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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일단 전생 17,18,19 - 야시장과 르네

2화그게뭐예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3 01: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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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과 댓글을 안 달면 꿈에 찾아가서 깰 때까지 껴안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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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에 은하수가 아름답게 피어 올랐다.

노곤한 하루를 마친사람들은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고, 도시를 밝히던 불빛은 내일을 위해 사라졌다.

어두워진 도시 위로 은하수가 아름답게 빛을 내며 고요한 밤을 비추어야 하지만,

디나를 따라 도착한 장소는 별 빛을 가릴 기세로 밝게 빛났다.

커다란 도로 양 옆으로 손님을 끌어 모으기에 열중인 상인들의 소리가 가득했고, 늦은 밤 쇼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그 소리를 따라 움직였다.

상점 앞에 걸려 있는 등불들이 어두워야 할 밤을 밝히고 있었다. 그러나 저 등불만 있었더라면 길이 이렇게 밝지는 않았을 거다.

부족한 불빛은 영지에서 설치한 것처럼 보이는 가로등이 백색의 빛을 내며 채워 나가고 있었다.

나무로 된 기둥 끝에 유리로 된 상자가 달려 있었고 상자 안에 들어있는 보석 같은 것이 빛을 내고 있었다.

상가는 여기가 수도가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었다. 진열대 위에 각종 악세사리를 가득 올려 놓고 상점이라던가, 도로로 나오는 문을 크게 만들어 놓고 식당 안을 보여줘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는 곳도 있었다.

숯불로 요리를 굽는 조리 기구를 밖에 내놓고 고기를 구우며 그 냄새를 부채질 하거나, 개 썰매가 길을 따라 달리기도 했다.

디나가 뒤에서 밤인데도 이곳에 시장이 열릴 수 있던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지만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시장 주변을 뛰어 다녔다.

귀족으로 점잖하지 못하단 소리를 들을 만한 행동이었지만 지금 이곳에는 잔소리를 할 엄마도 주의를 줄 메이드도 없었다.

신나게 돌아다니던 나는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던 디나의 손을 잡고 어서 가자며 달려나갔다.

“거기 예쁜 아가씨들 우리 가게에서 한입 어때”

누군가가 아저씨가 할법한 대사를 앳된 목소리로 내뱉자 나는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공터 한 구석에 르네의 가게라고 서투르게 적힌 간판과, 식탁에 천을 둘러 만든 계산대 그리고 무언가를 굽기 위한 조리기구로 이루어진 상점이 있었다.

우리를 부른 상인은 내 또래의 여자 아이였는데 여기 저기 검댕이 묻어 있었다. 포니테일의 검은 머리를 한 아이는 녹색의 반으로 쪼개진 원반을 목에 걸고 있었다.

“지금 배가 고프지 않아? 여기 맛있는 닭고기를 팔고 있어”

이름이 르네라고 생각되는 여자 아이는 닭꼬치 처럼 보이는 음식을 손에 들고 흔들었다.

“디나야 여기 닭꼬치가 있어”

축제나 행사에 가면 항상 챙겨 먹을 정도로 좋아하던 닭꼬치를 이곳에서 보게 되자 나는 다시 흥분하며 말했다.

체리였을 때 먹었던 양념을 바르거나 통째로 튀기던 닭꼬치가 아닌 단순한 소금 구이 같지만 내 입에는 이미 침이 가득 고여 있었다.

“하나씩 먹으면 아주 든든해”

르네는 나를 향해 닭꼬치를 내 밀었고 닭꼬치를 향해 손을 뻗던 나는 다급히 몸을 돌려 디나의 어깨를 붙잡았다.

“디나야 어떻게해? 나 돈을 하나도 안가져왔어”

야시장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나는 여관에서 한푼도 챙겨오지 않았다.

“돈을 가지러 여관에 돌아가면 메이드들에게 잡혀서 나올 수가 없고, 여관에 돌아가지 않으면 돈이 없어서 닭꼬치를 사먹을 수가 없어”

돈이 없다는건 상당히 큰일이었다.

