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가챠] 명 메인스토리 2부 쇼와편 5장 최종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19 23:41:05
조회 825 추천 18 댓글 4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56c9b7185df50816c135d1389e02521d2415c19398f2254cb02de0b


…철이 들 무렵부터 내 몸은 약해서, 자타공인, 의심할 여지없는 ‘쓸모 없는 사람'이었다.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56c9b7185df50816c1c5d1a89e02521d2411702fefb3b1ab3fa17b2

달리기는 커녕, 조금 움직이기만해도 숨이 차고,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밥을 먹어도 토하거나, 설.사를 하거나.


매일과 같이 열이 나고, 몸져 눕고 만다.

그 때마다 부모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귀찮게하고, 민폐를 끼치고…


누군가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옷을 갈아입는 것조차 하지 못하고, 가끔씩 찾아오는 소강상태라도 TV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게 한계.


병실의 좁은 공간만이… 나의 세계였다.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의 광경에 대한 동경은 있었지만, 동시에 그곳은 전혀 다른 세계라며 포기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께는 정말 죄송했다. 몸 상태가 급격하게 변할 때마다 병원으로 계속 불려오시니까, 여행 같은 것도 제대로 다녀오신 적이 없지 않을까.


…한심했다, 분했다. 내게는 무언가를 즐길 자격도 없으며,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 힘도 주어지지 않았다.


무엇을 위해 나는 여기 있는걸까. 부모님은 어째서 나 때문에 저렇게나 괴로워하지 않으면 안되는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슬프고 비참해서…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모두를 위한일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56c9b7185df50816d105c1f89e02521d24143a71e1f78be1db2f9c77c

…그러던 어느 날. 걷는 게 가능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져 오랜만에 병실을 나가 복도를 걷고 있자---


살며시 열린 문 안쪽에서 남자의 말소리와, 여성의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야

엄…마…?


아빠에게 안긴 채 울고있는 엄마. 그 모습을 본 나는 무심코 발을 멈추고 말아싿.

어머니는 굉장히 밝은 사람이었다. 내가 아무리 몸상태가 좋지 않아도 상냥하게 웃어주시며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으니까.


아버지는 과묵하지만, 언제나 뭔가 선물을 가져오거나,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셔서…

나 같은 사람에겐 과묵할 정도로 멋진 부모님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두 분을 정말 좋아했고, 고마운 동시에 존경하고 있었다.


그런 멋진 두 분이 침통한 표정으로 눈은 빨갛게 충혈된 채로 평소엔 본 적없는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떨구며 슬퍼하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걸까. 그렇게 생각하고 몸을 숨긴 채 살며시 엿보고 있자---


담당의

…한 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대로라면 따님은 7살까지 살긴 굉장히 어렵겠죠.

가능한 빨리 장기이식을 해야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제공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지라.

현 상황에선 진통제를 투여하면서 일단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굉장히 강한 약이기에, 이 이상 복용하면 부작용 때문에 다른 장기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아야의 어머니

그…그렇다면, 제 장기를 써주세요! 간장이든 위장이든, 뭣하면 심장을 가져가셔도 괜찮아요!

그걸로 그 아이가 살 수 있다면…! 저는 뭐든지 하겠어요!


…어머니는 아름답고 대담한 사람이었다, 그런 분이 이렇게까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건 아마 처음인 것 같다.


하지만, 그런 헌신적인 제안조차… 담당 의사 선생님은 침묵하더니 “안됩니다”라고 대답한다.


담당의

…부인, 이해해 주세요. 당신과 남편 분의 DNA검사 결과… 기증자론은 부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두 분의 마음은 굉장히 무겁게 이해하고 있습니다만, 부적합자의 장기는 오히려 합병증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


아야의 아버지

…어떻게든 할 수 없는건가요? 혹시 우리가 안된다면, 지금부터 모든 친척을 동원해서라도…!


한 줄기 희망에라도 메달려 보려는 듯, 아버지는 의사분께 머리를 숙인다.

하지만… 그 태도에 대해 선생님은 큰 한숨을 쉰 후, 부정적인 대답을 할 뿐이었다.


담당의

따님의 유전자는 특수하답니다. 이미 ‘조상님의 귀환'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격세유전에 의해 구성되어 있으니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일본 전역은 물론이고 전 세계를 뒤져봐도… 적합자를 찾는 건 극히 어려운 일이겠죠.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56c9b7185df50816b15591989e02521d2416cece94cc7f3baaef28d5d

아야의 어머니

그, 그런…? 그러면 그 아이는… 아야는…?!


