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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창작] 공장의 일상 (15) - 슬라이딩 도어즈 (아종주의!)

아시에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1 10:25:06
조회 680 추천 14 댓글 4
														

쏴아아아아!


“헉 씨 뭐야.”

“소나기 쏟아지는 모양인 다와.”


아직은 아침이 쌀쌀한, 그러나 오후에는 반팔 입고 돌아다녀도 될 정도로 완연하게 봄이 온 공단의 어느날 오전. 성수기가 지나고 일거리가 줄어들어 새로운 일거리를 찾는 겸 살짝 노닥거리고 있자니 갑자기 무언가 쏟아지는 소리가 창문가를 두들긴다.


“있다가 2층 작업하면서 창고 비 새는 거 한번 점검 해봐야겠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 최씨의 말. 이 정도 비면 누수부분이 안 생길 수 없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나는 1층 점검 한 번 해봐야겠네.”

“임시 창고 거기? 거기도 비 새나?”

“저번 사장님께서 거기도 샌다 하시더라고.”

“아이고 점입가경이네.”

“설상가상이지.”

“새옹지마가 되길 빕시다.”

어이없는듯 너털웃음을 짓는 최씨. 나도 푸념하듯 웃었다.


“그러면 보자…최씨는 납품가야 하고, 야 블루야.”

“보쿠?”

“있다가 나랑 같이 내려가서 점검 겸 아래층 임대공간 정리 좀 하자.”

“있는 거 다 올리는 보쿠?”

“그래야겠지? 일단 정리는 나중에 하고 다 올려놓자고.”


임시창고라니 또 뭔가 싶지만 그냥 임차로 돌리던 공장1층에 계시던 사장님께서 나가셔서 그 공간이 비어서 쓰고 있을 뿐이다. 내가 이 공장을 물려받기 전부터 계시던 분인데 그동안 버신 돈으로 드디어 자기 공장을 사셔서 나가는 거였다. 솔직히 들어오던 임대료 수입이 줄어드는 건 뼈 아픈 부분이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임차로 고생하시던 분이 자기 공장을 사신 거라 진심으로 축하해드렸다.


그렇지만 다행이도 부동산에서 새로운 임차인이 정해졌고 계약까지 했다. 거기가 곧 들어온다고 하니 슬슬 거기 정리는 한 번 해야지. 



점심먹고 오후 작업시간. 나는 물건을 넣고 빼기 쉽게 하려고 살짝 열려 있는 슬라이딩 도어를 활짝 열어젖혔다.


“어우야 많이도 쌓아놨다. 이걸 언제 정리하냐?”

여기저기 널려있는, 원재료나 부자재를 담은 체 자기 주장을 하는 파렛트들을 보고 있자니 한숨부터 나온다. 


“그동안 귀찮다고 2층으로 올려야 할 것들 죄다 1층에 널어놓은 죄의 대가 아니겠는 보쿠.”

블루의 한 마디. 나도 알아 욘석아. 얄미운 말에 한 대 쥐어박고 싶지만 귀찮음 가득한 으에에에 하는 표정의 블루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그냥 힘이 빠진다. 


“잠깐!”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정리를 시작하려 장갑을 손에 끼고 있자니 갑자기 나지막히, 그러나 단호하게 나를 막아서는 블루. 내가 뭐라고 하려하자 녀석은 짧은 손가락을 세워 ‘쉿’ 하며 제지한다.


“냄새가 나는 보쿠.”

“무슨 냄새?”

“참피 냄새 보쿠.”

“어?”

여기에 참피가 있다고?! 내 표정에 다시 한번 ‘쉿’ 하고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블루.


“어디에? 이 휑한 곳에 놈이 숨어있을 공간이 있다고?”

“냄새가 저쪽에서 나는 거 보니…아마도 저쪽인 모양인 보쿠.”

블루가 가리킨 곳은 임차하시던 사장님이 탕비실로 쓰시던, 벽으로 둘러 막혀 독립된 공간. 우린 이 곳을 창고로 밖에는 안 쓰다보니 저쪽은 신경을 안 썼는데 그새 참피가 들어간 모양이었다.


“그러고보니 냄새 어떻게 찾았냐? 너 코 막혔잖아?”

“요즘 약 먹고 아주 조금이나마 좋아지긴 한 보쿠.”

그러고보니 요즘 계속 비염으로 코 막힘이다 콧물이다 뭐다 해서 안 가려고 하는 블루를 억지로 병원에 끌고 갔다 왔더니 조금이라도 좋아진 모양. 거봐라 녀석아, 병원이 최고라니까.


