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4권 종장. 악의를 퍼트리는 자. 일부 - 약사의 혼잣말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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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락치(dhsh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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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0

[원작 🔴] 소설 14권 종장. 악의를 퍼트리는 자. 일부

ㅇㅇ(1.232) 2024.05.13 19:58:50

조회 757 추천 8 댓글 6

"음~. 우쥰 씨는 취에 씨와 닮았네요~."

역시 취에와 같은 부류의 성격이다. 후랑과는 다른 유형이다.

그래서 대하기 편하다.

"저도 가족이 싫거든요~."

취에도 싱글벙글하면서 대답한다.

취에를 버린 어머니는 싫다.

취에를 보지 않고 어머니만 쫓아다닌 아버지도 불쾌하다.

쓸데없는 정의감 때문에 실패하는 이부 오빠는 싫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부 오빠와 이부 언니는 아무래도 좋다.

어머니에게 사랑받는 이부 동생은 조만간 사고로 위장하자.

"아니요, 제가 싫어하는 것은 아버지와 여동생입니다. 어머니와 이복 여동생은 좋아하는 편이지요."

"세상에. 이복 여동생은 좋아하는 군요."

"네.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정말 토끼다운 사람입니다. 리슈 님은."

우쥰은 순수한 미소를 짓는다.

"아버지는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약한 까닭에 장사를 실패하고 결과적으로 어머니가 있는데도 본가의 데릴사위가 되었습니다. 우의 힘이 있기에 장사는 성공했습니다. 욕심을 내서 관리로서 출사한 것은 강한 사람이네요. 그 결과 어머니가 장사를 꾸려나가시고 본가의 마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어머니를 본처로 삼았습니다. 어머니는 약한데도 혼자서 그럭저럭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그 위에 안주인의 지위라는 짐을 늘린 거죠."

"우류(卯柳) 씨에게는 상재가 있다고 항간에 소문이 있었지만, 그건 사모님의 수완이었군요~."

"네. 동생도 어렸을 때 본가에 와서 자신이 약한 줄 모르고 자랐어요. 아버지가 사용인을 자신의 소유로 굳힌 것, 그로부터 얼마 후 마님이 돌아가신 것. 단순한 덤일 뿐인 주제에 본가의 딸을 괴롭혔거든요. 정말 분수를 몰랐어요."

"하지만 쥰 씨는 그것을 제지하지 않았군요."

"네, 저는 아버지보다 약하니까요."

어디까지 비굴한 남자일까. 차라리 시원시원해진다.

"저처럼 연약하고 여린, 뿌리없는 풀은 어디선가 말라버리면 될 것입니다."

"으음-."

취에는 고민이다.

"왜 그러시죠?"

"아니에요, 아까워서요."

"뭐가?"

"쥰 씨인 것 같아요."

우쥰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나이는 앞으로 10살만 어려도 좋을 텐데요, 이 천성이라고 해야할 약함은 둘도 없는 강점이네요. 어설픈 강자보다 끈질기게 살아남을 것 같은 건 좋아요."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당신, 제 후계자가 되지 않겠어요~?"

취에의 제안에 우쥰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취에는 오른팔을 못 쓰게 되었다. 미(巳) 일족의 서열은 뒤에서 세는 것이 빠르다. 서열을 올리려면 쓸 수 있는 손발을 서둘러 늘리는 것이 손쉽다.

가능하면 서도에 있는 샤오홍(小紅)이라는 소녀를 데려오고 싶었지만 무리였다. 그렇다면 한 가지 재주에 특화된, 어떤 의미에서 도깨비같은 자를 끌어들여버리자.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뭐~ 간단해요. 그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소문을 흘리면 되겠네요. 거기에, 높은 분의 의도가 포함될 뿐입니다~."

"높은 분의 의도인가요. 근데 전 솔직히 충성심같은 건 별로 없는데요?"

우쥰은 솔직한 남자다. 그러나 취에도 마찬가지다.

"충성심은 없어도 둘도 없는 것이 주어진다면 문제없을 것 같아요. 싫어하는 가족을 빈털터리로 내쫓는 것만큼 식은 죽 먹기죠."

"그건 꽤 매력적인데요."

우쥰은 마음이 끌리고 있지만, 아직 결정타가 필요하다.

"또 뭐가 필요하세요?"

"그럼, 속죄하는 것은 아니지만, 리슈 님에게 지금까지 빼앗겨 온 행복을 주고 싶다고 해도 문제없습니까?"

"네, 물론이지요."

취에는 웃는다.

"앞으로 제가 많이 가르쳐 드릴께요~. 유부녀에게 가르침을 받다니 운이 좋네요~."

"귀찮아져서 유부녀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에 대단치도 않은 사제지간이 탄생했다.

- 약사의 혼잣말 14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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