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나서 새벽에 올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없어서 추하게 다시 올린다...

우선 시작하기에 앞서 요약 드간다.

1.스쿠나의 푸가는 술식이나 주구의 효과를 일부만 가져와서 저장하는 것일 수도 있다.

2.스쿠나가 푸가를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화염은 주구 비천의 능력을 응용한 것일 것이다.

3.변호사 주구 몰수 건은 푸가에 관한 빌드업이 될 수도 있다.

미리 말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심심해서 주술회전 재탕하다 우연히 떠오른 추측을 씨부리는 뇌피셜에 불과하니 별 생각 안하고 봐주길 바란다.

늘 이런 글 올라올 때마다 나오는 말이지만 재미로만 볼 것 ㅇㅋ?

일단 작중에서 스쿠나가 쓴 푸가는 아직까지 단 두 번 뿐임.

하나는 죠고 장작 만들 때고 나머지 하나는 마허라 통구이 만들 때임. 근데 이때까지 푸가 쓰면서 나온 것들은 전부 불을 사용하는 장면밖에 나오지 않음.

이 푸가에 관한 추측은 작중 내에서도 밖에서도 여전히 미스테리임. 일단 불 말고 뭐가 있긴 한 거 같은데 도대체 다른 걸 쓰지를 않으니까.

여기서 사람들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추측이 술식의 이름이 어주자인 것과 더불어 게게 전작인 no.9에서 나온 주인공의 능력이 스쿠나가 쓰는 기술과 유사한 것 같다는 것을 종합해서 나온 술식의 저장임.

예전에 이 추측을 보고 그럴듯하네 하고 지나갔다가 스쿠나 능력 보다가 우연히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음.

스쿠나의 능력이 정말 단순한 술식 저장으로 끝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든 거임.

일단 복수의 술식을 가지고 있는 켄자쿠의 경우를 한 번 보자.

켄자쿠는 뇌를 바꿔 끼는 술식에 더불어서 뇌를 바꿔 친 대상의 술식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함.

그렇게 애미뒤진 반중력, 주령조술 같은 술식을 알차게 써먹었음.

하지만 츠쿠모 유키와 켄자쿠의 전투에서 나온 것처럼 뇌의 용량 한계로 저장 가능한 술식은 최대 4개를 넘지 못한다고 했음.

그리고 이 이야기는 1000년 이상을 살아온 베테랑 주술사인 켄자쿠에게도 해당됨.

옷코츠는 예외의 경우이긴 하지만 리카라는 존재로 용량한계를 피해가고 있으니 리카가 없는 옷코츠 개인의 한계 또한 4개를 넘거나 하지는 못할 것임.

그리고 이는 현 시점 세계관 최강자이자 켄자쿠와 같은 시간을 살아온 스쿠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일거임.

작품 내에서 저주의 왕이니 뭐니 하고 팔 네개에 입 2개 달린 괴물이긴 하지만 본판은 인간이니까.

물론 어주자 성능이 생각보다 굉장해서 술식 여러개를 저장할 수 있다는 가정도 가능하겠지만 이는 가능성이 낮음.

당장에 작중에서 등장하는 최상급 성능의 술식보다 급이 떨어진다는 것도 언급됐었고, 그렇다면 높게 잡아도 스쿠나의 술식 저장 성능은 옷코츠와 비슷하거나 근소우위일텐데 리카같은 꼼수도 없이 여러 가지의 술식을 저장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움.

하지만 스쿠나는 후좇의 몸을 갈아탄 이후에 어주자와 십종영법술을 둘 다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음.

이건 켄자쿠가 뇌를 갈아타는 것과 같은 맥락임.

스쿠나가 원래부터 여러가지 술식들을 저장해놓고 있는 상태라면 십종영법술을 가지게 되더라도 뇌의 한계 때문에 저장해놓은 술식들을 버리거나 십종영법술을 사용하지 않거나 하는 것이 아니면 위의 두 개의 술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건 힘들 것으로 생각이 되었음.

그렇다면 스쿠나는 어떻게 멀쩡하게 두 술식을 쓸 수 있는 걸까?

그 생각에 대한 답을 스쿠나가 수육 전에 사용하던 주구들과 고죠와의 전투에서 사용하던 공간참을 보며 나름의 추측을 하게 되었음.