우리 둘은 탕비실로 쓰이던 공간으로 조용히 다가갔다.


“저거 우리가 버린 박스 아니냐?”

“도둑놈에게 박스 바친 꼴 된 보쿠.”

탕비실 안에는 우리가 어제 아침에 버린 박스가 제법 그럴듯하게 다시 조립되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 출입구(?) 앞에는 부서진 콘크리트 조각이 놓여 있다. 아마 새끼들의 탈출 방지용이겠지.


쥐가 들을까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박스에 다가가는 우리 둘.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있자니 작은 소리지만 테치테치 레후레후 소리가 새어나온다.


“마마는 최고인 테치! 물씨가 아무리 내려도 여긴 안전한 테치이~”

“치프프프, 물씨 퍼부어 보는 테치. 고귀한 와타시에게 손가락 하나 못 대는 무능한 물씨인 테츄.”

“배고픈 레후~ 우지쨩 밥 모자란 레훼에에엥.”

“우지짱 조금만 참는 레치. 마마가 밥을 이따만큼 가져오는 중인 레치.”

구더기도 하나 있네. 대충 들리는 소리로 보면 새끼 두 마리에 엄지 하나, 구더기 한 마리인가?


우리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슬그머니 탕비실을 빠져나온다.

“어이구 아예 살림을 차렸구만?”

“게다가 새끼들 조잘조잘 대면서도 조용히 말하는 거 보니 어미도 치밀한 놈인 모양인 보쿠.”

작은 목소리로 의견을 나누는 나와 블루. 1층 슬라이딩 도어가 살짝 묵직한 편이기도 하고 작업인원 들어오고 나가기 편하라고 우리 작업시간 동안은 문을 살짝 열어 두었더니 그 틈으로 참피가 지 세간살림을 들고 몰래 들어온 모양이었다. 


“들어온 건 아마 어제겠지. 어제 아침에 버린 박스가 있는 걸 보니 말이야.”

내 말에 ‘아마도’ 라고 하며 블루가 고개를 끄덕인다.


평소 같으면 우리 공장 지킴이 블루가 당장에 요절을 냈겠지만 환절기라 비염에 걸려 블루의 후각이 맛이 가버렸는지라 안 들킨듯 하다.


“어떻게 할까? 지금 때려잡는 게?”

“저 놈들 어미는 없어 뵈는 보쿠. 해처리를 안 잡고 라바만 잡으면 말짱 꽝인 보쿠. 이왕이면 일망타진이 낫지 않은 보쿠?”

“그렇다고 친놈 올때까지 잠복이라도 하자고?”

“CCTV있잖는 보쿠. 그거 보고 있으면 안 되는 보쿠?”

음, 일리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평소같으면 바이올렛더러 CCTV만 뚫어져라 보고 있으라고 하면 되지만 아무리 비수기라도 할 일은 있다. 게다가 이제 막 성수기가 끝난 판국이라 그 아수라장을 정리해야 하는지라 오히려 일거리는 단기간이나마 는 상황. 고양이 손도 필요한 판국에 바이올렛이 한가하게 CCTV만 볼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


“아니야. 좀 좋은 생각? 비슷한 게 떠올랐어.”

“또 이상한 생각 아닌 보쿠?”

내 말에 무언가 불안함을 느낀 건지 블루가 불안한 표정을 띄운다. 


“뭐래, 내가 너냐?”

“아이는 어른의 거울인 보쿠.”

아오, 한마디를 안 져요. 살짝 꿀밤이랄 것도 없는 꿀밤을 때린 후, 나는 내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니까…그동안과 달리 들어가고 나갈 땐 아예 문을 닫아버리자는 보쿠?”

“어.”

“그게 다인 보쿠?”

“어. 이 새끼들 어제 여기 몰래 들어와서 꿀빨며 산 거에 자기들 여기 있는줄 모르는 우리를 비웃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니 열받잖아?”

실제 비웃었을지 아닐지는 차처하고.


“그런데 그거랑 문 닫는 거랑 무슨 상관인 보쿠?”

“생각해봐. 문 닫아 놓으면 어미놈이 여기 못 들어올 거 아냐? 그럼 안에 있는 새끼들은?”

“계속 굶겠는 보쿠.”

“바로 그거지. 성장기 녀석들이 굶으면 아주 고통스럽겠지?”

이제서야 내 계획을 알겠다는 듯 같이 씨익 웃는 블루. 우리 둘은 슬라이딩 도어를 닫고서 나왔다.



