대 농구부원은 누구나 가지를 감독님과 굳게 약속해야 
했다.
88 대학을 졸업하고 기아에 입단한 후로는 판교 기아 합숙소에서 합숙 훈련을 했다.
실업팀 선택을 앞두고 매스컴에서도 말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현대난 삼성팀의 플레이를
좋아했고 이미지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기아에는 년씩 한솥밥을 먹어왔던 중대 
선배들이 있었고 대학 때의 기세를 그대로 재현하고픈 마음 또한 컸다. 때문에 현대나 
삼성을 택했다는 구설이 듣기 싫었던 것도 사실이다. 
감독님과 아버지의 생각도 그러하셨다. 
그리고 기아에서 우리는 한번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6연패는 달성하지 못했으나 우리는 다음 번을 기약한다. 91 봄까지만 해도 나는 
사실 좌절이라든지 슬럼프라든지 하는 말을 실감하지 못했다.
농구를 시작한 이후로 지는 경기를 안해 봤으니 고비나 좌절이 있을 없었다. 
좌절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왔다. 중학교 때부터 당당한 주전으로, 벤치에는 앉아 적이
없는 내가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고 대표팀에서도 탈락하고 것이다.

91 부산에서 있었던 현대와의 90농구대잔치 최우수팀 결정전이었다.
밑을 파고들다 임달식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고 넘어진 나는 순간적으로 냉정을 
잃고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자 임달식 선수가 얼굴을 강타했고 나는 플로어에 벌렁 
나자빠졌다. 심판은 우리 둘에게 퇴장명령을 내렸다. 맞은 선수까지도 함께 퇴장해야 하는
이유를 나는 납득할 없었다. 
나는 심판에게 항의하며 임달식 선수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김성욱 선수가 나를 주먹으로
쳤고 급기야는 패싸움으로까지 번졌다. 나는 6개월 자격정지를 받았고 MVP 물론 
득점왕마저 날려 버렸다. 뿐만이 아니었다. 대표선수 선발 후보 명단에서조차 
제외되었다.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현실로 나타나자 가슴이 미어지는 같았다. 어린 시절부터 키워온
훌륭한 농구선수로서의 꿈이 단번에 박살이 나버린 했다.
때부터 왠종일 짜증만 나는 하루하루 였다. 내가 나를 이기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한때는 차라리 농구를 그만두고 누나가 살고 있는 미국으로 유학 생각까지도 했었다.
달식이 , 성욱이 형은 함께 어울려 낚시질이라도 한번 해봤으면 싶었던 만큼 평소 
좋아하던 선배였다. 지금 생각하면 누구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농구대잔치의 승부가 너무
과열돼 있기 때문이었던 같다. 상대방이 거칠게 나온다 싶으면 쉽사리 냉정을 
잃어버리는 자신도 문제가 있다. 
경기 스타일도 많이 반성했다. 경기스타일이 개인기 위주로 지나치게 화려하기 때문에
나를 마크하는 상대방이 상대적으로 거칠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세월 습관처럼 되어온 플레이 스티일을 하루 아침에 고치기란 쉽지 않았다.
다행히 협회에서 92바르셀로나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아시아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전력보강을 위해 2달만에 징계를 풀어주었다. 우울증에 시달렸던 동안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없듯 나도 농구를 떠나서는 없음을 깨달았다. 
진정한 선수는 팬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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