담당의

…적어도 건강한 동안에는 즐거운 추억을 하나라도 더 많이 만들어주세요.

제가 말 할 수 있는 건… 그 정도 뿐입니다.


아야의 어머니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야.......아아아아….윽…!


아야의 아버지

…흑, 흐…윽…!


그 자존심 센 엄마가…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도 쓰지 않고, 울면서 무너진다. 

말주변이 없는 아빠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담당의

…….


내 담당 의사 선생님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그저 입을 다물고 있다. 하지만, 책상에 올려진 주먹은 작게 떨리고…


세 사람 다, 나의 죽음이 눈 앞에 다가와있다는 사실을 한탄하며 슬퍼하는 게… 전해져왔다.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56c9b7185df50816b115c1a89e02521d241ca9a1efc97f6920e6126be

…….


…그리고나서, 어떻게 내 병실까지 돌아왔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아까까지의 광경을 떠올리며… 침대에 눕기도 전에 바닥에 쭈그려 앉고 말았다.


아야

…아아, 그렇구나…

나… 이제, 죽는구나…


멍하게 그런 말을 입에 담으며, 나는 자신의 파자마 모습을 내려다본다.


아야

…윽…


신기하다… 나는 어째서 풀죽어있는걸까?

이런 괴롭고 재미없는 매일이 계속 될바에야, 빨리 죽는 편이 좋다고 계속 말해왔잖아.

죽으면 편해진다. 나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그리고 병원의 직원분들도 말이지.


지금의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도움도 안되는 성가진 존재다.

이 이상 살아있어도, 아무 가치도 생산할 수 없다.


응… 그건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난, 앞으로 1년도 지나지 않아 7살을 맞이한다.

그러니까… 앞으로 1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참으면, 그렇게 하면 모두 편해지고 행복하게…


아야

…어, 라…?


문득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생각한 순간… 바닥에 한 방울, 두 방울 물방울이 떨어진다.


…어째서?

어째서 난, 울고 있는 거야…?


그렇게나 바랐던 죽음이. 모두를 해방시켜 줄 종말의 순간이, 드디어 찾아와 주었는데…


아야

으…. 으…으으윽… 흑…!


…싫다.


역시… 싫어…!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아…!!


설령 계속 작은 병실에 살아도 좋아, 즐거운 일 하나 없어도 상관 없어.

아빠나 엄마,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온갖 민폐를 끼치더라도…!


아야

사, 살고 싶어… 아직 살고 싶어…!!


….다른 사람이 보면 더럽게 고집부린다고 말할까?

아니면 자기 멋대로인데다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쳐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있을 수 있는 이기적인 녀석이라고 말할까?


그래도… 나는 살고 싶었다. 이런 곳에서 아직, 끝내고 싶지 않았다.

왜냐면, 지금 이대로라면… 내가 이 세계에 어째서 태어났는지, 모르잖아…!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56c9b7185df50826e105c1c89e02521d2416e9b3d2b137a6b5c2e

…….


그런 절망에 빠진 와중에, 나는… ‘그 사람'과 만났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바라마지 않던, ‘미래’를 주었다.


…기뻤다, 행복했다. 마치 다시 태어난 것처럼, 눈 앞의 ‘세계'가 빛나고 있었다.

즐거운 일 뿐만 아니라, 슬픈 일도 잔뜩 있었다. 하지만, 그런 슬픈 일이 있는 것도, 내가 살아있기 때문이겠지.


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준 ‘그 사람'에겐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라다.

그렇기에, 내게 있어서 ‘그 사람'의 명령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

하지만… 나는 깨닫는다. 그 아이들을 보고서, 깨닫고 말았다.

내가 살고 싶다고 바란 건… 누구를 위해서였을까?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건… 뭘 하고 싶었기 때문인걸까…?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56c9b7185df50826e1c5b1c89e02521d2419647ab206013f7fdbaeb

키미요시 카즈호

아야카 상! 정신차려, 아야카 상!!


조용함을 되찾은 세계에, 내 목소리가 허무하게 울려퍼지는 소리가 들린다.


키미요시 카즈호

아야카 상! 아야카 상!!


아야카 상의 몸을 붙들고, 필사적으로 말을 건다.

