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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아도르노 비판 이론의 정치적 모순 by 한스-위르겐 크랄앱에서 작성

Grundriss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8 16: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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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혁명 당시 주축이었던 한스-위르겐 크랄(아도르노 제자이기도 했음)이 아도르노 까는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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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의 지적 전기는, 그 미학적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파시즘 경험으로 특징지어진다. 비판과 고통 사이의 화해불가한 관계를 예술 작품 속에서 해독하는 것을 통해 성찰된 이 경험은 부정에 대한 비타협적인 주장을 구성하는 동시에 그에 대한 한계를 설정한다[한계로 이끈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자연적인 경제적 붕괴로 발생한 파시즘의 지배에 대한 성찰을 통해, "상처받은 삶"1은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을 이해하고 있었던 부르주아 개인주의의 이데올로기적 모순과 자신이 얽혀있었음을 인식하지만, 동시에 그로부터 빠져나올 수도 없었다. 파시즘적 테러는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에 대한 해석적 강박을 가져올 뿐만이 아니라, 이론가의 주관을 훼손하고 인지능력에 대한 계급적 장벽을 강화한다. 아도르노는 이러한 과정에 대한 인식을 『미니마 모랄리아』의 서문에서 이렇게 표현하였다. "나를 추방한 폭력은 완전한 인식을 허락하지 않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집단적 사태에 직면하여 '개인'에 대해 말을 하는 사람이 벗어날 수 없는 공범 의식을 아직 고백하지 못했다."

아도르노가 부르주아적 개인의 이데올로기적 실존에 가한 신랄한 비판이 꼼짝없이 아도르노를 파멸에 빠뜨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아도르노가 그의 망명으로 인한 고립을 절대로 떠나지 않았음을 의미할 것이다. 추상노동의 생산법칙에 의해 고립된 개인의 모나드적 운명은 그의 지적 주관주의에 반영되었다. 이로 인해 아도르노는 대지의 저주받은 자들에 대한 그의 사적인 열정을 억압받는 이들의 해방이라는 당파적 이론으로 완전히 변환할 수 없었다.

민주주의 하에서의 "민족사회주의(Nationalsozialismus)의 여파가 잠재적으로는 민주주의에 대항하는 파시즘적 경항보다 더욱 위협적"이라는 아도르노의 사회이론적 통찰은 독점자본주의의 파시즘적 안정화에 대한 증대하는 그의 공포를 체제의 그러한 경향들에 대한 행동적 저항의 모든 형태에 관한 퇴행적 불안으로 바꾸었다.
그는 독일 지식인들 다수가 가지고 있는 양가적인 정치적 의식을 공유했는데, 이들은 좌파의 사회주의적 행동이 좌파가 싸우는 우파의 파시즘적 테러를 촉발할 뿐이라고 예상했다. 이로 인해 모든 실천은 선험적으로 맹목적인 행동주의로 비난되고 모든 정치적 비판의 가능성은 거부된다, 마치 본질적으로 정확히 혁명 이전적인 실천과 발흥하는 혁명 운동에서의 그 유아적인 형태를 구분할 수 있는 비판처럼 말이다.

프랑스 프롤레타리아트와 그 지식인들과는 대조적으로, 독일인들은 폭력적 저항의 전통이, 그렇기에 폭력의 역사적 정당화에 대한 합리적인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역사적 조건이 결여되어있다. 아도르노 자신의 분석에 따르면 아우슈비츠 이후에도 새로운 파시즘적 형태를 밀어붙이고 있던 기존의 지배는 보충할 필요가 없는 마르크스주의적 "비판의 무기"에 추가적으로 불필요한[필요 이상의] 프롤레타리아적 "비판의 무기"로 보충되지 않는다면 현실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비판이 혁멍의 이론적 삶일 뿐이다.

아도르노 이론의 이런 객관적 모순은 공개적 갈등을 촉발시켰고, 사회주의자 학생들을 그들의 철학 교사의 정치적 반대자로 만들었다. 아도르노는 진실을 추구하는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를 물물교환의 현상으로 본 만큼 과학적 대화에서 정치적 방향 투쟁의 흔적을 의심했다.

그러나 그의 비판적 입장, 즉 진리와 관계하고자하는 그의 사유는 그 자체로 사회 현실의 실천적 변화를 향해야 하는 것인데, 그것이 그 자체로 자신을 조직적 범주들에서 잘 정의하지 못한다면 그것의 날카로움도 잃게 될 것이다. 아도르노의 변증법적인 부정 개념은 사상의 객관적 당파성에 대한 역사적 필요성에서, 호르크하이머가 전통이론과 비판이론의 차이로 구체적으로 규정한 그 필요성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최소한 이론가의 "동적 연합"과 지배계급에 포함되었다.

​이러한 기준으로부터의 추상은 아도르노를 궁극적으로 학생운동과의 갈등에서 지배권력과의 치명적인 공모로 몰아넣었다. 실천에 관한 사적인 꺼림의 문제는 결코 논쟁에서 유일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조직문제에 대한 아도르노의 무능력함은 그의 이론의 객관적인 부적절함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식론과 사회이론에서 중심범주로서 사회적 실천을 가정하는 그의 이론에서 말이다.

