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를 조금 오래... 하게 된 불행한 노예임

나름 기술 변화에 민감한 편이라 아이패드를 공부에 활용한 지는 일반적인 사람보다 오래됨.

몇 년 전 팯갤에 쓸 만한 정보글이나 리뷰글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이런저런 글들을 올렸던 게이인데 아이패드를 쓰다보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처럼 아이패드 그 자체보다는 아이패드 안에서 하는 것들에 더 집중하게 돼서 자연히 갤에 잘 오지 않게 됐었음

아이패드를 사용한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보니 어지간한 것들은 정보 검색을 할 필요 자체가 없고 그냥 보면 아는 정도가 되어서 아이패드 갤러리에는 사실 오랜만이기도 하고, 온 김에 글이나 작성해보고자 함.

나도 모르는 새에 글을 길게 쓰게 되는 것은 내가 처한 환경상의 병적인 특징이니까 미리 양해를 부탁함.

사용해본 기기는 다음과 같음

- 아이패드 1세대 : 진짜 아이패드 1세대임. 아이패드 3gs시절

-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1세대 256gb 셀룰러 + 매직 키보드

- 아이패드 일반형 7세대 화이트 32gb wifi

- 아이패드 미니 6세대 256gb 셀룰러

- M1 12.9 프로 256gb 셀룰러 + 매직 키보드

- M2 12.9 프로 1테라 wifi

- 아이패드 9세대 wifi

이 글에서 아이패드를 평가하는 기준은 '학업용으로 어떠한가'임

그렇지만 다른 부가적인 요소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 역시 서술할 수 있음.

모든 기기들은 전부 공부용으로 구매한 것은 아니기 때문.

그렇지만 '게임'에 관한 부분은 확실히 제외할 생각이야.

나는 게임을 딱히 안 하거니와, 시중에 출시된 에어 이상의 아이패드는 어떠한 게임을 일반인 기준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다고 나름의 잠정적 결론을 내렸기 때문.

1. 어떤 기기가 가장 공부하기에 좋았는가?

M1 12.9 가 가장 만족도가 높았음.

처음 사용해본 12.9인치이기도 했고, M1이라는 프로세서에도 크게 만족을 했기 때문.

사실 성능보다도 후하게 주어진 램에 가장 만족했던 것 같아.

기존에는 11인치를 사용했고, 12.9인치로 왔을 때의 변화에 크게 만족했다고 썼는데, '그렇다면 2인치의 화면 크기 차이는 그렇게 유효한가?' 라는 질문을 할 수 있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Yes임.

왜냐하면 나는 논문 등을 동시에 띄워 놓고 사용하는 편이고, 사실 애플 펜슬 필기는 너무 느려서 그냥 타이핑을 자주 하는 편임.

타이핑 영역은 물리적인 필기 스크린보다는 요구되는 화면 면적은 적지만, 아이패드 자체가 휴대용이라 화면 크기가 작다보니 그 작게 소모되는 화면 면적 역시 소중함.

나는 마진노트3과 4를 이용해서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마진노트는 화면 이용률이 크기 때문에 2인치 차이가 크게 느껴졌음.

그렇지만 공부를 하려면 12.9인치를 무조건 사야한다는 뜻은 아니야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그냥 일반형 아이패드 역시 잘 사용하고 있고, 아이패드 7세대조차 그냥 노트 한 권으로 사용한다면 충분히 잘 사용할 수 있음

가끔 학부생들 강의실 가야 할 일 있을 때 보면 가장 많은 건 에어랑 9세대였던 것 같아 ㅇㅇ

12.9는 커녕 프로도 한 대 찾아보기 힘들었음

단, 조금이라도 분할 화면을 이용해서 자료와 필기를 동시에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11인치 이상을 구매하기를 추천함.

11인치도 그리 넉넉하지 않음

대신, 자료 위에다가 필기하는 형식으로 공부를 한다면 무얼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함

2. 어떤 아이패드가 가장 만족도가 높았는가?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아이패드는 미니 6세대였어

조금 과장하면 겨울에 코트 안주머니에도 들어가는 크기고,

한손에 쥐고 편하게 사용하기에 사용성이 너무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볍게 자료 읽거나 뉴스 보거나 등등 하는 용도로 좋았음

이 가격대에 이북리더기나 다른 저렴한 태블릿 산다고 하는데, 애초에 다른 애플 기기들과 자료 연동이 자연스레 되면서 이 성능에 이 디자인에 이런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태블릿은 이거 밖에 없다구 생각함

쉽게 말해

더 저렴한 제품군은 있을 지 몰라도, 동가격대의 경쟁대상이 아예 없다는 게 문제임.

지금은 램 성능이 후달려서 힘들어보이지만..

게임을 안해서 아직 괜찮다.

논외로 나올 때 당시 기준으로 게임용 태블릿 하면 이게 궁극의 게임패드라는 생각이 들었음.

3. 12.9인치는 셀룰러 or 와이파이?