“하지만 몇날며칠 지나도 새끼들이 배고파하는 기색 없이 버티면 어찌되는 르트?”

올라온 우리에게 자초지정을 들은 바이올렛의 한 마디. 나와 블루는 바로 얼음이 되었다. 어…그건 상정 외인데…


“그거야 말로 좋은 일인 다와. 이 문 외에 우리 공장에 개구멍이 있단 소리 아닌 다와? 이참에 그거도 찾아서 막아버리면 향후 참피 침입에 따른 피해도 막을 수 있는 다와.”

나와 블루가 어버버 하고 있자 다홍이가 기적과도 같은 논리를 건낸다. 그 와중에도 자판과 마우스 소리는 쉬질 않는 거 보니 프로페셔널이야 아주.


“그렇네. 만약 개구멍 있어서 참피새끼 들낙날락 거리다 X되면 임차인이 우리에게 항의할 테니 이왕이면 이참에 그것도 방지하고 말이지.”

저번 사장님이 참 온화하신 분이라 망정이지 우리도 몇 번 그리 될 뻔했다. 참피는 아니고 다른 일이긴 했지만서도.


“그런데 이건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 르트가…”

여전히 뭔가 꺼림칙하다는 표정의 바이올렛. 내가 뭐가? 라고 반문하자 바로 말을 잇는다.


“만약 그 놈이 문 닫혀 있는 걸 보고 우리에게 들킨 걸 직감해서 바로 도망쳐 버리면 어쩌는 르트? 다른 건물 다 부숴놓고 컨야(컨스트럭션 야드)를 남기는 셈인데 그러면 말짱 꽝 아닌 르트?”

한 녀석은 종족전쟁이고 다른 녀석은 춫이라니 나 게임 좀 작작해야겠다. 하기사 바이올렛이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도 충분했다. 참피의 ‘자는 또 낳으면 되는 데스’ 가 발동되면 지 목숨부터 챙길 테니.


하지만 이번에는 절대 못 그럴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닌데, 내 생각에 그놈이 정상적인 놈이면 차마 못 버려.”

“뭐를? 새끼를 말인 르트?”

“아니, 지 세간살림.”

“아!”


말 그대로다. 참피가 지 새끼는 버릴 수 있을지언정 지가 여태까지 모아둔 세간살림을 버릴 수 있을 거 같나? 대부분의 참피가 절대 그런짓은 못한다. 새끼야 낳고 싶으면 심지어 지 운치를 발라서라도 낳을 수 있지만 세간살림 – 그래봐야 플라스틱 스푼이나 양철 물그릇등의 쓰레기지만 – 은 한 번 잃으면 또다시 언제 구할 수 있다는 걸 장담을 못하는 귀하디 귀한 물건들이다. 인간이 보면 사소하기 그지없지만 그런 물건이 있고 없고에 따라 참피들 삶의 난이도는 널을 뛴다.


게다가 안 그래도 고달프고 서러운 공단참피의 삶이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극한의 삶에서 물려받았든 지가 구했든 그런 살림살이는 베테랑의 증거이자 자부심으로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자존심 하나 빼면 시체 되는 참피의 입장에서 새끼는 대체 가능하지만 그 세간은 대체 불가능한 품목이다.


“새끼면 몰라도 지 생활용품까지 들여놓은 이상 개미지옥이라는 걸 뻔히 알아도 녀석은 절대 포기 못해. 몇날며칠이고 문이 열리길 학수고대할 걸? 우린 그걸 보며 개꿀잼 파티를 즐기면 되는 거고.”

내 말에 모두는 웃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퇴근이 가까워오는 16시 반. 최씨, 블루와 같이 내일 나갈 제품들 포장까지 끝내고 뒷정리를 하고 있자니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고 바이올렛이 쪼르르 뛰쳐나온다.


“르챠! 놈이 온 르트!”

바이올렛이 환성을 질렀다. 우리는 바로 뛰어가서 컴퓨터 화면을 응시했다.


“어디?”

“저기 폐자재 쌓아놓은 데를 보시는 르트.”

CCTV화면 중 우리 공장 앞을 비추는 화면에서 바이올렛이 가리키는 쪽을 보니 성체 참피 하나가 안절부절 못한체 숨어서 1층 창고 도어를 쳐다보고 있었다.


“과연, 저 놈이구만?”

내 뒤를 바로 따라온 최씨의 말. 


“자기 딴에는 잘 숨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바로 들키네.”

