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하나의 수현 89번은 큰틀에서 말했듯이
도회장이 비밀리에 만든 또하나의 88번이야.
다른 동업자들 모르게 만든 혹시 모를 88번을 대신할 자신의 카트리지.

언제든지 필요하면 데려다 쓸용도로 만들어진 유전자가
하나였기때문에 88번수현이 느끼는 감정이나 고통을 본인도
모르게 공유하고 있었어.

19년전 검찰조사가 시작된후 박태수를 시켜 브로커를 통해
먼타국의 노부부에게 전달된 89번.
푸른눈의 아이를 잠깐 키우게된 노부부는 언제든지 데려갈거란 말을 남기고 떠난 남자의 말을 뒤로 하고 자식이 없었던 그들은
처음본 순간 반해버린 그 아이를 입양을 해.

오랫동안 한국에서 연락이 없었고
가끔 악몽을 꾸는듯한 아이가
고단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하는 모성애도 한몫했지.

처음만났을때부터 배움도 빠르고
운동신경도 좋았던 89번에게 많은걸 배우게 했어.
좋은대학을 나와 더 좋은 직업을 가질수 있었지만
자신들이 하던 카페를 자연스레 89번이 운영했지.
입양된 아이지만 노년에 누구보다 자신들을 잘 돌봐준 89번에게
모든걸 남기고 죽어.

그렇게 혼자가된 89번은
외로움은 익숙해져 갔지만 밤마다 꿈속에서 조각조각
떠오르는 장면으로 힘들어했고 어느땐 행복했어.

노부부가 들려준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별거 없었기때문에
그저 한국에서 태어났다는것뿐 어릴적 흔적을 찾기위해
한국으로 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찾기로 맘먹어.

그리고 일년전 그날 다른날과 달리 죽을듯이 밀려든 고통과
자신을 안고 오열하는 한여인을 꿈에서 본후론 더이상
미룰수 없단 생각을 했고 주변정리를 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떠나기 열흘전 비내리는 늦은밤 카페에 남아 정리중이던
89번의 눈앞에 믿을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

꿈속에서 수없이 나타나 자신을 수현이라 부르며
어느때는 행복한 미소로 어느때는 원망스런 눈으로
어느때는 세상 무너져내린 눈빛으로 자신을 안고 울던
그 여인이 비를 피해 자신의 앞에 서있어.
89번의 심장이 찢어질듯한 고통과 함께말야...



오늘은 여기까지....
89번의 이름은 따로 짓지 않았어
88번수현의 또다른 존재라 나중에 그냥 수현이라 하고 싶어서
재미없어두 그냥 봐주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