닭꼬치를 봐버린 내 뇌는 이미 저 영롱한 모습에 홀려 버렸고, 오늘 닭꼬치를 먹지 못하게 되면 먹지 못한 닭꼬치가 눈 앞에 아른거려서 잠을 자지 못하게 될게 분명하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 할까 디나야”

내가 물에 빠진 사람을 깨우듯이 디나의 어깨를 강하게 흔들자 물속에 있는 미역처럼 디나의 몸이 흐느적 거렸다.

“어음이라도 해볼까?”

아빠가 지갑이 없을 때 외상으로 종이에다가 글을 적고 어음이라고 하던걸 생각한 내가 말했다.

원래 귀족이나 국가 프로젝트 처럼 큰 거래가 있을 때 자주 사용하는 거래 방법이지만, 아빠가 영지를 순찰하다가 마음에 드는 와인 병을 발견했을때도 사용했으니 닭꼬치를 사는데에도 쓸 수가 있을거다.

그렇지만 공작이라는 작위 또는 아빠의 이름을 믿고 거래를 하는 방식이라 그 딸인 나는 효력이 없을 수도 있었다.

“엘리님”

“여기에서는”

“저희 어음이”

“안 통할거에요”

내가 디나를 계속 흔드는 바람에 디나의 말은 계속해서 끊겼다.

“그럼 어떻게하지? 닭꼬치를 대가로 설거지라도 해야 할까?”

“돈은 제가 가지고 있으니까 손좀 멈춰 주세요. 어지러워요.”

돈이 있다는 소리에 나는 팔을 멈추었지만 디나는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가 몇번 더 돌아갔다.

시간이 지나고 충격에서 벗어난 디나가 돈이 들어 있는 주머니를 꺼내 보였다.

“디나야 고마워, 이 은혜는 꼭 갚을게”

닭꼬치를 먹을 수 있게 된 나는 디나를 와락 껴안았다.

닭꼬치를 먹을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내 볼에 닿은 디나의 볼이 조금 뜨거웠다.

“디나야 볼이 뜨거운데?”

낮에 있었던 열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게 아닐까 걱정이 된 나는 디나의 볼에 내 볼을 문지르면서 물었다.

“저는 괜찮아요. 그보다 어서 가요. 음식이 기다리고 있다고요?”

디나는 다급히 나를 떼어내며 말했는데 아무래도 그 모습이 수상했다.

“아픈거 아니야?”

“그런거 아니에요. 그냥, 제가 밤이 되면 열이 오르는 체질이에요.”

흔하지 않게 디나가 말을 더듬고 당황하는 모습이 놀고 싶어서 아픈걸 숨기는 아이 같았다.

“진짜 아픈거 아니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그보다. 어서 주문 해요.“

디나는 걱정하는 나를 뒤로하고 닭꼬치 2개를 주문하면서 동전 하나를 계산대 앞에 내려 놓았다.

“...”

“왜 그러신가요? 혹시 액수가 부족하나요?”

디나가 내민 동전을 보며 르네는 상당히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아, 2개를 주문했으니 2개를 드려야 하는 거네요.”

디나는 주머니에서 동전 하나를 더 꺼네 계산대 위에 올려 놓았다.

“디나야, 그정도 가격이면 후추를 한알 사고도 남는 돈이야”

디나는 닭꼬치 2개 가격으로 무려 금화 2개를 지불하려고 했었고 나는 이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의 어깨를 다시 붙잡으며 말했다.

“한 알이요? 그러면 더 드려야 하네요.”

“디나야, 그게 아니야! 그거 4개면은 우리 가정교사 선생님 1년 수입이랑 비슷해진다고”

디나가 동전을 한 뭉치 집어 드는 모습을 보며 내가 식겁하며 말렸다.

“아, 많다는 이야기였나요? 그러면 거슬러 주세요!”

디나는 아주 해맑게 금화 하나를 르네에게 내밀었다.

르네의 얼굴에는 여전히 난감함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게 닭꼬치 2개를 사는데 100만원이 넘는 돈을 내는 꼴이니 나라도 그런 표정을 지을거다.

