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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이 인기 있는 이유는, 작고 걷는 방법이 귀여워서일까. 옛날에 인간 사이즈의 펭귄이 있다고 들었는데, 과연 그 펭귄이 지금까지 남았다고 하면 귀엽다는 말을 들었을까.

아니.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펭귄은 참 귀엽지. 경계심이 적어보인다는 느낌이나, 작은 느낌도 들고.」

와카바는 그렇게 말하고 웃는다.

예를 들어, 인 것이다. 와카바가 만약 나보다 훨씬 키가 크고, 성격도 좋았다고 하자. 그래도 나는 아마도……아니, 틀림없이 와카바를 귀엽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예전에는 나보다 키가 컸지만, 그때도 나는 그녀를 귀엽다고 생각했으니까.

지금의 와카바는 나보다 훨씬 작고, 그 점이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와카바가 어떤 모습이어도, 나는, 분명. ……라고.

어떤 모습이든, 귀여운 건 분명 귀여운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와카바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펭귄과도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나는 와카바를 좋아하고, 그녀를 사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저기 봐봐! 펭귄이 걷고 있어!」

오늘의 와카바는 조금 텐션이 높다. 내 앞에서 그런 태도를 보여주는 건 기쁘긴 하지만. 그래도.

「그야 당연이 걷지. 살아있으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귀엽잖아. 좀 더 제대로 보라고.」

「보고 있어. 귀엽네.」

「전혀 감정이 실려있지 않잖아.」

오늘 와카바를 수족관에 데려온 건, 그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기도 하다. 몰론 미움 받아야 할 필요도 있지만, 그녀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기도 하니까. 결국 나는, 오늘도 엉망진창인 채다.

「하-. 저쪽도 볼까. 하늘을 나는 펭귄이래.」

「그러네」

「……아니면 수달을 볼까? 저기 엄청난 기세로 달리고 있어. 귀엽지 않아?」

「그럴지도.」

「……」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동물을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옆에 와카바가 있는 상황에서 동물을 눈앞에 두는 건 아깝다고 느꼈다. 동물을 보는 사이에는 와카바의 표정을 볼 수 없게 된다. 같은 표정은 분명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다. 너무 보는 것도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우메조노. 이쪽을 볼래?」

「응?」

찰칵, 소리가 난다.

그녀는 스마트폰 화면을 나에게 향하고 있었다.

「뭐 하는 거야, 와카바.」

「보시는 대로, 우메조노의 사진을 찍었지.」

「어째서.」

「우메조노가 바다 생물을 즐기려고 하지 않으니까, 나도 그러고 싶었을 뿐이야.」

그녀는 몇 번이고 나의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여기에 오기 전에 한 번 화장실에 들려 머리나 얼굴의 컨디션을 확인했으니 괜찮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사진에 비치는 내가 제대로 아름다운 나인지 모르니까 곤란해진다.

나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까부터 나만 보고 있잖아. 나는 이제 우메조노만 볼 거야. 그게 싫으면, 제대로 수족관을 즐겨.」

「……멋대로 하든가.」

와카바의 행동은, 나는 역시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이유라도 그녀가 나만을 봐준다는 건 기쁘다. 펭귄보다, 돌고래보다, 물범보다. 나를 가장 많이 봐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수족관에 온 의미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으. 계속 고집만 부리고. 그럼 알겠어. 오늘은 계속 이럴 거니까.」

만약.

만약 날이 바뀔 때까지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내일이 될 때까지 계속, 나만을 봐 준다는 걸까. 카오리나 마츠리나, 다른 친구들과 우연히 만난다고 해도, 다른 누구를 보지 않고, 나만을.

그런 거, 당연히 말이 안 된다.

알고 있다. 와카바가 나만을 볼 리가 없다는 걸,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바보 같을 정도로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좋아. ……그 대신, 조금이라도 다른 쪽에 눈을 향한다면 와카바의 패배야.」

「……알았어.」

오늘만이 아니라, 내일도 모레도, 그 이후도. 계속 나만을 봐 줘. 나만을, 생각해 줘.

말할 수 없는 마음을 가슴 속에 담아두고, 나는 슬쩍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다시 나의 손을 잡아준다. 그런 점이 싫지만, 역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