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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단편) "소녀"데우스가 되어버렸다 !? - 1앱에서 작성

ㅇㅇ(112.150) 2022.01.10 00:10:24
조회 1596 추천 40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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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이런 에로망가같은 일이! ​

----

"이런 에로망가 같은 일이!"

이전 세상에서 많이 본 단어다.

그리고 난 이 세상에 루데우스로써 다시 태어났고

새 인생에서는 실제로 이보다 더 에로망가같을 수 없다 싶은 일들이

셀 수도 없이 일어난 것은 지고의 사실이다.

그걸 온전히 받아들이고 또한 즐긴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하지만...


이번에 나에게 일어난 이 충격적이고 어이없고 웃을 수 없는 사건만큼

그 어느 것보다 에로망가에 부합하는 파렴치한 일은

단언컨데 내 인생을 통틀어 절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



그 날은 록시의 차례였다.


우리 집의 오랜 관습이다.


세 명의 아내가 생긴 이래로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내 밤일의 상대는 실피 > 록시 > 에리스 > 실피... 순으로 로테이션을 반복하였다.


가끔 몇개월에 한번씩 있는 특별히 기념하고픈 날이나


올스테드 사장님에게 받은 임무로 장기 출장을 갔다가 한달 이상 체류하고 올때 등,


그런 경사스러운 날에는 무려 4P라는,


이 세계의 상식 기준으로도 절륜한 전무후무한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그정도까지 아니고 그냥 평소의 관습대로 치른 록시와의 1대1 거사였다.


----


눈을 간지르는 아침햇살과 함께, 나는 여느 때처럼 스리슬쩍 기상했다.

찌뿌둥한 눈꺼풀을 슬며시 뜨자 그곳을 통해 보이는 모습은

신의 자태

신의 영롱한 존안이었다.

이 세상 무엇과도 비할데 없는 신님의 고요한 날숨이 내 코끝을 간지르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황홀경에 이른 기분과 함께 몸을 일으켜 세웠...

'음?'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물론 요새 내 몸이 나이를 먹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긴 했다.


하지만 이건 요통이라던지 근육이 굳었다던지의 그 특유의 느낌과 사뭇 달랐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달까?


가장 먼저 느껴지는 위화감은 바로 몸을 지지하는 팔뚝.


몸을 일으켜세우려고 오른팔을 침대에 기댔을때, 이상하게 평소보다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는 감각이 느껴졌다.


평소에 단련한 근육도 어째 반응이 둔감하다.


이게 그 근손실인가 뭔가하는 그건가? 도대체 난 어제 어떤 광란의 밤을 보낸거지?


라고 생각하며 무심코 왼손으로 내 오른 팔뚝을 주무르려는데


"말랑"


말랑?


왼쪽 팔뚝에, 그리고 무엇보다 가슴에 살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 전해졌다.


아니 잠깐, 가슴?


나는 겨우 눈을 비비적대어 남은 졸음을 쫓아내고 고개를 숙여 감촉의 정체를 쫓았다.


처음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살색의 무언가


무언가는 잠이 가심과 함께 점점 선명해지며 두 덩어리의 형상을 이루었고


마침내 내 눈이 완전히 뜨였을때, 그 광경이 내 눈에 들어왔다.


가슴!


겁나 큰 가슴!!


이런 가슴을 옛날에 본 적이 있다.


나의 장모님, 에리스의 모친 힐다.


보자마자 "가슴!"하고 무심코 마음속으로 외칠 뻔했을 정도로 풍만한 가슴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와 동격의 거대한 가슴이 내 가슴팍ㅇ...


어?





"꺄아악!!?"


도저히 내 목에서 나온 것이라곤 믿기지도 않은 새된 비명, 그걸 들었는지 움찔하고 튀어오른 록시의 어깨를 신경쓸 새도 없이, 난 무심결에 정신없이 그 두 덩어리를 매만졌다.


감각이 전해진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단련된 대흉근을 스스로 건드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뭔가 심오하고, 답답하고, 날카로우며, 무엇보다 예민한 감각이었다.


난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기 위해 가슴을 몇번이나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인지 부조화를 일으켰다.


"우으응..."


아까의 그 비명 때문일까, 록시가 일어났다. 부스스한 머리로 채 뜨지도 못한 눈을 양손으로 비비적대며 앓는 소리를 내던 록시는 나에게 잠긴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인가요, 루디..."