“디나야, 잠시만”

나는 디나의 돈 주머니를 받고 그 안을 확인했다.

주머니 안에는 역시나 금화로 가득 차있었고 12살 아이가 들고 있을 만한 금액은 절대 아니었다.

“디나야 이 돈은 어떻게 가져왔어?”

“아빠…아버님이 주셨어요.”

아니 어느 아빠가 딸이 놀러 간다고 금화를 이렇게나 많이 주냐며 마음 속으로 디나의 아버지에게 한소리를 하려고 했으나, 어디에 여관을 통째로 빌려버린 딸바보 귀족이 생각난 나는 입을 다물었다.

“디나야 여기서 우리가 먹고 싶은걸 다 먹어도 금화 하나 가격은 안될거야”

“그런가요? 물건 사는건 어렵네요.”

나는 금화들 사이에서 겨우 은화를 하나 찾아내 계산대에 내밀었다.

닭꼬치 2개를 사는데 은화를 내는것도 마음에 걸리지만 이정도는 상점에서 거스름돈을 낼 수 있는 금액일 거다.

르네는 디나의 주머니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은화를 들더니 옆에 있는 상점으로 달려갔다.

잠시후 은화를 동화로 거슬러온 르네는 우리에게 닭꼬치 한개씩을 건넸다.

“먹자 디나야”

김이 나고 있는 닭꼬치에 바람을 한번 불어 한김 식히고 바로 한입을 물었다.

그 순간 코 안으로 퍼지는 숯불향과 알맞게 베어 있는 소금간이 닭고기의 육즙을 타고 혀로 내려오며 나도 모르게 닭꼬치를 뱉었다.

“이거 안익었어”

디나가 먹었던 닭꼬치도 익지 않은건지 늘 미소를 짓던 디나도 표정이 굳어 갔다.

“어... 안익었어?”

난감한 표정을 짓은 르네가 제대로 익혀 온다고 우리가 가지고 있던 닭꼬치를 들고 갔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탄 숯덩어리가 나왔다.

“이거 다 탔는데?”

“이상하다 엄마에게 배운대로 했는데”

르네는 새까맣게 탄 닭꼬치를 들며 말했다.

“어머니에게 다시 물어보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디나가 르네에게 해결책을 내봤으나 르네는 자기가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다시 조리대 앞으로 갔지만 비명소리나 무언가가 떨어지는 등 불안한 소리만 들려왔다.

잠시 후 펑하고 터지는 소리와 함께 내 키보다 커다란 불꽃이 솟아 오르고 난 뒤 르네가 아까보다 더 타버린 얼굴로 돌아왔다.

“여기”

“겉은 탔고 안은 안익었어”

불안한 마음으로 다시 베어문 닭꼬치의 평이었다.

“아무리 봐도 어머니에게 물어보는 편이 좋을거 같은데요”

르네는 디나의 제안에 잠시 고민하는 듯했지만 돌아온 답은 안된다였다.

“그치만 벌써 버린 닭꼬치가 6개인걸”

내가 먹을 수 없게 된 닭꼬치들을 안타까워 하며 말했다.

“혹시 물어보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건가요?”

디나가 르네에게 물어봤고 르네는 목걸이를 만지작 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안계시니까”

“아, 그게”

안계시다는 말을 바로 이해한 디나는 말을 잊지 못하다가 죄송하다고 말했다.

“미안해 돈은 돌려줄게”

동화를 돌려주는 르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아마도 실패했다는 자괴감과 떠나간 엄마가 생각나서 그렇겠지

‘디나랑 비슷한 아이네’

가족을 잃은건 많이 슬픈 일일거다.

디나도, 르네도 원래 세계의 우리 부모님도 그랬을거다.

나는 헤어졌다고 생각하지 죽음으로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까, 그녀들의 슬픔을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르네의 사정이 딱하다고 해서 닭꼬치를 못먹게 한건 용서 할 수가 없다.

“닭꼬치는 지금 당장 먹어야 겠어”

나는 동화를 손에 들고 있던 르네를 지나쳐서 닭꼬치를 굽던 조리기구 앞으로 갔다.

