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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나는 내가 고통받는 만큼 더 대단한 사람이 될거라고 생각했어

oo(187.177) 2020.05.27 03:32:22
조회 542 추천 6 댓글 11
														

나 INFP인데, 우리 갤이 테러당하는 것 같아서 여기다 적을게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거쳐 가면서 내 자폐증걸린 동생이나, 내 성향적인 문제들 때문에 공부라던지 학우관계라던지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내 자폐증 걸린 동생때문이라도 어떻게든 평범하게 친구를 사귀고 지내야된다는 압박감이 심해서, 어떻게든 평범하게 보일려고 별 짓을 다했어.

특히 우리 어머니는 나를 여러 학원에 보냈는데, 내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판단될때 마다 나를 야단치신적이 많았어. 그때마다 나는 어머니가 나를 혼내는 건 어릴적이니까 나름 합당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나는 어머니가 나의 감정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듯이 보였어. 나를 분명 사랑하고 있다는 행동을 나한테 보이는데, 나는 전혀 사랑이 느껴지지 않았어. 가슴이 서린 느낌이 어린 시절동안 내안에 자리잡았어. 왠지 언제나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할머니든 할아버지든, 친척들이든 나한테 무언가 애정이 있다고 표현을 하는데, 나는 오히려 혐오감을 느꼈어. 그분들이 백날 나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봤자, 내 심장에는 닿지 않는다고 느꼈어. 그러면서 나는 그들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



또 아무리 신경쓰고, 노력해도 친구들이나 주위 어른들 , 사람들이랑 느껴지는 거리감은 좀처럼 좁혀지지가 않더라. 나는 어떻게든 맞춰가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내가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있는 느낌. 대화를 하더라도 나는 극단적으로 소외감, 좌절감, 우울감을 느낄때에 다른 애들은 그냥 하하호호 웃는 게 적응이 안됐어.학원에서도, 학교에서든 항상 멀리 떨어진 곳을 보는 느낌... 그럴때 마다 나는 어떻게든 관심받고 싶어서 여러 관종짓을 자주 하곤 했는데, 오히려 그럴수록 다른 애들이나 어른들이 나를 피하기 시작하더라. 나는 그저 누구보다 다른 사람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고, 내면적으로 여린 성격인 것 뿐인데, 오히려 그런 감정적인 성격이 생활을 하는데 발목을 잡았어. 나보고 이상한 놈이라고 지적하는 애들이 많아졌기도 하고. 나는 내가 느끼는 감각을 공감받고 싶었는데, 다른 사람들, 어른들, 친구들은 내가 느끼는 감각을 전혀 이해 못하는 듯이 보였어. 나는 그 차이에서 일어나는 소외감으로부터 열등감을 배웠고, 내 마음 속에는 자연 스럽게 남보다 열등하는 생각이 세상을 사는데에 있어서 기본전제가 된 것 같아. 내가 무엇을 성취하든 간에 나는 이미 패배한 느낌, 정말 역겨운 느낌이였어.


그렇게 자기혐오가 시작되고, 나는 학교 생활내내 극단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 갔어. 내가 이렇게 아픈 동생이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이렇게 불이익을 가지고 살아가는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나는 이렇게 다른 사람이 나를 함부로 평가할 만큼 가치없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모든일을 극단적으로 열심히 했어. 나는 어차피 괴물같은 존재라서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테니까 어떻게든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공부는 열심히 해서 전교 1등, 2등 찍어봤고, 또 운동도 되게 열심히 했어(몸치여서 딱히 잘하진 못했지만). 가끔 친구들이 있었을 때도 있었지만, 뭔가 사람들이랑 같이 있다는 어떤 안도감같은게 느껴지질 않았어. 그냥 너무 외롭기도 하고, 학교에서 혼자 있으면 부끄러우니까 같이 있다는 느낌이지, 뭔가 같은 공간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안들었어. 나는 하루를 극적으로 생각하며 좌절감을 달래고 있을때, 다른 애들은 세상 사는게 너무 편해보였어. 나도 다른 아이들 처럼 마음속에 어떤 불안감없이 뛰어 놀고 싶었고, 감정적으로 예민해지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남들한테 이해받는다는 느낌이 전혀 안들었어. 내가 나의 감정을 대화하는 법을 잊어버린 건지, 아니면 마음의 문을 너무 일찍 닫아버린 건지, 아무튼 내 마음에 외로움이 요동칠때 마다, 나는 내가 고통을 겪은 만큼 남들보다 대단하고 훌룡한 사람이 될거라고 생각했어. 아니 무조건 그래야한다고 생각했어. 그렇지 않으면 나는 삶을 사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어.