끌어다 쓸 수 있는 비용이 아주 넉넉한 게 아니라면 12.9인치는 와이파이로 하고 램을 16gb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듦.

그냥 랩탑 같은 거야

램 8gb는 지금 기준 나쁘지 않지만 그닥 많은 용량은 아니고,

맥북에 셀룰러 없다고 큰 불편함 못 느끼듯이(애초에 셀룰러 되는 랩탑을 사용해본 적이 없기에) 아이패드도 비슷하다구 생각이 듦.

급하게 문서 옮기고 해야 하는 일이 있더라도 핫스팟도 자동적으로 되고..

일반적인 환경이라면 보통 아이클라우드 폴더에 자동적으로 파일들이 올라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도 않고,

애초에 제대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별도의 하드가 따로 있겠지?

그래서 내가 M1은 저용량 셀룰러를 사용하다가 M2와서 고용량 와이파이를 산 거고, 만족도는 꽤 높음

4. 공부용으로 어떤 어플리케이션을 쓰는가?

전공에 관해서 쓰이는 어플리케이션들은 죄다 제외하고,

일반적인 대학생들 사이의 교집합적인 앱들에 대해서만 몇 개 명시할게

- 마진노트 3/4

- 굿노트6

- Pages

사실상 이것만 쓰면 된다고 보면 된다 ㅇㅇ

굿노트도 사실상 거의 쓸 데 없는 메모용이고,

마진노트 하나에 어지간한 앱들의 기능이 싹 들어가 있어서 저거 하나면 충분해.

아이패드 앱에만 60만원 넘게 태웠는데 결국 마진노트로 수렴함

Pages는 심지어 그냥 애플 아이웍스 기본 앱이야

아이웍스 앱들은 상당히 쓸 만하고 학부생 단위의 과제 같은 것들은 하기에 차고 넘쳐.

5. 아이패드 9세대 구린가여

그냥 필기하고 인터넷 보고 하는 그런 용도에 한정한다면 가격대에 비해 정말 괜찮다고 생각함

여기서는 몇 년간 라미네이팅 및 빛반사 등에 대해서 뭐라고 해 왔는데,

사실 뭐든지 매니아층은 자기가 파는 것들에 대해서 깊게 고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야.

컴퓨터 갤러리 사람들은 당연히 컴퓨터의 사소한 점들을 짚으면서 가장 이상적인 스펙을 맞출 수밖에 없듯이, 여기도 마찬가지인 것이고,

반면에 이런 것들에 대한 무지한 일반인들은 그냥 아무 거나 줘도 눈에 보이는 모습과 목적에 부합하는 성능만 된다면 잘 신경쓰지 않듯이 아이패드도 똑같다고 생각해.

심지어 나는 상위 라인업을 쓰는 데도 9세대가 마음에 너무 들었었어

왜냐면 필기감이 ㅈㄴ 좋음

나는 아이패드는 무조건 정품 펜슬에 생패드만 사용했고 그 조건 내에서 가장 필기감이 좋았던 것은 아이패드 9세대였음

필기감 뿐만 아니라 글씨도 예쁘게 잘 써졌어.

아담하고 작고 이쁘고 홈버튼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모델이었어서 애착이 가더라.

그치만 램이 너무 적어서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은 사실상 못 한다고 봐도 무방해.

너무 큰 기대 갖지 말기를.

그치만 공부용으로는 아주 쓸만함.

6. 이번 M4 살 거임?

ㄴㄴ

M2를 꽤 괜찮은 사양으로 샀고, 오래 쓰려고 산 거라 앞으로 오래 쓰려고 함

돈도 없고..

만약에 M2가 없었더라면 고민 좀 해봤을 듯

왜냐면 가격이 너무 비싸..

7. 12.9인치 휴대성 많이 구림?

비교군을 11인치로 잡았을 때, 휴대성은 또이또이같음

그냥 둘 다 스마트폰이랑 랩탑 사이의 어딘가에 있고,

둘이 휴대성을 논할 만큼 큰 차이를 못 느끼겠어

무겁네, 가볍네 하는 사람들은 아마 게임을 하는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하고,

솔직히 둘 다 게임할 화면 사이즈는 아니라고 생각해...

몇 백 그램 무겁다고 휴대성 구리다고 할 건 아니잖아

예전에 게이밍도 아닌데 드럽게 무겁던 노트북에다가 충전기까지 들고 다니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완전 천국임

8. 매직키보드 활용도 높음?

솔직히 잘 안 씀

그러면서도 가끔 필요할 때가 있어

계륵 같은 존재야

그나마 유니버셜 앱 쓸 때 활용도가 확실히 있긴 한데,

집에서는 맥으로 하고 밖에선 맥북으로 하고.. 그런 경우가 많아서..

9. 저 기계 잘 모르는 새내기 대학생인데 '공부용' 아이패드 뭐 사요?

13인치 에어 깡통 색 이쁜 거

갑자기 와본 김에 30분동안 생각의 흐름대로 쓴 글이라 아주 두서가 없긴 한데,

궁금한 게 있다면 댓글 남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