르네가 사용하던 조리기구는 원통형에 금속 안에 장작을 넣고 굽는 그릴형태의 기구 였는데, 체리였을 때 흔히 보던 그릴 망이 없이 불 위에서 손으로 들고 굽는 식이었다.

‘이러니 닭꼬치가 탈 수 밖에 없지’

그릴 안에는 장작이 꽤 많이 들어 있어서 닭꼬치를 익히려고 가까이 가면 손이 익을 정도로 불이 크게 타고 있었다.

나는 옆에 있던 쇠꼬챙이로 장작을 몇개 꺼네 돌바닥 위에 두고 불의 세기를 줄였다.

르네에게 안익은 닭꼬치 2개를 받아 들고 조심스럽게 그릴 위에 두고 돌려가며 굽기 시작했다.

팔이 아파 올 때쯤 닭꼬치를 그릴 위에서 빼냈는데, 고기가 익어가는 냄새와 고기 위에서 끓고 있는 기름 소리가 위를 자극했다.

“여기”

디나와 르네에게 닭꼬치를 하나씩 건네주고 그녀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맛있게 잘 익었어요. 엘리님”

“뭐야, 너 나보다 어려 보이는데 엄마가 한거랑 비슷하잖아”

“불 조절이 중요하거든”

디나와 르네 앞에서 요리를 잘 하는 사람처럼 으스데긴 했지만 사실 나는 요리에 요자도 모른다.

체리 였을때 엄마가 요리하는걸 옆에서 도와주거나 학교 수업시간에 조금 해본게 전부다.

내가 요리를 잘 모른다고 해도 진짜 12살과 20번이 넘는 새해를 본 나랑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면 실례다.

‘내심 실패할까봐 두려웠지만’

“그릴 망이 있으면 더 굽기 편할텐데”

내가 먹을 닭꼬치를 구우면서 푸념식으로 말했다.

“원래는 있었는데...”

그 때 누군가가 계산대를 주먹으로 내려치며 르네의 말이 멈췄다.

“르네, 장사는 잘하냐?”

평범한 남성보다 2배는 더 커다란 남성이 계산대 안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손님 있으니까 그냥 돌아가 라이크”

르네가 라이크란 남성에게 말해쓴데, 르네가 인상을 쓴걸 보니 사이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은인에게 말이 심하네”

“은인은 무슨 날강도 주제에”

“어쭈 날강도라니, 보호비를 안내고 장사하는건 네가 유일하다고 르네”

“보호비는 원래 안내도 되는 돈이잖아. 그런데 네가 억지로”

“그만”

거대한 체구의 라이크와 물러섬없이 말싸움을 하던 르네였지만 라이크가 다시 계산대를 손으로 내려치자 몸을 움츠렸다.

“나는 너랑 말싸움을 하려고 온게 아니야. 약속한대로 내일 모래까지 돈을 못내면 그 목걸이 가져갈거야 르네”

“엄마가 남겨둔 목걸이를 가져갈 생각은 꿈에도 하지마”

“하, 남편이 죽고 딸 키우기가 싫어서 도망간 여자를 아직도 엄마라고 부르는거야? 내가 다 불쌍하네”

“엄마는 도망간게 아니야, 돌아 올거라고”

“푸핫, 얘들아 이리와봐”

라이크는 큰소리로 웃더니 뒤에 있던 다른 남성들을 불렀다.

“여기 고아가 뭐라고 하는지 들어봐. 누가 돌아 온다고?”

“엄마는 도망간게 아니라고”

르네가 외치자 주면에 있던 남성들 모두 배를 잡고 웃었다.

“네 엄마가 말을 타고 영지 밖으로 나가는걸 내가 직접 봤다고”

“르네, 네 엄마가 도망갔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지 못하는거냐?”

라이크 옆으로 몰려든 남성들은 저마다 르네를 비꼬는 말을 하나씩 던졌다.

“내가 여기에서 확실하게 말해주지. 르네 너는 고아야 고아, 부모가 하나도 없는 고아 새끼라고”

라이크가 커다란 손가락으로 르네의 얼굴을 밀치면서 말했다.