상처를 막으려고 누르는 손은 순식간에 빨갛게 물들고… 마치 수도꼭지에서 넘쳐흐르는 물을 막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아야카 상은 수도꼭지가 아니다. 그 가슴에서 넘쳐흐르는 어마어마한 피는 급격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그녀의 몸에서 힘과 생명을 빼앗아간다.


후루데 아야카

…카즈, 호… 상… 커헉…


열린 아야카 상의 입에서 피가 흐른다. 그걸 본 나는 절망이 더욱 깊어지고… 온 몸은 덜덜거리며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후루데 아야카

있잖, 아… 내… 지, 진짜 아, 아버지와 어머니…

내,가… 입원해 있는 병원, 에… 차로 오는, 도중에…

고속도로, 터널이, 무, 무너져서… 두 분, 다… 돌아 가, 셨어…


키미요시 카즈호

말하지 마! 출혈이 더 심해져!


후루데 아야카

콜록, 커헉, 커헉커헉…! 그, 그러니까…


말하지 말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야카 상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피가 섞인 기침과 함께 말을 쥐어짜낸다…


후루데 아야카

친척, 분….께 도, 돈만, 들고… 아무, 쓸모도, 없는… 돈 먹는, 벌레, 라고 불려서…

저, 적어도… 자신의 약 값 정도는, 자신이, 벌라며… 이, 일하라면서… 히나미자와로, 끄… 끌려, 와서… 이, 이런 형태, 라도… 드, 드디어… 누군가의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나, 나 때문에…

마에바라, 상… 나오, 상… 좋은 사람이, 모, 두… 불, 행하게…


키미요시 카즈호

…윽…


후루데 아야카

있잖아… 카즈, 호 상… 나, 말이야… 애초에, 태어난 게… 잘못되었… 던 걸,까…?

오래, 살지… 못한다고 알, 았을 때…포기해야, 했을까…

미, 안…해…

나, 때문, 에… 미안, 해…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56c9b7185df50826f1d5b1a89e02521d2417a1ec1f5d788845237c7

키미요시 카즈호

그… 그만 해! 사과하지마! 잘못되지 않았어! 무엇 하나, 아야카 상 때문이 아니야!

그러니까 죽지 말아줘… 죽지 말아줘! 부탁이니까 살아줘… 죽지 말아줘!!!


후루데 아야카

…….

고, …마워…

그, 러…면, 다행이, 네…

너에…게, ….너에게, 인정, 받…았으니…


키미요시 카즈호

…아…윽…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이런 일은… 이런 일이 있을 리 없어! 인정할 수 없어! 인정할까보냐!!


키미요시 카즈호

아야… 카, 상…

…다행이라니, 그렇지 않아! 납득하지 마! 눈을 떠줘! 아야카 상!

도망친다면… 도망친다면 함께 가자고… 나 같은 사람도 버리지 않고 같이 가줬는데…!!

혼자서 이런 곳에서, 잠들면 안돼!!!!!!!!!!!!!!!!!


후루데 아야카

…….


아야카 상은 떨리는 손을 들고… 상처를 누르는 나의 손에 자신의 손을 겹친다.

아아아아아아아아 맥박이 약해지고, 흐르는 피의 양이 줄고 얼굴 빛은 점점 나빠진다!

힘이 약해다니 이럴리 없어 이런 건 싫어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어어어어어어!!!


키미요시 카즈호

싫어… 죽지마, 죽지 말아줘! 대답해, 대답하라고! 부탁이니까 살아줘---


후루데 아야카

또… 만, 날… 수, 있다, 면…


그리고 아야카 상은… 내 손을 꼭 잡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후루데 아야카

다, 음엔, 제대로… 된… 친, 구…로…

……


그 말만을 남기고 아야카 상의 손이 슬며시 미끄러지고… 피 웅덩이에 떨어져…

아야카 상의 눈이… 닫히고 말았다.


키미요시 카즈호

아야카 상! 아야카 상! 아야카 상!!!!!!


몇 번이고 불러도 몸을 난폭하게 흔들어도,

이미… 그녀의 눈이, 입이 움직이는 일은… 없었다…


키미요시 카즈호

아야카 상! 아야카 사아아아아아앙! 으으윽…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눈물이… 끝없이 끝없이 흘러나와… 멈추지 않는다.

