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에 대한 의문

마이너 대사가 오늘 들으리라 예상한 전화는 아니었다. 자메이카 총리 노만 맨리가 자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얘기하면서 드러내는 영향은 우려스러운 것이었다. “그래서 확실히 하자면,” 맨리가 설명을 끝낸 후 마이너는 말했다. “독립을 원하는 세력이 있다는 거군요.”

“맞습니다.” 맨리가 말했다. “다 알고 있는 놈들이죠. 버스타만테일 겁니다.”

마이너는 한숨을 쉬었다. 자메이카 노동당은 맨리와 서인도연방 모두에게 가싯거리였고 알렉산더 버스타만테는 노동당의 선봉자였다. 고집세고 끈질기고 반식민주의자임을 당당히 얘기하고 다니는 그는 노동당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었다. “예전엔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는데.”

“이런 기회가 예전엔 오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맨리가 말했다. “수정된 연방헌법이 꽤나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자메이카를 과소대표하고 이용해먹으려 한다.’가 대중의 여론이지요. 물론 헌법에 대한 걱정거리는 몇몇 맞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버스타만테는 이를 다른 것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로 말이요.”

“맞습니다.” 마이너가 말했다. 그가 지금 관심있는 것은 단 하나 밖에 없었다. “동의하실 겁니까?”

상대방 측에서 침묵이 흘렀다. “내가 전화하는 이유가 그 중 하나입니다. 국민투표를 개최하면 이길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만, 투표는… 예측할 수가 없는 것이죠. 대중은 내가 버스타만테의 주장에 굴복하는 걸로 보고 나를 약하다고 볼 것입니다."

다시 침묵이 흘렀다. “승리한다면 이상적인 상황이고 버스타만테의 정치 생명을 끝장낼 수 있겠지요. 이론상으로, 그의 주장을 안 받아드려도 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열기를 거부한다면 인기 없는 결정이 되겠지요. 내가 이 결정을 내리라면 미국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 때 미국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미국의 지원이 있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총리. 버스타만테의 주장을 받아드리지 마십시오.” (국민투표 거부)

“만약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 버스타만테의 도박을 이용해보는 것을 강력히 권고드립니다.” (국민투표 시행)

티저에선 국민투표 시행만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곳만 하도록 하겠음

그 후 자메이카 국민투표를 미국, 독일, 일본이 영향을 미치게 됨.

<미국>

무게가 쏠린 주사위 굴리기

또 다른 날이 지나고 또 전화가 온다. 그리고 이 전화는 마이너 대사가 가다리고 있던 전화였다. 국민투표 진행을 지원하는 메시지를 건내 준 뒤 총리가 시행을 허가하리라는 예상이 있었다. 국무부는 벌써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었고, 마이너는 정부 내에서 있던 몇몇 의논들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더욱 은밀한 방법들도 사용할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국민투표를 열 예정입니다.” 노먼 맨리는 몇몇 안부 인사를 건넨 이후에 전화에서 말했다.

"장단점을 다 고려해봤습니다. 이것이 가장 최선인 결정입니다.”

예상대로였고, 마이너 대서는 총리가 그의 조언을 받아드림에 대해 개인적으로 감격스러웠다. “좋습니다. 투표 날짜를 정해 두셨습니까?”

"전부 다 결정했습니다. 투표일도 정해졌고, 캠페인 시기도 다 지정하였습니다.” 맨리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국민투표 결과는 내 정부를 강화시킬 것이고 버스타몬테에게 굴욕을 주고 무력화시킬 것이고 연방에 대한 신임 투표가 될 것입니다."

"장점에 대해선 말씀 안 해 주셔도 됩니다. 그저 이 투표를 진지하게 받아드려 주시기 바랍니다. 캠페인은 자만에 빠진 자들에게 굴욕을 주는 습관이 있지요. 미국에 어느 정치인들에게 물어봐도 똑같을 겁니다.”

"걱정 마시지요. 버스타만테가 내러티브를 주도하게 두지는 않을 겁니다.” 맨리는 그를 안심시켰다. “이 모든게 끝나면, 자메이카가 연방에 남아있고 더욱 강하게 만들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마이너는 미소지었다. “미합중국은 당신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총리. 그리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자메이카는 연방을 묶는 풀입니다. 국민투표의 결과가 반대가 나오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미국 외교의 진면목.

디시전 보면 친연방파 지원부터 자메이카 노동당원 뇌물주기, 운동가들 협박하기 같이 좀 손이 더러운 일들 많이 하고 있음.

<일본>

미국의 환상

두 남자가 바쁜 하루의 아침에 외무성 건물의 로비에 앉아있었다. “가짜야.” 타시로가 신문을 내려놓으며 관심 없는 채로 말했다. “미국 놈들이 꾸미는 거라고.”

사치는 그렇게 확신할 수는 없었다. 서인도 연방에서 자메이카 독립 국민투표가 시행한다고 소식이 들어왔을 때, 그는 투표에 숨겨진 의도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투표가 시행되는 이유를 보기 전까지는. “연방의 헌법변경이 자메이카에선 굉장히 인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게 투표가 시행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게 무슨 상관인데?” 타시로는 잔에 커피를 더 부으면서 말했다. 얼굴에 있는 주름이 더욱 많아지는 것 같았다. “국민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오면 OFN에서 축배를 부르겠지. 짜증날 정도로 속이 다 보여, 정말 미국인들이 반대로 나오는 걸 확신할 수 없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둘 것이라고 생각하나?"

"아니겠지요.” 사치는 인정해야만 했다. “그래도… 찬성이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습니까. 버스타만테도 승산이 있어보이고, 자메이카 사람들의 불만도 확실히 있지요. 제 생각엔 이렇게 쉽게 무시될 수는 없는 거 같습니다."

"내가 외교통에서 몇 년을 굴렀고 미국 정치도 계속 봐왔으니까 말하는건데,” 타시로는 커피 한잔을 마셨다. “진짜로 투표가 진행된다 생각해보자고. 미국인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나? 자메이카가 연방을 나가는 걸 막으려고 투표 조작하고 돈으로 뇌물주고, 문제 있는 놈들은 암살시키겠지. 이건 예측이 아니야. 현실이라고.” 그는 미소지었다. “미국 놈들은 더럽게 놀아. 믿어봐. 나도 이 말이 틀렸으면 좋겠어. 근데 안되겠지. 희망은 가지지마라. 우리가 여기에 관여해야 한다는 말도 하지 말고.”

사치는 좋은 대답을 생각할 수가 없었다. 타시로의 말은 아마 맞을 것이다. 그래도 사치의 속에선 그에게 추측하지 말라는 무언가가 있었다. 국민투표는 아마 반대로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의 머리 속에서 빼낼 수 없는 생각이 있었다.

만약 이게 성공한다면?

일본의 디시전은 흑인 운동에 자금 제공해주는 거랑 버스타만테한테 정보 제공 같은 게 있네. 보면서 미국보다는 더 간접적으로 나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