그럼에도, 아도르노의 성찰은 정치적으로 의식적인 학생들에게 더 이상 매개되지 않은 직접적인 경험으로 결정될 수 없는 대도시의 혁명 상황의 변화하는 역사적 조건에 명백히 부합하는 지배를 규정하는 해방적 범주를 제공했다.

상품 생산과 교환의 변증법에서 아도르노의 미시적 서술은 마르크스의 정치 경제에 대한 비판의 숨겨진 해방적 차원을 드러냈고, 그 자신감은 혁명적인 이론, 즉 급진적인 변화의 관점에서 사회를 일관되게 표현했다.현대 마르크스주의 경제이론자들이 대부분 잃은 이론 말이다. 물화와 물신숭배, 신비주의, 제2의 자연에 대한 아도르노의 논리적인 성찰은 1920년대와 1930년대의 서구 마르크스주의, 코르쉬와 루카치, 호르크하이머와 마르쿠제의 해방 의식을 전달했다.

아도르노는 기초존재론적인 존재함(sein)2과 실증주의적 사실주의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그의 비판에서, 상품 소유자 간의 공정교환으로 현상한 부르주아 도덕성의 변증법에 대한 자유주의적 정당화가 이미 해체된 유통 영역에서의 근본적인 범주로서의 기원과 동일성을 파악했다.

그러나 아도르노가 이 사회적 통찰력을 실현하기 위해 사용했던 것과 같은 이론적인 도구들은 또한 그에게 해방된 관행의 역사적 가능성에 대한 관점을 주었다.

부르주아 개인의 죽음에 대한 그의 이데올로기 비평에는 정당화된 슬픔에 대한 후유증들이 있다. 그러나 아도르노는 (헤겔적인 용어의 의미에서) 이 급진화된 마지막 부르주아적 입장을 내재적으로 초월할 수 없었다. 그는 끔찍한 과거, 즉 해질녘에야 이해하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항상 너무 늦게 오는 의식에 대해 두려운 눈길로, 그것에 의해 매료된 채로 남아 있었다.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아도르노의 부정은 추상적으로 남아있었고, 헤겔과 마르크스의 전통에서 그가 알고 있는 변증법적인 범주인 규정적 부정의 확실성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를 거부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인 "부정변증법"에서 사적 유물론의 실천적 개념은 더 이상 부르주아적 관계과 프롤레타리아 조직의 사회적 변화에 대해 논의되지 않는다. 그의 비판적 이론에서 계급 투쟁의 죽음은 유물론적 역사 개념의 축소로 반영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때는 호르크하이머가 이론을 프롤레타리아의 해방적 실천에 귀속시키는 것이 강령적이었지만, 비판 이론의 부르주아적 조직 형태는 그 강령과 그 실현 사이에 조회을 확립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파시즘에 의해 박살났던 노동자 운동이, 그 다음에는 서독의 전후 자본주의의 재건에 의해 분명히 돌이킬 수 없이 통합되었다는 사실이 비판 이론에 있는 개념들의 의미를 바꾸었다. 그것들은 반드시 특수성을 상실해야 했지만, 이러한 추상화의 과정은 맹목적으로 발생했다.

하이데거의 '역사의 몰역사적 개념'으로서의 역사주의는 아도르노의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역사에 의해 비판적으로 도전받았지만, 그의 사회적 실천 개념에서는 점점 퇴보해 갔고, 그의 마지막 작품인 『부정변증법』에서는 하이데거적 범주의 초월론적 빈곤에 동화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증발했다.

확실히, 아도르노는 독일 사회학 학회에서 행한 그의 연설에서 정통 마르크스주의의 관련성을 정확하고 강조적으로 주장했다: 생산의 산업적 힘은 여전히 생산의 자본주의 관계에 따라 조직되고, 그 당시와 현재의 정치적 지배는 임금 노동자들의 경제적 착취에 기초한다. 그러나 그의 정통성이 공식적인 서독 사회학과 충돌하는 정도와 상관없이, 범주적 형식은 구체적인 역사와 관련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은 중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사적 과정으로부터 추상화되는 이 진보적인 과정은 아도르노의 비판 이론을 사색적이고 거의 합법적이지 않은 전통 이론의 형태로 바꾸어 놓았다.

아도르노 사고의 전통화는 그의 이론을 역사에서 오래된 이성의 목소리로 만든다. 그의 사고 수준에서, 생산의 연쇄적인 힘의 유물변증법은 그것만의 사슬에 있는 이론의 개념에 반영되어 있고, 그것의 개념의 내재성에 필연적으로 둘러싸인다. "만약 세계를 해석할 시간이 끝나고 변혁이 필요하게 된다면, 철학은 떠날 것이다… 그것은 제일철학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마지막을 위한 것이다." 이 아도르노의 마지막 철학은 그 자신의 출발을 기꺼이 떠날 수 없었다.

​원문:

역주:
1) 『미니마 모랄리아』의 부제가 "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성찰"임.
2) 하이데거는 존재하다(sein; be)를 존재자보다 근본적인 것으로 두었는데, 아도르노는 이에 대해 존재는 존재자의 효과에 불과하다면서 여러 번 격하게 비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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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왜 경찰 부름?(진짜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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