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말하는 반전은 캐릭터가 흑화하거나 본성을 드러내는 그런 반전을 뜻해. 보통 이런 게임을 하면 의심을 하게 되잖아? '얘좀 수상하다, 미친놈 같다.' 이런식으로 말이지.
대표적으로 그 대상으로 꼽히는게 미시마,  카이, 죠, 케이지,  소우 등 이 5명이더라고

이 중에 있는 죠를 보고  '죠는 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거임. 죠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이런 게임을 많이 해서 여러 전개를 봐온 사람들이라 자극적인 스토리에 익숙해진거지. [제일 친한 친구가 배신자,  흑막이다. ] 게임만이 아닌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써먹는 전개지. 근데 내가 그런 전개를 선호하지 않아서 난 죠가 하는 대사나 행동만 보고 좋은 놈이라고 평가내리고 그냥 진행함. 팩트로 말해서 위에 적은 전개는 진짜 이야기를 잘 짜야 칭송받는거지. 대부분 '갑자기???'라는 반응이 나오는 게 일반적임. 그래서 머릿속에서 바로 지워버림

죠가 의심받을 상황은 내가 생각하기로는 한 군데밖에 없음. 소우가 첫번째 투표(미시마)때 죠가 자투를 안했다고 한
거, 진짜 그거말곤 죠는 의심한 적이 없다. 소우가 말한거라 물론 손톱때만한 의심이었지만, '혹시...?' 라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더라.(결국 소우의 구라였지만...쿠소우새끼)
그런 죠가 메인 게임때 대역이라는 게 점점 드러나니 제일
먼저 떠오른게 대역이 걸리면 원하는 사람 한명과 탈출 가능하다는 룰이었지. 이건 눈물이 앞을 가릴수 밖에 없더라.

미시마나 카이도 초반에 의심을 많이 받는 편이더라. 미시마는 그 특유의 포즈,  카이는 스토커 의혹 때문에... 근데 다들 알다시피 게임하면서 중간에 미시마가 부모님 말씀을 잘 지키는 긴을  기특하다면서 칭찬하거나,  절망에 빠진 칸나를 위로를 해주는 등 점점 호감이 쌓이지. 난 처음부터 개그캐릭터 이하로도 이상으로도 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미시마를 의심한 사람들은 첫번째 투표때 충격 좀 받았겠지. 죽기 직전까지 나오가 다칠까봐 자기한테 오는 걸 밀쳐낸  참 선생님이었으니까.

내가 제일 고민을 많이 한게 카이야. 알기 어려운 타입이니까. 나오를 협박하거나, 노트북 메일 내용을 보고  [아... 진짜 스토커+배신자인건가?] 생각했지. 그런데 마지막에 자기 때문에 죠가 길게 고통받았다는 사실에 멘붕한 사라한테 자살하면서 시간을 번게 무의미하지 않았다면서, 위로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잖아? 여기서도 그냥 [사라를 엄청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죽어가면서 하는 말을 보면 사라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생각한다는 걸 알 수 있음. 애초에 미시마가 죽었을 때 호에미한테 덤빈 것도 카이였던 게 떠오르면서 카이만큼 [얘는 이런 녀석이다] 하고 확신을 가지고 싶었던 애가 없었음. 그리고 2장에 나온 카이 사정을 본 뒤엔 1장을 다시보니 더 슬프더라 ㅠㅠ

소우는 얘도 참 뭐라하기 좀 그런게 하는 행동이 불쾌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이해는 가잖아? 칸나를 이용하거나 대역 카드를 죠에게 넘어가게 하는 등 열받는 짓을 많이 저지르지만 결국 그게 자기 생존에 도움이 되니까. 카드 내용 다른사람이 봐도 죽는지 안 죽는지 확인하려고 어디에 놔두는 건 솔직히 그 상황이면 나도 해, 궁금해서라도 말이지. 그리고 대역 카드를 죠가 줍게 한 게 의도적으로 한 짓이라도 그런 마음을 먹은 건 노트북 메일을 확인한 뒤야. 메일을 확인한 소우 머릿속엔 [죠,  사라,  카이] 이 3명은 위험인물이 됐겠지. 메인 게임때도 그 사실을 까발린 이유도 [이놈들은 위험한 녀석들이다] 라고 알리고 싶은 마음에 그런거지. 나오한테 심한 말을 한 것도 냉정하게 생각하면 누가 자기 뒷통수를 후라이팬으로 후려갈긴 사람을 호의적으로 보겠음???
그런데 다들 구라치지마! 하면서 사라편 들면 나라도 화병나서 흑화한다. 유일하게 칸나만 챙겨주는 모습이 보이는 것도 유일하게 자기를 그나마 호의적으로 봐주니까 그런거임. 당장 초등학생인 긴만 해도 하는 말이 아싸, 음침, 니트 이런 말인데 당연히 ㅋㅋㅋ 칸나만 챙기지.  지금까지 한 행동 중 유일하게 싫었던 건 첫번째 투표때 미시마 투표한 것뿐,  근데 사실 소우가 그나마 미시마한테 투표해서 다행이지. 안했으면 나오 멘탈이 남아나지 않았을거야. 얘를 배신자로 보는 건 억지라고 생각해. 얘가 한 행동 중에 그런 걸 노리고 한 행동이 전혀 없으니까.
이렇게 보면 얘도 반전 캐릭터는 아니잖아 그치?

케이지는 소우랑 똑같이 아직 떡밥만 던진 채 아직 숨겨진게 많은 캐릭터임. 그래도 작 중에 하는 행동을 보면 믿음직하고 정이 많아. 근데 트라우마 증세가 가장 심하기도 해서 과거 무척 궁금해지는 등장 인물인데, 작 중에서 배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물 2명 있는데 그게 소우랑 케이지야. 소우가 말한 모두가 제일 두려워 하는 건 [신뢰하는 사라 씨가 배신자일 경우] 라는 말에 케이지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나의 망상으론 케이지는 누군가한테 배신당한 경험이 있는 게 100% 분명함. 처형 비디오에 나온 사람이 그 대상일 가능성 높아. 다만 이게 진짜 배신인지,  아니면 케이지의 착각인지가 중요하다고 봄. 그래서 사라를 종종 믿지 못하거나(메달을 넘겨주지 않은 것) 차갑게 대하는 모습이 보이지.

결국 이 게임 최고의 반전은 반전이 없는 거라고 볼 수 있음.
게임 진행하면서 보여준 인물 행동이나 대사가 다 진짜고 뒤에 뜬금없이 숨겨진 본성? 그런게 없는 게 최고 매력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나중에 더 슬프게 느껴지는거지. 이 게임하면서 등장 인물들 의심하면 나중에 피 본다고 장담한다. 이만 장문 빌런은 사라지도록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