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메구미에 대한 가설이지만

사실 전반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들에 대해 다 생각해봄

근데 메구미에 대한 근본적인 정보를 뒤집는 것부터 시작해서 메구미에 대한 가설이라고 써봤음

일단 갑자기 이 생각이 든 이유는...

'데스게임 참가자 중 악인은 없다' 라는 생각에서 시작함

소우(신)는 원래 악인이 아닌데 사라한테 죽는 시뮬레이션에 계속 노출돼 뒤틀린 거고

란마루 역시 소우 생존 루트 한정으로 본인이 인형이라는 자각 속에 사라와 메이플의 말을 잘못 받아들여 트롤짓한 것

혼자 살려고 했던 Q타로나 나오(대역승) 역시

모두 각자의 '생존'에 대한 극한 상황이었기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이지

위의 인물들이 근본적으로 악인은 아님

그래서 든 생각은 이 데스게임은 '인간성'에 대한 실험 내지 관찰을 목적으로 설계된 것이며,

선인 또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교묘하게 접근해 그들을 끌어들인 것이 아닐까 생각했음

그럼 그렇다고 쳤을 때, '시노기 케이지' 역시 악인이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그건 게임을 하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으로

케이지가 과거 사람을 죽인 것도 미도리가 상황을 조작해서 발생한 사건이고

오히려 그 사건이 트라우마가 돼서 케이지를 계속 괴롭히고 있는 걸 생각하면 악인이라 볼 수 없음

근데 이렇게 생각한다면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는데

케이지는 악인이 아닌데 최초의 시련에서 의도적으로 사사하라 메구미를 죽게 내버려뒀음

자신의 트라우마를 심화시킨 사람에 대한 복수다! 라고 설명할 수 있지만 (본인도 게임에서 그렇게 설명하고)

살인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선인이 그 복수로 의도적인 살인을 한다? 라고 생각하면

어딘가 묘하게 어긋나는 느낌이 듦

여기서 이제 메구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됨

위의 생각대로라면,

'사사하라 메구미 역시 악인이 아니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됨

메구미는 참가자 20명 중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과거 시점에서 유일하게 다른 참가자에게 '피해'를 준 인물 (사건의 진상을 덮고 케이지의 트라우마를 심화시킴)

또한 그 과정에서 죄책감을 느꼈다거나 그런 묘사는 없었고

오히려 이렇게 하는 게 맞다는 식으로 합리화 함

케이지의 입장에서 그녀는 충분히 악인이라 할만 함

중요한 건 위의 알려진 정보가 전부 '케이지'를 통해 사라 일행 및 플레이어에게 알려졌다는 점

그렇다면 위의 정보가 '케이지에 의해 조작됐다'라는 가설을 생각해볼 수 있음

그럼 무엇이 조작된 것이냐?

그건 위에 계속 말한대로 '메구미는 악인이 아니고 그에 따라 원래 케이지와 악연이 아니다'

라는 사실임

이 내용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려면 역시 과거 케이지의 은인과의 사건을 생각해봐야함

메구미는 사건을 조작하거나 동료를 짜를 수 있는 권력이 있는 경찰이고

케이지의 은인을 본인이 짤랐다고 말함

그 후 케이지의 은인은 어떤 사건에서 용의자로 몰려

미도리의 상황 조작으로 인해 케이지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함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1. 원래 경찰 동료였던 메구미와 은인

2. 메구미와 은인은 무언가 알면 안되는 범죄에 대해 알게돼 그를 추적하고자 함(경찰의 비리 등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건 불명)

