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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보관소] 로버트 러플린 구미호

제임슨맘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17 03: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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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러플린 구미호

ㅇㅇ(59.23) 2017-09-06 02:27:51
조회 61 추천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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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민족 정서가 담긴 고대 신화를 통해 자기 민족의 특성들을 배운다. 고대 신화나 전설에서 역사적 정확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신화 연구가인 조셉 캠벨에 따르면, 신화란 개인의 희망들이 사회 전체에 무의식적으로 투영된 커다란 화면과도 같은 것이라고 한다.

 전세계의 신화는 커다란 공통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캠벨의 이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유형의 신화도 존재한다. 한국의 신화나 전설들을 단편적으로 조합해보면 몇 가지 특징을 찾아 볼 수 있다. 한국의 신화에는 다른 여러 나라들과는 달리 '영웅담'이 그리 많지 않다. 왜냐하면 영웅을 다룬 이야기는 다분히 정치적이어서 왕조를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고조선의 시조(始祖)인 단군왕검은 환인의 아들인 환웅과 환웅의 주술에 의해 곰에서 여자로 변한 웅녀 사이에 탄생했다. 고구려 시조인 고주몽은 태양신 해모수와 물의 신 하백의 딸 유화가 정을 통하여 낳은 알에서 부화했다.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 역시 알에서 태어났다.

 또한 윤리적인 이야기도 그다지 많이 찾아볼 수 없는데, 그런 이야기들은 너무 유교적인 관점에만 치우쳐 있기 때문이리라. 그중 청개구리 이야기가 대표적인데, 청개구리는 어머니가 하는 말에 따르지 않고 늘 반대로 행동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죽고 나서 "내가 죽거들랑 부디 맞은편 냇가에 묻어달라"라는 유언만은 그대로 지켰는데, 어머니의 묘가 시냇물에 실려 가게 되는 비극을 초래하고 말았다.

 하지만 몇 안되는 한국의 영웅담에서는 다른 나라의 영웅담과 비슷한 점이 발견된다. 남자 주인공이 마법의 세계로 가서 어려운 임무를 완수하고 현세로 돌아와 거기서 얻은 마법을 베푼다는 내용이다.

 이에 해당하는 한국의 영웅담은 금강산의 백호(白虎) 설화다.

 한 젊은이가 백호에게 잡아먹힌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사냥길을 나섰다. 가는 도중에 그 젋은이는 신령스런 노파를 만나게 되었다. 그 노파는 백호를 잡으려면 백호가 저평선에 조그마한 점만 하게 보일 때 화살로 명중시켜야만 한다면서, 그때를 놓치면 그 백호는 먼 거리를 단숨에 뛰어넘어 사냥꾼을 잡아먹을 것이라는 비방을 전수해줬다.

 젊은이가 노파의 비방대로 해서 백호를 죽인 후 죽은 백호의 입을 열고 들어가 보니 그의 아버지와 정승의 딸이 산 채로 있었다. 그는 그 둘을 호랑이 입속에서 데리고 나왔고, 그 후 정승의 딸과 혼인하여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다.

 한편 한국 전설의 독특함은 남성 영웅들보다는 사악하고 신통한 여성들을 소재로 하는 데 있다. 대개 처녀귀신들이 젊은 사내들을 홀려서 잡아먹는다는 식이다. 그런 이야기들 중의 백미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구미호 전설일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판 구미호와는 달리 한국의 구미호는 매우 무서운데, 둔갑술을 부려가면서 젊은 사내들에게 요술을 걸어 현혹시키고는 잡아먹는다. 어떤 때는 젊은 사내들을 홀려서 열무김치와 포도주를 마시게 하는데, 사실 그들이 먹는 것은 자기 형제들의 손가락과 피다.

 구미호는 종종 노파로 둔갑하기도 한다. 하루는 소금장수가 산속 동굴에서 그날 밤을 묵으려는데, 어떤 여인네가 혼자 중얼거리면서 사람의 해골을 바위에 대고 긁는 소리에 잠이 깼다.

소금장수가 일어나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목소리는 여인네가 아닌 여우가 내는 것이었다. 이윽고 여우가 해골을 머리에 쓰고는 노파로 둔갑하여 인근 마을로 향하자. 소금장수는 살금살금 뒤쫓아 갔다. 그 노파는 징을 치면서 한 부자 상인에 깃든 귀신을 몰아내는 굿을 하면서. "이 사람은 내것이다, 내음식이다. 악귀야, 물러가라, 물러가라. 네 혼은 내것이 될것이다"라는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이를 본 소금장수가 나무망치로 노파의 얼굴에 씌여진 해골을 부수어버리니, 노파가 여우인 것이 드러난다.

 타고난 능력과 신비한 힘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서양영웅의 행동들이 한국인의 심리상태에서는 여성적이고 나약하게 표현된다고 나는 결론짓는다. 아마도 이것이 한국인들이 '혁신적'으로 되기 어려운 이유가 아닌가 싶다. 너무 '음(陰)'에 치우쳐 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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