“뭐, 잘 숨긴 했지. 우리 눈에는 안 보였으니. 하지만 CCTV 앞에서는 얄짤 없구만.”

“때려잡는 보쿠?”

블루의 말. 당장이라도 성체를 회치러 나갈 기세다.


“욘석아, 아까 며칠간 좀 놀리자고 했잖아.”

“아, 맞는 보쿠…”

“저 놈 당황했다.”

“엌ㅋㅋㅋㅋ 어쩔줄 모르고 고개만 돌리는 르트.”

놈은 심히 당황한듯 보였다. 하기사 이 시간대면 활짝은 아니어도 자신이 통과할 만큼은 열려 있었는데 오늘은 꽉 닫혀 있으니 당황할 만도 하지.


“일단 내려가는다와. 혹시나 잘하면 때려잡기도 해야할 테니.”

다홍이의 말. 다홍이를 제외한 우리 모두는 빠르게, 허나 조심스레 계단을 내려갔다. 마침 비도 그쳐서 다른데 숨어서 지켜보기도 좋겠다 싶다.


“어, 어쩌는 데스. 왜 문이 닫혀 있는 데스까? 닝겐들이 일찍 가버린 데스?”

슬쩍 문을 열고 보니 놈의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내뱉는 언어가 링갈에 고스란히 담긴다.


“일찍 가긴 임마. 너 때문에 다들 여기 있다.”

성체가 들을라 나지막한 최씨의 너스레. 우리 모두가 말없이 웃는다.


한 가지 일에 정신 팔리면 다른 건 안 보이는 참피 특성상 우리가 뒤어서 개꿀잼 몰카 감상을 하는지 모르는지 친참피는 숫제 도어로 다가가 폴짝폴짝 뛰어도 보고 끄응차 하며 문을 당겨 보기도 하지만 성인남성이 힘을 줘야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를 5살배기 애 만한 힘이 전부인 참피가 그게 될리가 있나.


몇번 열어보려 시도하다 급기야 놈은 이제 문에다 대고 사정사정을 한다.


“문씨 제발 열려주는 데스. 안에 자식들이 굶고 있는 데스. 밥도 많이 구했는데 왜 문이 닫혀 있는 데스…”

생물도 그런 사정은 안 봐줄 거다. 무생물은 더 하지. 하다하다 지쳤는지 아예 대놓고 아첨을 한다.


“데스웅~ 문씨는 이 애교를 보고 열려주는 데스웅~”


“어우… 토할 거 같은 보쿠.”

“예쁜 참피가 저리해도 역겨울텐데 옷도 다 헤지고 머리카락도 듬성듬성 있는 꼬질꼬질한 놈이 저러니 욕 나오네.”

“예쁜 참피가 세상에 있긴 한 보쿠?”

“뿔난 쥐가 있으면 예쁜 참피도 있겠지.”

“그린 파파의 은총이 있으면 되겠는 보쿠.”

“보라 보추의 은총도 있어야 하겠지. 회색의 기사조차 메로메로 시켰잖아.”

“으웩~”

그게 뭔데 씹덕들아! 스러운 40k 전쟁망치 만담을 나누고 있자니 어느새 성체놈은 건물 주변을 조심스레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마도 개구멍 같은 거 없나 보는 거겠지.”

최씨의 말. 만약 저래서 진짜 개구멍이라도 발견하면 이득…인가? 여튼 장래의 후환거리 하나 없애는 거긴 하다.


공장 주변을 살금살금 살펴보는 참피의 뒤를 미행한다. 사람 두명에 실석류 두마리가 뒤를 밟고 있건만 알아채질 못하는 거 보면 자연상태에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는 놈들이라는 걸 실감한다. 산실장이 특이한 거겠지만.


“없네.”

“그러게.”

열심히 공장 주변을 둘러보지만 들어갈 길이 없어 쩔쩔매는 놈을 보니 다행이도 개구멍은 없나보다. 우리는 며칠간 놀리며 지켜보기로 한지라 일단 올라가서 퇴근 준비를 했다. 사람들이 우루루 튀어나오자 일단은 숨었는지 보이지 않는 친참피. 이거 며칠후가 기다려 지는구만. 



다음날, 어제의 비가 거짓말이라는 듯 맑고 쾌청한 날씨다.


“그놈 포기했나 설마?”

출근하는 차에서 내리며 최씨의 말.


“그럴리가. 저기 있네. 아, 돌아보진 말고.”

“어디?”

“그때 그 폐목재 뒤쪽.”

“와타시들을 엄청 노려보는 르트.”