비비던 손을 내린 록시는 곧 나와 눈이 마주치는가 싶더니, 그 시선이 내 아래로 내려갔고... 멈춘 시선과 함께 그녀의 졸려보이는 눈은 내 덩어리들을 뚫어질 듯 쳐다봤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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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지금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는 듯이 연신 눈을 깜빡이더니, 곧 크게 뜨인 눈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아마 내 표정도 별 반 다르지 않으리라.


"루, 루루, 루, 루디, 루디!! 이, 이게 대체 무슨!!?"


록시의 입에선 제대로 된 말이 나오지를 못했다. 완전히 패닉에 빠졌다. 연신 입을 가리고 팔을 허우적대고 고개를 이리저리 도리질하더니, 눈치채지도 못할 속도로 그 작은 손이 내 흉부로 직행했다.


"말랑"


"헛...!?"


귀신이라도 본것 같은, 아니 만진것 같은 표정으로 록시는 내 얼굴과 자신의 쪼물딱거리는 손을 번갈아가며 봤다.

처음으로 꺼낼 말을 고르려는 듯 어물거리던 록시의 입에서 드디어 목소리가 나왔다.


"...... 이건 대체 무슨 마법이죠....?"


저도 모르겠는데요.


혼란스러운 시선을 교환하던 그때, 난 헛 하고 퍼뜩 정신이 들어 무심결에 확 하고 하반신을 덮은 이불을 제꼈다.

아까부터 가슴이나 몸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수상한 위화감이 하반신에서 기어올라왔기 때문이다.


"없어...!?"


없다.

없어졌다.

내 주니어, 내 아들,

내 네오 암스트롱 사이클론 제트 암스트롱 포가!


"없어요...!!"


록시가 내 반응을 거들었다. 어제 그녀를 드높은 천상으로 인도해준 마법봉이 약간의 털 말고는 흔적도 없이...



그때, 침실 밖으로 우당탕탕 거리는 두 명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미처 정신이 들기도 전에 쾅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방문으로 들어온 두 사람은 다름아닌 실피와 에리스. 상당히 늦은 시간에 일어난건지 둘 다 평상복을 입고 있었다. 에리스는 심지어 봉아용검까지 꺼내들고 있었다.


"록시!? 무슨 일이야!? 루디한테 뭔 일ㅇ..."


방에 들어오면서 횡설수설대던 실피의 시선은 내 얼굴이 아닌, 내 가슴에 닿았다. 에리스의 시선도.


실피의 안색이 급격하게 안좋아진다고 생각한 그 순간, 그녀는 기겁을 하면서 방문 옆 벽에 달라붙는가 싶더니 날카로운 동작으로 눈치채지도 못한 사이에 지팡이를 꺼내들어 나를 겨눴다. 어라 잠깐?


"다, 당신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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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상황을 따라가질 못해 어버버하는 내 눈에 그녀의 지팡이의 붉은 마석이 키이잉 하는 충전음과 함께 불길한 빛을 발하는 것이 보였다. 록시도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안돼, 여기서 개죽음은 당할 수 없다. 심지어 이 꼴로!

"프로스트..."
"디스터브 매직!!!"

난 다급하게 지팡이를 향해 왼손을 겨누고 주문을 외웠고, 그와 함께 마석의 빛이 꺼졌다. 실피의 귀신에 홀린 듯한 표정이 퍼뜩 하고 제정신을 차렸고, 곧 식은땀을 흘리는 그녀와 내 눈이 마주쳤다.


".....루디...?"


그녀 역시도 이게 대체 뭔 일이냐는 듯이 연신 눈을 깜빡였고, 그 와중에 에리스는 전투 자세조차 취하지 않고 뭐가 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루디, 대체 무슨..."
"루데우스, 그건 또 무슨 장난이야?"


에리스는 그 말과 함께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불쑥 팔을 내밀어 내 가슴을 움켜쥐었다.


"응앗...!"


우악스럽게 덮쳐온 다부진 손의 감촉에 난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리고 요염한 자세로 양 팔을 치켜들면서, 여지껏 내본 일이 없는 농염한 신음을 흘렸다.



아, 조졌다.


이제 장가따윈 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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