…엄격한 사람이었다. 차가운 사람이라고, 처음엔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나 마을 사람들에게 심한 짓을 당하고도 계속 누군가를 생각하며 상냥하게…

히나미자와를 싫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을을 열심히 좋아해보려고… 노력했다.


키미요시 카즈호

…으, 으….으으으으으윽…!!


필사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했어!! 그렇기에, 분명… 분명 이렇게 끝나버려도 좋을 사람이 아니었단 말이야!


그런데… 그런데 이런… 이런!!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56c9b7185df50826d145c1889e02521d241ae7812a37c7c67923c50

카와타 미도리

…어머, 제가 모르는 곳에서 당신들은 그렇게나 사이가 좋았던 건가요?

죄송하네요. 카즈호 상. 그렇다면 차라리 머리를 한 번에 관통시키는 편이 쓸데없이 괴롭게 하지 않고 끝났으려나요.


키미요시 카즈호

……


눈물로 일그러진 시선을 향하자, 처음에 만났을 때와 변함 없는 모습으로 서있는 카와타 상의 모습이… 보인다…


손과 발 끝이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하지만, 머리와 마음, 그리고 눈가는 타오르듯이 뜨겁다.

…머리가 타오를 듯이 흔들린다…뱃속이 빙글빙글 돈다.


…시야 안쪽이 찌는 듯이 뜨거워서… 세계가 기분나쁜 색으로 물들어간다.


카와타 미도리

정말 안됐네요… 당신의 마음이 어떨지는 알겠어요


어디까지나 무기질적이고 밝은 목소리가…

내 마음을 조이는 무언가에… 툭하고 닿아서…


키미요시 카즈호

----읏…!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함께 꺼낸 ‘롤 카드'를 순식간에 무기로 바꾼다.

움켜쥔 무기엔 손에 남은 아야카 상의 피가 뚝뚝 떨어져, 마치 이 무기로 사람을 죽인 것과 같은 모양새다.


하지만… 분명히 이제 곧 사람을 죽일 것이다. 이 사람을 죽이면 나의 무기는 사람을 죽인 흉기가 된다…!!


…왜냐면, 내가 그럴 마음만 먹으면 사람 같은 건 간단히 죽일 수 있다.

이 새끼의 머리를 쪼개고 아야카 상이 맛보았던 괴로움 이상의 고통을 보여줄 수도 있다!!!


키미요시 카즈호

…어째서…?

어째서 당신은 이런… 이런 일을 그런 아무렇지 않은 듯한 얼굴로 저지를 수 있는 건가요?!


카와타 미도리

어째서냐니, 그게 제 역할이니까요. 어라… 음, 조금 다르려나?


고개를 갸웃거리는 카와타 상은 아무 변화도 없다. 처음 만났을 때도 우리를 구해줬을 때도.

그러니까… 열받는다, 그렇기에, 증오스럽다!!

지금 당장 조각조각 찢어서 고깃덩이리가 될 때까지 쳐죽이고 싶을 정도로!!!


카와타 미도리

안타깝지만… 이건 운명이에요. 그러니까, 당신도 순순히 받아들이는 편이 좋아요.


키미요시 카즈호

운명…이라고…?!


카와타 미도리

맞아요, 운명이에요.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살지 못하고,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데 태어나버렸기 때문에 벌어진 비극과 희극.

큰 나무의 묘목도 콘크리트의 벌어진 틈에서 자라면 크게 자라지 못하고, 누에도 구더기 속에서는 고치를 만들지 못하죠.

…운명이란 건 실로 잔혹하고 신랄하죠. 시대와 환경, 사람과의 우연한 만남이나, 신의 변덕 때문에 운명의 전개와 결말은 크게 바뀌니까요.

설령 같은 능력, 혹은 그 이상의 가능성이 있어도… 그 노력이나 마음은 간단히 배신당하고 만답니다…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56c9b7185df50826b14581d89e02521d2412900178573c9dc5bef44

키미요시 카즈호

그러니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카와타 미도리

…그러니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니까요. 썩어빠진 신에게 기대하는 것도 부질없고, 소원을 빈다고 해서 상대는 무시하고 모르는 척하죠.

지금 여기 주어진 현실이 전부랍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분노나 슬픔에 짓눌려 남는 건 이제… 절망밖에 없으니까요.


키미요시 카즈호

…웃기지마, 웃기지 말라고오오오오오오!!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난 절대로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거야!!!!