노려본들 그래봐야 어쩔거야. 나는 신경쓰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하고는 2층 사무실로 올라갔다. 슬쩍 폐목재쪽을 보니 참피놈은 밤을 샜는지 초췌해 뵈면서도 분노인지 오한인지 모를 감정으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 개꿀.



그렇게 이틀이 더 지나자 놈은 숫제 모습을 숨길 생각도 못하고 거의 모습을 드러낸 체 우리가 문을 닫고 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들어가고 나올때마다 시선이 아주 전파 쏘듯 쏘더라.”

최씨의 말.


“아까 나도 필요한 거 있어서 문 여니 시선이 굉장히 잘 느껴지긴 했지.”

“와타시 노려보면서 피눈물 흘리는 것도 잘 보인 보쿠.”

간식 초콜릿을 주워먹으며 희희낙락하는 나와 블루.


“와타시가 슬라이딩 도어 손잡이에 날아서 앉으니 열어라 열어라 열어라 광선을 쏟아내기도 한 르트.”

“잠깐, 날았다고? 야 너 또!”

“아, 그 손잡이에 걸터 앉을라고 난 것까지 좀 뭐라고 하는 건 심하지 않은 르트?!”

“잡담은 나가서 하는 다와와!!”

이어지는 만담에 태클을 거는 다홍이까지. 여느때와 마찬가지 분위기의 사무실이구만. 딱 하나, 저 1층에서 우릴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을 참피만 제외하면 말이지.


“그나저나, 저 참피 어쩔거야? 이제 3일 정도 지났는데 슬슬 버려야 하지 않아?”

걱정스럽다는 듯 최씨가 말한다. 


“하긴, 새끼놈들 폐사하면 냄새날 테니 이제 처리해야겠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씨와 나 그리고 세자매는 참피를 처리하러 내려간다. 잠깐, 세자매?


“이런 개꿀잼 파티를 놓칠 수는 없는 다와.”

오랜만에 다홍이도 파티에 낀다. 역시 서류작업이 천성이라고 해도 마냥 좋지는 않지. 가끔은 이렇게 몸도 마음도 풀어줘야 하는 법.



“데에에…”

우리가 유리문을 열고 나서자 어설프게 폐목재 뒤로 몸을 숨기는 친참피가 보였다. 저놈 진짜 저게 안 보이리라 생각하는 건가?


“자, 이제 슬슬 문 활짝 열고 짐 옮기자. 오늘 저기 다 비우자고.”

살짝 과장되게 기지개를 펴는 내 말에 어미참피놈은 이제 대놓고 안절부절한다. 아마 문 열려있는 틈을 타서 몰래 집으로 들어가려 하는 거겠지. 하지만 네놈 얼굴에 절망이 피는 것도 금방일 거다 이 참피놈아!


드르륵-


슬라이딩 도어를 열자 여러가지 자재가 분별없이 여기저기 놓여있는 모습은 어제와 같다. 어유 이거 편하다고 여기 짱박아 놨더니 시장통이 따로 없네. 


“그런데 이거 무슨 냄새인 보쿠?”

“엥? 냄새라니?”

갑자기 뜬금없이 냄새타령을 하는 블루. 흠흠거리며 냄새를 맡아봐도 별 다르…어? 뭔가? 이거 운치냄새…라기 보다는 뭔가 이상한데? 내가 그렇게 느낀 순간, 


“데샤아아아—”

어미 참피놈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다.


씨X 뭐야 이거?! 당황한 내가 뭐라하든 말든 성체놈은 나를 지나쳐 창고 안으로 들어간다. 블루와 바이올렛이 가위와 칼로 어미놈을 찌르려고 할 때, 어미참피놈은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며 몸이 굳은 마냥 멈춰섰다.


“예상했던 일이긴 하지만서도 참 뭐랄까, 참피스럽긴 한 르트.”

갑자기 뛰어오다 멈춰선 친놈을 보고 우리 모두 당황해서 벙쪄 있는데, 그런 친참피가 못보게 얼굴을 돌리며 이죽거리는 바이올렛.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이윽고 다홍이와 블루도 무슨 일인지 알았다는 것처럼 무기를 거두고는 탕비실쪽을 바라본다. 


“뭐야? 무슨 일인데 도대체.”

“주인사마, 참피들이 극한 상황에 몰렸을 때 하는 짓이 뭐인 다와?”

이번엔 다홍이. 다홍이도 바이올렛처럼 사악한 미소(?)가 얼굴에 덧씌워져 있다. 어우 다홍아, 서류작업이 고되긴 했나 보구나…


“설마…”

“그 설마가 맞는 거 같은 보쿠. 피냄새가 나는 보쿠.”