우선 첫번째로 작중에서 스쿠나 사후 유실됐다던 신무해와 비천.

하지만 신무해의 경우 요로즈가 자기 목숨을 속박으로 복제본을 구현해 스쿠나에게 건네줌.

이 주구의 능력이 무엇인지 별별 추측들이 나돌았지만 결과는 허무할 정도로 단순한 전격능력이었음.

하지만 오히려 이 문단에서 나는 작은 실마리를 얻게 되었음.

금강저는 기본적으로 인도 신화의 신 인드라가 쓴 번개를 묘사하여 만든 것이라고 함.

아마 게게는 존나 단순하게 금강저가 이런거니까 신무해 능력도 이걸로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그린 것일 수도 있음.

이때 흥미로운 점이 하나 존재함.

바로 스쿠나가 들고 있던 또 다른 주구, 비천의 모습이 인도 신화의 또 다른 신인 시바의 창 트리슈라와 같다는 거임.

바로 옆에 든 주구로 금강저를 모티브로 삼았으니 그 옆에 있는 창 또한 인도신화 속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높음.

그리고 그 중에서 창의 모습을 한 것 중에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바로 트리슈라고.

트리슈라는 파괴신인 시바가 주로 사용하는 무기로 엄청난 힘을 내지르며 주변의 모든 것을 불태운다고 함.

그리고 여기서 게게가 정말로 좇단순한 인간이라면 이것 또한 그대로 차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즉, 비천의 능력은 주력을 전격으로 바꾸는 신무해와 비슷하게 주력을 불꽃으로 바꾸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추측해봄.

그리고 두번째, 스쿠나가 공간참을 사용하기 위해 이용했던 십종영법술의 존재임.

스쿠나는 고죠의 무하한을 뚫기 위해 마허라를 이용했고, 그 과정에서 마허라는 공간참이라는 희대의 씹사기기술을 만들어냄.

그리고 여기서 스쿠나는 확장술식을 이용해서 마허라가 사용했던 공간참을 자신의 기술로 만들어냄.

이 술식의 응용이라 함은 현 시점에서는 푸가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봄.

공간참이 해에 적용된 거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스쿠나가 마허라가 한 걸 보고 미칠듯한 센스로 마허라가 하는 짓을 해로 따라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음. 해는 그냥 보이지 않는 참격을 날릴 뿐이니까.

하지만 여기서 또 문제가 생김.

푸가의 능력이 술식의 저장일 가능성이 높은 지금, 공간참 또한 푸가의 능력을 응용한 것일텐데 왜 그럼 마허라의 능력은 카피하지 않고 마허라가 사용한 공간참만 습득한 걸까?

공간참을 습득할 때 술식의 저장을 이용한 것이라면 차라리 마허라의 능력을 카피하는 것이 좋을 것임 단순히 공간을 베는 것보다는 싸그리 적응하는게 더 사기니까. 하지만 왜 그러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서는 단순히 공간참이 기존 어주자 참격의 강화판이라서 유일하게 가능했다는 추측과 이 또한 뇌의 용량한계로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는 추측으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음.

마허라의 적응 능력은 작품 내에서 무하한 이상의 포텐셜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최고의 능력임.

이런 미친 능력을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큰 부담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음.

그렇다면 그중에서 대체 어떻게 공간참만 쏙 빼서 가져다먹은 걸까.

여기서 방구석 주붕이는 푸가에 대해 한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되었음.

바로 푸가는 '술식이나 주구의 효과 일부를 개조해서 어주자라는 술식에 덧붙이거나, 혹은 기술의 형태로 저장하는 것이다'라는 것임.

이렇게 되면 이때까지 봐왔던 스쿠나의 기술들의 대한 의문이 어느정도 해소가 됨.

왜냐면 푸가를 사용하며 쓴 불꽃이나 공간참의 경우나 특별한 기술이라 할만한게 없기 때문임.

만화 보면서 느낀 생각인데 공간참이나 푸가 불이나 크게 기술적 바리에이션이 없었음.

불 쓴거라고 해봤자 그냥 불 능력자들 쓰는 것만야 불만들어서 쏜게 다고, 공간참으로 한 건 전부 해나 팔로도 가능한 것 뿐임.

