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사~~~!!!"

"카스미, 지각이라고. 랜덤스타는 잘 가지고 나왔지?"

"응! 당연히 가지고 나왔지. 얼른 점검하러 가자!"

오늘은 카스미와 랜덤스타를 점검하기로 했다. ...사실 랜덤스타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오늘은... 꼭...!

"아, 저기 악기점이 보여! 얼른 가자! 얼른!"

"자, 잠깐 그렇게 세게 당기지마!"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얼굴은 아마 새빨갛게 물들었을 것이다. 온 몸의 열이 얼굴로 쏠리는 느낌이야... 손만 잡았을 뿐인데... 카스미가 보지 말아야하는데...

악기점에 도착하자 카스미는 내 손을 놓고 이리저리 둘러본다. ...조금 아쉽네...

"카스미, 딴짓하지 말고 점검을 받아야지!"

"응! GO, GO!!"

"뛰지말라니깐! 정말..."

넘어지면 어떻게 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까진 없었나보다. 악기를 고쳐주는 아저씨에게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면.

나도 그 쪽으로 갔다.

"으음... 하나도 이상이 없는데... 왜 점검을 받으러 왔는지 도통 모르겠네..."

"에!? 아저씨! 그게 정말이에요??"

예상은 했지만...

"다행이네, 가지고 돌아가자."

"응... 근데 아리사, 랜덤스타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저번에..."

"내...내가 착각할 수도 있지...!"

"별일이네, 아리사가 실수도 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악기점을 나왔다.

...그래도 내 이기적인 목적 때문에 오늘 나와 만났을 때부터 랜덤스타를 들고다녔네...

이런 생각이 들자 미안해져서

"카스미, 내가 들게."

라고 말을 했지만.

"싫어~~! 기타는 내꺼야!"

"참... 들어준다니까! 안 가져간다고!"

"아리사가 준 기타니까 내가 소중히 다룰거야!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걸!"

"뭣...! 그런 기타는 세상에 많다고!"

"아리사가 준 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걸!"

아... 정말...! 그런식으로 말하면...

점점 더 좋아지잖아... 이제 못참겠다...!

나는 카스미의 옷자락을 잡고

"카스미."

이름을 나직하게 불렀다.

"응?"

"키...키스... 하자..."

"으음.... 응!"

의외로 흔쾌한 대답이 나오고, 카스미의 입술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 안 돼... 눈도 못마주치겠어...

그리고 살며시 볼에... 볼...?

-쪽

"에...?"

"아리사도 참~ 어리광쟁이라니깐~ 뽀뽀를 해달라고 하다니~~"

"키...키스... 라고..."

아... 혹시...?

"카스미! 혹시 너 키스가 뭔지 알아?"

"뽀뽀가 영어로 키스잖아? 나도 그 정도는 안다구~"

이...이런 바보가...!

"누가 그래! 뽀뽀가 키스라고!!!"

"오타에가 알려줬어! 오타에도 뽀뽀를 해달라고 조르거든!"

오타에도 뽀뽀=키스라고 알고있는거야?

아니... 그것보다...

"오타에랑 뽀...뽀뽀 자주 하는거야? 아니... 오타에라면 갑자기 누군가에게 뽀뽀를 받거나 자기가 뽀뽀를 해주더라도 눈 하나 깜짝 안하겠지..."

오타에 이 바보가 카스미한테 이상한 걸 알려줬어!!

결국... 키스를 하려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하고

볼에 뽀뽀를 받는 게 고작이었지만...

...조금은 ...기쁠지도.





갤 생긴 기념으로 뻘글 싸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