블루는 둘과 달리 한숨과 함께 질렸다는 표정.


“서로 잡아먹었나?”

최씨. 이쪽은 그냥 무덤덤하다. 


우리 식구들 말을 종합해보면 그 사흘간의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박스 안에서 동족식이 일어난 모양이다. 어미참피놈은 그걸 바로 알아챈 모양이고.


“바이올렛, 얘 묶어놔.”

“오쓰.”

내 지시에 바이올렛이 예의 그 끈으로 친참피를 구속한다. 놈은 그제서야 살짝 정신을 차린듯 반항하려 했지만 천적인 실등석의 묶기에 반항이 가능할리가. 


“그런데 보존식도 있고 물도 비축되어 있을텐데 사흘만에 저 난리가 났다고?”

“저 어미놈이 생각이 있는 놈이면 보존식을 새끼들이 못 건드리게 잠금장치 해놨겠지. 아니면 여기 공단참피답게 보존식이고 뭐고 비축이 거의 없었다든가.”

내 말을 들은 최씨의 답변.


“게다가 이제 태어난지 1개월 남짓 되었을 놈들이야, 한창 쑥쑥 클 때인데 하루만 굶어봐. 배고파서 눈 돌아갈 시기지.”

“만약 그랬다면 이번에는 그게 독이 된 셈이로군.”

나는 최씨의 말을 받으며 블루와 함께 문제의 탕비실로 걸어갔다. 


예상대로 많이는 아니지만 탕비실 박스에서 피냄새 비스무리한 게 풍겨온다. 게다가 뭔가 우드득 씹는 소리로 들어봐선,


“아직 먹고 있는 건가?”

“아니면 동족식 시작 타이밍이 우리 예상보다 늦었을지도 모르는 보쿠?”

“그, 그럴리 없는 데스…그럴리 없는..데스…”

우리가 하는 말을 들었는지 묶여있는 성체놈은 초점 잃은 눈으로 연신 그럴 리 없다만 반복한다.


블루가 능숙하게 박스 앞의 콘크리트 조각을 치우고 박스를 개봉한다.


“테엣?! 테챠아아—테쟈아!!”

박스를 열자 온통 피칠갑이 된 내부에서 적녹의 피를 뒤집어쓴 새끼 참피 하나가 울부짖는다. 


“그래도 소리 안 지르면 살 확률이 아주 조금이라도 올라가는데 어지간한 분충인 모양인 르트?”

“글쎄, 이미 우리가 저놈들이 여기 살고 있는 걸 확인한 순간부터 그 확률은 제로지.”

어느새 따라 들어온 바이올렛이 한마디. 너 어미놈은 어쩌고 들어온거야?


“다홍 오네챠가 봐주고 있는 르트. 이야, 다홍 오네챠가 그렇게 웃는 거 처음 본 르트.”

그러면서 이죽거리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바이올렛. 나는 겸연쩍음에 머리를 긁적였다. 아이고 다홍이 서류 업무 좀 진짜 줄이긴 해야겠네…


“분충놈이 목소리 하나는 큰 보쿠.”

같잖다는 표정으로 박스 안을 쳐다보는 블루. 실장석에게 있어 실창석은 자신들을 해치는 킬러 그 자체인데도 그 새끼놈은 아랑곳하지 않고 블루에게 소리를 질렀다.


“퍼렁 분충놈이 감히 와타시를 보고 분충이라 한 테치? 와타시는 이 집에 들어와서 운치도 바른 테치! 운치를 발랐으니 이 큰큰 집은 와타시 꺼인 테치! 그러니 이 집에 사는 똥노예는 어서 고귀하신 와타치의 수발을 들라는 테챠!!”

“거 참 화끈한 3단논법이네. 운치를 발랐다, 운치 바르면 내거다, 내거에 사는 너희들은 내 노예다. 거의 싫어요, 짏어요, 좋아요 급이야 음.”

“그거 3단논법이 아니라 두음법칙 아니었는 보쿠?”

“어허, 내가 3단논법이라면 3단논법이다?”

“우아아아앙?”

“테챠!!!! 똥노예들이 분수를 모르고 와타시를 무시한 체 장난질인 테치? 감히!!!”

우리가 녀석을 뒤로하고 만담을 즐기고 있으니 심통이 난 듯 놈이 갑자기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뭘 할 건지 딱 예상이 되었는지 블루가 가위로 놈의 오른손을 절단해버린다.