만약 이게 술식이나 주구의 능력의 일부만을 떼서 어주자에 덧붙인거거나, 기술의 일부만을 빼내 저장해놓은 것이라면 어느정도 말이 됨.

술식 자체를 카피하거나 저장하는 것은 뇌의 용량한계 때문에 불가능하겠지만, 그 일부만을 빼내서 가져오는 것이라면 용량 크기도 엄청나게 내려가게 될 테니까.

거기다 어주자는 물건 담아둔다는 뜻과 주방이라는 뜻도 같이 있잖음?

어주자 안에 조리도구마냥 그렇게 기술화시킨 술식들을 여러개 쌓아두고 있어도 이상할건 없다고 봄.

그리고 이걸로 스쿠나의 불꽃의 정체 또한 추측해볼 수 있음.

바로 방금 전 불꽃을 사용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던 주구 비천의 능력을 어주자의 능력으로 저장해둔 것임.

거기다 만약 비천의 능력이 정말로 주력을 불꽃으로 전환시켜 발사하는 형태라면 왜 푸가를 써 만든 불꽃을 쏴대기만 할 뿐인 것인지에 대한 이유도 납득이 감.

그리고 이건 어쩌면 몰수된 신무해에 대한 빌드업일 수도 있음.

왜냐면 신무해는 스쿠나 사후 비천과 함께 유실되었던 유이한 주구중에 하나니까.

당시 최강이었던 스쿠나가 가지고 있던 주구들인데 그게 스쿠나 죽고나서 갑자기 사라졌다는 게 뭔가 말이 안됌.

분명 특별한 계기가 없는 이상 주술사든 주저사 측이든 어떻게든 찾아서 사용할 생각을 했겠지.

그러니까 어쩌면 스쿠나는 주물이 되기 전에 어주자의 능력으로 신무해와 비천의 능력들을 저장해둔 뒤 그것들을 사용하지 못하게 없애버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봄.

아쉽기야 하겠다만은 강력한 주구는 혹여나 해가 될 수도 있으니 자기 손에 있을 때 없애버리는게 낫다는 판단을 했을 수가 있음.

천역모랑 흑승 없애버린 범부랑 같은 맥락인거임.

그렇다면 어쩌면 변호사 술식으로 주구만 뺏어가는 병신같은 일이 벌어진 것도 후에 푸가 설정이 풀림과 동시에 신무해 능력의 사용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일으킨 것일 수도 있음.

왜냐면 주구 없어졌을 때 진짜 아무런 반응도 없었는걸. 주구가 사라졌을 때의 최소한의 반응조차 없었던 것은 신무해가 있든 없든 상관이 없기 때문일거임. 왜냐면 그런거 없어도 능력이야 쓸 수 있을테니까. 어쩌면 스쿠나가 요로즈에게 가지고 있던 시선에 대한 비유일지도 모르겠음.

또한 이걸로 지금 푸가 사용 못하는 이유에 대해도 나름 설명할 수 있을 거 같음.

거기다 바로 직전 고죠랑 싸우면서 뇌 장애인 됐으니까 ㅇㅇ.

뭐가 됐든 술식을 저장하는 건 뇌를 사용하는 건데 뇌가 병신이 됐다는 건 저장해둔 술식을 사용하는데도 무리가 가지 않을까함.

스쿠나가 푸가를 쓰지 않는 게 아니라 쓰지 못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위의 두 가지 이유 때문임.

이번 화에서 옷코츠는 스쿠나의 반전술식 출력이 돌아오고 있다고 했음.

그렇다면 이번 옷코츠와의 싸움 도중에 되돌아온 출력으로 뇌를 회복해서 푸가를 사용하지 않을까함.

그 과정에서 유실됐던 주구, 그리고 공간참과 같은 기술들의 의문도 해소되고 ㅇㅇ.

일단 게게 좇병신이고 그런 좇병신 만화 보는 주붕이도 병신이라 뇌피셜 범벅인 이 얘기들은 전부 추측에 불과함.

그래도 다들 주술회전 사랑하니까 만화 보는 거니 기대치는 낮지만서도 다음 주 주술회전은 제발 떡상하길 빌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