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다수의 제정신인 현역들은 현 선생님들, 특히 담임선생님들은 정말 좋으신 분들이고 우리랑 부딪힐 때도 모두가 싫어하는 ‘위’의 명령을 들으셔야 하는 입장이라 어쩔 수 없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학생들까지 알고 걱정할 정도로 일도 수업도 유난히 많은데, 거기다가 비정상적인 애들까지 역대급으로 너무 많아서 진짜 힘들게 버티시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어떤 댓글에서 전교급이었을 애들이 학급 수준이 되어버렸다고 했는데 너무 공감했습니다..)

저희도 정말.. 처음엔 다들 잘해보겠다는 희망이라도 있었던거 같은데 제대로 된 소통 없이 교실에 괘정관에 앉혀놓고 통보식으로 몰아만 붙이니까, 뭐 하나 익숙해지기도 전에 저희가 부족하다며 자꾸 말을 바꾸고 시스템을 바꾸니까 그저 답답하고 다 놓고 싶을 뿐입니다. 등교시간은 10분 당겨지고, 방학 중에는 40명이 제대로 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교실에서 수업 듣고, 자습 중 쉬는 시간은 10분 뿐이고, 당장의 대책도 없이 매점은 없어졌고, 하루짜리 공휴일에도 무조건 학교에 오게 하더니 정작 공부해야할 시간인데 누구의 인맥 놀이에 장식품처럼 앉아있어야 하고. 보충이나 자습 시스템은 전달하는 선생님들도 혼란스러워할 정도로 자꾸 말이 바뀌고 꽉꽉 조이기만 합니다. 비정상적인 운영에 숨이 안 쉬어져요. 올해는 정말 모두에게 지옥이네요 학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