“테챠아아아아!!!!”

“가택침입도 모자라 소유권 주장까지 하네? 너네가 빈집 점거범이냐? 여기가 미국이야? 왜? 아주 72시간 버텼으니 와타시는 정당한 세입자인 데샤! 주정부는 세입자 지원금 내놓는 뎃스! 해보지?”

“그거 네덜란드쪽 일 아니었는 르트?”

“요즘 미국서 그게 유행이래.”

“세상 참 잘 돌고 도는 보쿠.”


우리가 만담을 즐기는 사이 여전히 데- 하는 얼빠진 표정을 지은 어미놈이 다홍이와 함께 들어온다.


“저거 오마에 자 맞는 다와?”

“데…뎃?”

갑자기 눈에 생기가 들어오는 어미참피. 놈은 묶여있는 체로 박스 앞에 가 선다.

“차녀…차녀인 데스? 장녀와 나머지는 어떻게 된 데스?”

알면서 물어보는 눈이다. 현실을 마주하는 눈. 그나저나 처음 발견했을 때 딱 싹수가 보인다 했더니 그 고귀함 타령하던 놈이 차녀였구만?


“테? 치, 치프프프, 치프프프프프.”

그런데 어미를 보더니 갑자기 새끼놈이 초승달 눈을 뜨며 웃기 시작한다.


“묶인 테치. 묶인 테챠. 와타시 노예들이 똥마마를 묶어서 와타시에게 대령한 테치. 노예만도 못한 무능한 똥마마 테치. 테프프프프프.”

착각도 유분수지. 갑작스레 비참한 처지로 떨어진 어미놈은 그 말을 듣고 눈에서 불똥이 튄다.


“오마에…장녀 어쩐데스.”

“지금 그게 중요한 테치?! 고귀한 와타시가 굶다 못해서 배가 등이 붙었는데 고자-“

“닥치고 장녀 어딨는지나 말하는 데샤아!!!!!!!”

창고가 떠나가라 쩌렁쩌렁 소리를 지르는 친참피. 그 기세에 차녀라 불린 새끼놈.


“그 분충은 감ㅎ…와타시가 구더기와 엄지를 친히 먹어주는 영광을 주겠다는-“

“거두절미하고 본론만 말하는 데샤--!!!!! 장녀 어디간 데스!!”

“모, 모르는 테챠!! 분충들 감싸다가 보검에 찔려서 고깃덩이가 된 장녀따위를 왜 와타시가 알ㅇ…”

화급히 입을 가리는 차녀. 아하, 저 놈이 엄지하고 구더기 먹으려는 거 장녀가 감싸다가 보검으로 습격당했구만?


“오마에…”

“테힉!”

“장녀를 먹은 데스?”

“테…마마?”

“보검으로 찔러서 장녀를 먹은…데스까?”

“마마~ 와타시 차녀인 테츄웅~ 마마의 최고로 귀여운 자인 테츄우~”

차녀놈은 다급하게 아첨을 한다. 이제서야 현실적인 서열을 다시 깨달은 모양이다.


“지랄 지가 무슨 페이버릿 도터야?”

“그 페이버릿 도터는 지 할일은 똑바로 했지 않은 보쿠?”

“바꿔치기 당해서 깽판난 거 처리 못했다가 지 오래비에게 까였던 르트.”

“소소한 사과가 아니라 도게자라도 했어야 하는 다와.”

“그 오래비가 죄수 목 치는 모습보고 쫄은 게 이 상황이 오버랩되긴 하네.”

우리가 뒤에서 무슨 잡담을 나누는지 상관없이 앞에서는 어미와 새끼 간 꽁트가 여전하다.


“안 귀여운 데스.”

“테? 테에?”

“안 귀엽다고 한 데스.”

“똥마마!! 이 귀엽고 고져스한 고귀하기 짝이 없는 와타시의 애교를 보고 그게 무슨 망발인 ㅌ-”

“오마에 따위!! 오마에들 따위는 장녀를 위한 보존식에 불과했던 데샤!!!!”

“!!!”


“보존식?”

“신반장님 말씀이 사실이었구만? 반장님이 요즘 참피새끼들이 보존식용 새끼를 필요 최소 한도의 음식만 줘서 키우는 방식을 쓴다고 하시길래 뭔 소리신가 했는데 실제로 보게 되네.”

와 진짜 참피놈들 잔머리 굴리는 거 하나는 진화 중 인거 맞는 거 같다.