마치 나는 고통을 받아 마땅한 인간이여서 이런 고통을 느끼는 거라고 생각했어. 웃긴건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죽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죽으면 부모님이 슬퍼할 거고, 또 포기하는 건 가장 수치스러운 일이니까 어떻게든 나의 일을 이어나야한다고 생각했어.


그래도 어떻게든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서, 인간관계에 엄청나게 집착한 것 같아. 학교에서든, 밖에서든어떤 여자애가 나를 쳐다보기만 해도, 쟤가 나를 좋아하나? 생각하면서 좋아하는 감정을 극적으로 느꼈어. 문제는 이런 감정을 여러 여자애들한테 동시에 느껴서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분간이 안됬어. 누구한테 마음을 전해야하는 거지? 내가 느끼는 감정이 타당한지 부터 의심하기 시작했어. 감정이 극단적으로 오가서 좋아하는 감정도 싫어하는 감정도 과연 내가 옳게 느끼는 건지 구별이 안됐거든. 또 피해망상이 엄청 심해서,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거나 혹은 싫어한다고 느꼈어. 이게 엄청 골칫거리였지. 잘 모르겠어. 확실한건 정신적으로 미쳐가고 있다는 거였어.


이제는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극심한 고통은 절대 사회적인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 다는 것을, 오히려 해가 될 뿐이라는 것을. 고통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산다고 해서 그게 나의 행복한 삶을 살기위한 원동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어. 그리고 내가 설령 이러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성공한다고 해도, 나는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린 괴물이 될테니까.


그래도 이렇게 미쳐가는 와중에 마음속에 딱하나 간직한 꿈이 있었어, 내가 괴물같은 놈이라고 생각될때면 언제나 이런 괴물 같은 놈이라도 성공해서 다른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스스로한테 말했어. 나같은 괴물같은 놈이 성공하면, 다른 사람들이 환하게 웃는 미소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한테 암시를 걸었어. 아마 슈바이처처럼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치유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같아. 정작 가장 구원을 바란건 나인데 말이야. 아마 나같은 놈을 구원해줄 수 있는 메시아라도 기다린 걸지도 몰라. 뭐 아직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딱히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아. 그냥 평범해지고 싶어. 나는 공부든 생계를 유지하는 일이든 얼마든지 할 수 있어, 평균이상으로. 나는 이제 모든 상황이 혐오스러워. 나를 이런 괴물로 만드는 데 부모님이나 주변사람들이 동조했다고 생각이들어. 알고 있어, 부모님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지도 몰랐겠지, 이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건 규격외의 상황이 였겠지. 이런 생각을 할 수록 결국 이해받을 수 없다고 생각이 드는게 딜레마야.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 대체 평범한게 뭔지 모르겠어. 빨리 안락사를 요청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희망을 찾아보고 싶어.


마치 영화한편을 쓴 느낌이야. 그저 사랑받고 싶어요.. 애정을 받고 싶어요.. 라는 말 몇마디면 해결될 문제를 작위적으로 꾸며낸 비극같은 느낌이 들어.

나는 이런 생각을 남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았어. 특히 내 앞에서 당신의 상처를 이해해 줄게요라고 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왜냐하면 어떤 연유든 무의식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나처럼 상처입은 사람을 가까이하려하지 않거든 부정적인 기운이 옮기니까

나한테 여러 현실적인 조언들을 마구 퍼붙는데, 그 사람들은 나의 감정상태가 얼마나 극한에 처해있는지 이해 못해.. 아니다 애시당초 극한에 처해있지 않으니까 행복한거겠지.

날개를 잘라버리고, 내 머리 위에서 하늘을 향해 나는 법을 조언하는 건 과연 도와주는 걸까 아니면 비웃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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