키와타 미도리

예, 상관 없어요… 별로 용서하지 않아도.

당신의 용서 같은 건 저한테 필요 없으니까요.

제가 당신에게 용서받고 싶은 것처럼 보였나요?

괜찮아요. 처음부터 그런 건 바라지도 않았으니까.

…그리고, 안심해주세요. 제가 원하는 ‘용서'는 절대 주어질 수 없을테니.

아… 아니면, 자신이 용서할 수 없는 건, 존재하는 것조차 싫어하는 타입인가요?

용서하고 말고는 자유지만, 그런 사고방식은 굉장히 오만하니까 그만두는 편이 좋아요.

게다가---


키미요시 카즈호

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또 주절주절 말하려고 하는 그 입을 닥치게 하고 싶어서 무기를 한 손에 들고 한 번에 거리를 좁힌다.


카와타 미도리

---이얍.


하지만 그녀는 가벼운 동작으로 총을 막대기처럼 휘두르더니… 내 발을 가볍게 쏜다.


키미요시 카즈호

윽?!


그것만으로도 몸이 지면으로 무너져 내려, 목구멍에선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아픔이 느껴진다.

자세가 무너진 순간, 총 끝이 창처럼 내 목을 겨누었다는 걸 이해했을 땐, 목소리를 낼 여유조차 없이 밀리고 있었다.


키미요시 카즈호

으, 헉…!!


카와타 미도리

…뭐, 화내고 싶은 마음은 잘 알아요. 저도 용서할 생각은 없답니다.


아픔과 괴로움에 힘들어하면서도 올려다 본 시선 끝에는, 달을 등진 카와타 상이 한숨을 토해내며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이 보였고---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56c9b7185df50836e165a1d89e02521d2414e45642a4a838041b756

카와타 미도리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낸, 운명 같은 썩을 것을 말이지…!


다음 순간, 총성이 두 발 울려퍼지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


아니... 죽기 직전에 비참한 과거 회상 실화?

아니 진짜 너무 불쌍하잖어... 어렸을 땐 병약했고

부모님은 저렇게 죽고 히나미자와까지 끌려와서 험한 취급까지 받았는데

이제 괴물같은 마을 사람들에게 쫓기다가 웬 미친년한테 총맞아 죽어버림.

인생이 너무 맵다 매워


참고로 적자면

2부는 쇼와편 5장, 헤이세이편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다음 이야기가 2부 에필로그로 2부가 완전히 끝남.

얼른 3부 내주세요 진짜


아니 근데 왜 설111사 금지단어냐...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8

고정닉 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285024 가챠 요즘들어 이벤트에서 늘어난 [3] 종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3 167 0
284966 가챠 케이레나 확실히 챙겨주는 쓰름 명 스토리 보쉴? [2] ㅇㅇ(223.38) 22.01.02 389 3
284586 가챠 명 메인스토리 2부 에필로그+TIP(4)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20 903 17
가챠 명 메인스토리 2부 쇼와편 5장 최종화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9 825 18
284554 가챠 명 메인스토리 2부 쇼와편 5장 8화+TIP(3)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9 720 19
284532 가챠 명 메인스토리 2부 쇼와편 5장 7화 (2)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708 23
284531 가챠 명 메인스토리 2부 쇼와편 5장 7화 (1)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8 746 19
284494 가챠 명 메인스토리 2부 쇼와편 5장 6화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6 732 23
284453 가챠 명 메인스토리 2부 쇼와편 5장 5화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5 701 22
284372 가챠 명 메인스토리 2부 쇼와편 5장 4화+TIP(2)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2 746 15
284357 가챠 명 메인스토리 2부 쇼와편 5장 3화 + TIP(1) [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2 731 18
284331 가챠 명 메인스토리 2부 쇼와편 5장 2화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1 703 14
284292 가챠 이번 쇼와편 소감...... (125.138) 21.12.10 162 0
284260 가챠 이번 쇼와편 스포 [3] (125.138) 21.12.10 257 0
284250 가챠 스포) 명 쇼와편 5장 다 봤다...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0 251 0
284192 가챠 (스포) 쇼와편 5장 감상 [1] 종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08 168 2
284191 가챠 명 메인스토리 2부 쇼와편 5장 1화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08 905 18
284121 가챠 12/8 2부 쇼와편 5장 공개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05 218 3

게시물은 1만 개 단위로 검색됩니다.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