“그러니까, 운치굴 못 운영하니 이제는 그냥 살려서 키운다 이거지?”

“어. 마치 자로 키워주는 것처럼 해서 안심하고 크게 만드는 거지. 대신 앞에서는 먹이를 조금씩만 분배하고 뒤로 새끼로 키울 놈만 더 먹이는 거래.”

정말이지, 참피놈들 보고 있자면 반면교사의 화신이 아닐 수 없다. 저런 놈들도 생존을 위해 머리를 저렇게 굴리는데 인간이 멈춰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암암.


“오마에!!! 장녀를 위한 보존식이 감히 장녀를!! 장녀를!!!”

“테, 테, 테챠!!! 노예에에에!! 와타시를 구해라 테치!!”

어미놈이 당장이라도 몸통으로 박스를 들이받을 기세가 되자 차녀란 놈이 우리를 보고 소리를 지른다. 뭐, 일도 해야하고 슬슬.


“신파극은 끝이다!”

나는 어미놈의 뒷머리체를 잡고 끌어올렸다. 동시에 블루는 박스를 들었고.


“데샤아아아!!! 놓는 데스!! 저 분충을 찢어죽일 것인 데샤!!!”

“치프프프! 감히 똥마마 주제에! 찢겨죽는 건 오마에인 테챠!!”

“뭐래? 둘 다 죽을건데.”

“데?”

“테?”

내 선언에 놀란 눈으로 나를 동시에 바라보는 두쌍의 적녹 눈동자.


“아니 그러면. 가택침입이 들킨 마당에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냐? 뭔 행복회로들을 굴리고 있어. 당연히 둘 다 오늘로서 실생마감이지.”

“데에에?!”

“무, 무슨 개소리하는 테챠! 감히 하극상을 저지르는 테치?!”


나는 듣는둥 마는둥 하고 참피놈들을 창고에서 끄집어 냈다. 오우야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청소차도 들어왔다.


“어이쿠야, 사장님 오늘도 한 건 하셨네이~”

“그러게요. 이 놈들은 어째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습니다.”

매일 오시는 청소부 아저씨께서 껄걸 웃으시며 어미놈과 박스집을 받아드시더니 바로 압축기로 던져버리신다.


윙윙윙


돌아가는 분쇄기가 박스를 먼저 으깬다.


“테챠아!!! 와타시가 죽는 건 세상의 손실이다 테챠!! 당장 구해라 테치!! 마마!! 마마아!! 장녀 오네챠!! 구더기챠!! 엄짗- 찌벳!!”


자신이 먹어치운 존재들까지 부르며 도와달라 하는 새끼놈의 비참한(?) 외침에도 압축기는 적녹의 핏자국을 남긴체 무심하게 돌아간다. 그 예전에 봤던 도굴꾼 교수아재가 나오는 영화에 이런 비슷한 씬이 있었지 아마? 


그리고 그걸 어미놈이 뒤따른다.


“야, 약속이 다른 데샤!!!”

“약속? 무슨 약속?”

어미놈이 갑자기 나를 보더니 뭔 약속 타령을 한다.


“살려준다 하지 않은 데스?! 저 분충만 죽이면 살려준다 했잖는 데스아!!!”

“내가? 언제?”

“약속한 데샤!!!”

내가 주변을 둘러보자 모두 하나같이 그게 뭐야? 라는 표정. 아무리 기억을 돌이켜도 살려준다고는 한 적이 없다. 행복회로 한 번 징하게 돌린다 진짜.


“난 살려준다고 한 적 한 번도 없어. 애초에 우리 공장에 몰래 침입한 놈을 왜 살려주냐? 한 번 그런 놈이 또 그럴 거 내가 모를 줄 아냐?”

“아닌 데스! 아닌 뎃샤!!”

어미놈이 필사적으로 소리지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 새끼를 짓누른 압축기가 다가온다.


“일가실각은 안 되는 데샤!! 저 분충놈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인 뎃- 데붸에엑!!”


윙윙윙


압축기는 여전히 무심하다. 일을 끝낸 청소차도 바로 떠난다. 오늘 또 한 일가가 실각했다.


“무정한 기차는 무정한 기차는, 흐느껴 우네~”

“말 좀 해다오 은하철도야~ 내 갈 곳은 어디냐~”

“어우, 아재들 같으니 르트.”

“문 단속들이나 잘 하는 다와.”

뭐 어때?! 아재 맞잖아! 투덜거리는 두 남자의 외침에 깔깔 웃는 세 실석자매. 


그렇게 오늘도 공장의 하루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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