3. 하지만 경찰의 신분으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됨

4. 이에 메구미는 은인을 표면적으로는 해고하고 경찰과 일반인의 양동작전으로 사건의 포위망을 좁힘

5. 그러나 이미 이를 간파한 흑막 내지는 거대조직에 의해(Maybe 아스나로) 은인이 사건에 휘말려 케이지의 총에 사망

6. 케이지가 경찰이 된 시점에서 메구미가 케이지의 교육을 담당하게 된 것은 어쩌면 해고당한 은인이 부탁한 것일 수도 있음

7. 아무튼 본인과의 비밀작전으로 인해 은인의 목숨을 희생한 메구미는 이 작전을 포기할 수 없었을 것

8. 아마도 작전을 케이지와 함께 이어가려고 했을 것. 하지만 본인이 해고한 은인이 죽었기 때문에 케이지도 '해고'처리 할 수 없었을 것

9. 이에 케이지는 본인의 권력 남용으로 경찰에 실망한 케이지가 '자진 퇴사'한 것처럼 하자고 케이지에게 지시했을 것

10. 이렇게 되면 다시 경찰과 일반인의 양동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됨

11. 그리고 한번 동료를 희생한 메구미는 다음에도 이런 상황이 펼쳐진다면 '본인을 희생'할 것이라고 다짐했을 것

여기까지 생각했다면,

은인, 메구미, 케이지는 결과적으로 어떤 동일한 흑막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으며

진상에 다가간 은인이 먼저 희생됐고,

계속 조사를 하던 와중에 메구미와 케이지가 그 흑막이 계획한 데스게임에 끌려들게 됐다

라고 생각해볼 수 있음

그리고 그들의 최초의 시련으로 케이지가 메구미의 목숨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됨

근데 여기서 또 뒤집어 볼만한 게

진짜로 케이지는 메구미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을까? 를 생각해볼 수 있음

지금까지의 가설대로라면 케이지는 메구미를 살리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음

그럼 반대로 원래부터 살릴 수 없었다... 라고 생각해볼 수 있음

케이지와 메구미의 시련이 이뤄진 장소는 2층에 있던 하얀방인데

그 방에 들어갔을 때 보였던 것은 아무 것도 없는 흰방에 구속 장치뿐이었음

그런데 메구미의 희생자비디오에서는 이런 대사를 함

여자의 목소리「제발 부탁이야!! 스위치를 눌러!!」

그러나 플레이어 및 사라가 목격한 하얀방에는 어디에도 스위치는 없었고

찍힌 희생자 비디오에도 스위치는 안 보임

물론 시체를 치울 때 스위치도 같이 치운 걸 수도 있지만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당연히 원래 없던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음

그럼 비디오에 찍힌 메구미와 케이지의 대화는 무엇이냐?

그 대화가 메구미의 마지막 작전이 아닐까 생각이 듦...

흑막에 대해 조사하던 메구미는 '치도인 사라'를 중심으로 데스게임이 열릴 것을 간파했고

이를 케이지와 공유했지만 본인들이 데스게임에 끌려오게 된 것임

그런데 마주한 최초의 시련에서

본인이 무슨 짓을 해도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음

(깰 수 없는 최초의 시련이 있을 수 있나? 라고 생각이 들지만 쿠기에를 제외한 다른 희생자들의 영상을 봤을 때 깨는 방법이 확인된 것은 마이 뿐)

메구미는 이 과정이 촬영되고 있다는 것도 어쩌면 알았을 것이고

어떤 이유로 '케이지가 자신을 구하지 않았다'는 조작된 내용의 영상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상황을 조작했을 것

그렇게 생각한 근거가 몇 가지 더 있는데

1. 희생자의 상황이 그려진 미술관에 메구미 시체 앞에 '무릎 꿇고' 있는 케이지의 그림이 걸림

2. 사라와 케이지가 하얀방을 방문했을 때 케이지가 사라를 내보냄. 그 이유가 진짜로 이 방에 메구미를 구할 방법이 없었을 지 한번더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생각

요약하자면,

사사하라 메구미는 다른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악인이 아니며,

케이지의 은인과 먼저 경찰-일반인 양동작전으로 흑막을 조사하다가 은인을 희생했고,

희생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케이지와 다시 한번 양동작전을 실행,

이 과정에서 데스게임 및 치도인 사라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으나

그 즉시 케이지와 함께 데스게임에 끌려오게 됐다.

또한 최초의 시련에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모종의 이유로 케이지에게 자신을 구하지 않은 것처럼 촬영되자고 지시.

메구미의 마지막 상황 조작이 누군가에게(Maybe 사라) 영향을 주고

그것이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

여기까지 가설이었고 재미로 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