념글 1주일 밀려서 급하게 몰아보다가 신캐나왔다길래 보니깐 꽤나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썼더라. 뒷북이긴 한데 심심해서 써봄.

여기 읽어보면 저친구가 타고있는게 T40이란 장비같은데, 기관총 옆에 WP라고 써져있음. 다들 흔히 아는 백린임. 그리고 백린하면 이런게 떠오를꺼임.

물론 백린이 불을 잘붙이다보니 소이탄으로 쓰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백린탄 = 소이탄은 아님.

영상에서 백린탄에 대해서 이렇게 언급함

"연료, 탄약 저장고나 차량에 매우 효과적이며 또한 적군의 시야를 차단할 수 있다"
영화나 게임에서 연막탄을 던지면 시간이 좀 지나야 연막이 퍼지잖아? 백린탄은 터지는 것과 동시에 연막이 형성됨. 영상에서 보다싶이 착탄하자마자 들판을 연막으로 덮어버려. 즉 위험성만 빼면 엄청 효율적인 연막탄인 거지.

특히 급히 몸을 숨겨야되는 차량의 경우 천천히 연막을 퍼뜨릴순 없잖아? 빠르게 파파박 하고 연막을 뿌리고 튀어야지. 물론 영상에서 쓰는 연막탄은 백린이 아니라 좀더 안전한 적린임. 인계열인건 다름 없지만. 저어기 위에 캐릭터 설명을 보면 단순히 뒤에 서있는게 아니라 돌격할때 선두에 선다고 볼 수 있음. 거기다가 장비 이름도 T40 '배틀 체리엇'임. 체리엇이 뭐냐면

이거임. 뭐 무기의 역사나 이런걸 듣다보면 흔히 듣는 전차.

요약하자면 레드후드는 단순히 정치장교가 아니라 소대장같은 하급 보병장교급이라 볼 수 있음.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소대장이 아니라 예엣날 1차세계대전쯤의 보병과 같이 갈려나가던 보병장교임. 막 영화보면 참호에서 돌격! 외치면서 부하들이랑 같이 돌격하는 하급 장교들 말이야.

역할 자체는 이런게 아닐까 싶어.

기갑수색이라 적힌 차에 보면 기관총이랑 양옆에 원통 4개가 엮여있는거 같이 생긴 장치 2개가 보이지. 저게 연막유탄 발사기임. 보면 신캐랑 무장이 비슷함. 연막탄 발사기+ 기관총. 즉 레드후드는 보병들이랑 같이 최일선에서 서서 지휘하는 하급 보병장교 + 연막탄 발사기랑 기관총으로 아군을 지원하는 전투차량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고 생각됨.

그리고 여기서 디테일이 살아있는게 보임. 백린은 연막자체도 몸에 좋지 않음. 정상적인 경우라면 백린연막이 뒤덮인 곳으로 돌격하긴 싫겠지? 일반 사람이였다면 쓰더라도 적린을 쓸텐데 말이야. 굳이 WP라고 적어둔걸 보면 대충 어떤 의미인지 감이 오지?

거기다가 거의 병사랑 구분하기 힘들게 만드는 현대 군복이랑 다르게 매우 화려한 편임. 장비조차도 그리 방호력이 있어보이지 않고. 알다싶이 나 장교요 하고 광고하고 다니면 전장에서 저격맞기 딱 좋지. 

근데 왜 화려하냐. 옛날에는 무전기도 없다보니 난전이 되면 지휘권을 잃기 쉽상임. 대표적인 예로 17세기 해전은 제독이 함대 방향이랑 대열만 갖추고 각 함장들에게 "우리 이렇게 할꺼임 알겠음?" 하는게 끝이였음. 전투가 시작되면 그냥 손빨면서 함장들이 작전대로 하길 기도하는게 다였고. 육상전도 별반 다르진 않지만 그래도 가까우니깐 어찌되었든 명령은 내릴 수 있어. 그래서 장교는 화려하게 갖추어 입어서 내가 장교라는걸 온 사방팔방에 광고했음. 적군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군들을 잘 지휘하기 위해서. 물론 현대에 들어 저격이란게 생기면서 사라지긴 했지만.

결국 저 신캐는 바이오로이드에 대한 인명경시사상뿐만 아니라 구시대적인 전투교리도 엿볼수 있음. 쉽게 생각하면 사극이나 저어기 중세 영화보면 화려하게 입은 지휘관이 말타도 돌아댕기면서 지휘하고 같이 싸우잖아. 그걸 현대전에서 한다는 거지.

암튼 그럼.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