“그러니 어르에게 대들지 말고 얌전히 목걸이나 내놓으라 이말이야”

저 거대한 체구를 앞에 두고도 당당하던 르네였지만 여러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괴롭히자,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의 표정이 들어났다.

르네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걸 본 나는 마지막 닭꼬치를 입에 물고 디나의 얼굴을 살폈다. 예상대로 디나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인상을 쓰면서 입을 내미는게 저들에게 한마디를 하고 싶어 보였지만 저들에게 한소리를 하기에는 저 라이크가 너무 무섭게 생겼다.

“그, 그만”

“뭐라고?”

겨우 용기를 낸 디나가 입을 열었지만 말은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디나의 목소리를 들은 라이크가 큰소리를 내자 디나는 뒷걸음질 쳤다.

‘흠’

나는 닭꼬치가 없어진 나무 꼬챙이를 조리기구 위에 올려서 불을 붙였다.

“간식 먹는데 방해하지 말고 갈길 가시죠?”

나는 불이 붙은 나무꼬치를 라이크에게 휘두르며 발했다.

“이 꼬맹이가”

라이크의 옆에 있던 마른 남성은 내가 휘두른 불길에 머리카락이 조금 타벌리자 주먹을 쥐며 말했다.

“경고 했어요. 영주를 부르기 전에 가세요.”

“하, 니까짓게 영주를 부른다고?”

조금 통통한 남성이 앞으로 나오며 말했는데 라이크가 손바닥을 펼치며 그 남성을 막았다.

“형님”

“물러나 있어”

라이크는 날 보며 오싹한 미소를 짓더니 허리를 숙였다.

거대한 체구가 내 앞으로 다가오자 압박감이 느껴졌다. 이대로 두면 움츠려들며 라이크의 페이스에 휩싸일거다.

나는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불이 붙은 꼬챙이를 라이크의 코를 향해 내밀며 라이크가 나를 향해 다가오는걸 막았다.

“이거 높으신 분들의 따님이신거 같은데, 다른 분들은 어디에 계신 걸까요?”

“알거 없잖아요, 시끄러워지기 전에 가세요”

나는 위협의 의미로 불을 라이크 앞에서 휘둘렀다.

라이크는 여전히 으스스한 미소로 날 바라보다가 계산대 앞으로 가더니 르네를 불렀다.

“이번주 안으로 돈을 안내면, 그 목걸이 가져갈거니까 알아두라고, 르네”

계산대를 손으로 내려치며 엄포를 놓은 라이크는 옆에 있던 남성들과 함께 떠나갔다.

“뭐야 저 사람”

나는 반쯤탄 꼬챙이를 조리기구 안에 장작으로 넣고 새 닭꼬치를 구으며 말했다.

“라이크, 이곳의 경비야”

“경비 같지는 않은데요.”

반 밖에 못먹은 닭꼬치를 쥐고 있던 디나가 인상쓰며 말했다.

“본인 입으로는 용병일을 했다고 하는데, 용병은 무슨 그냥 양아치지”

“쌓인게 많나보네”

내가 2회차 닭꼬치를 다 구웠는데도 르네는 라이크를 노려보고 잇었다.

“보호비란 목적으로 다 빼앗아 갔으니까. 나 뿐만이 아니야. 여기에 있는 상인들은 모두 라이크를 싫어해”

르네의 말이 사실인지 라이크는 보이는 가게마다 들어가서 큰소리를 내며 돈을 받아 내고 있었다.

“그런데 르네는 혼자야?”

나는 아까 라이크가 말했던 고아라는 단어가 생각나 르네에게 물어봤다.

“엘리님, 그런건 함부로 물어보는게 아니에요.”

“난 괜찮아. 이제는 익숙하니까”

르네는 잠시 목걸이를 매만지다가 자기의 과거를 이야기했다.

르네는 원래 가족 단위의 상단이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여러 영지들을 돌아다니며 지냈는데, 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르네의 어머니는 가지고 있던 재산으로 이곳에 길거리 음식점을 열었지만 그 어머니 마져 최근에 사라지셨다고 한다.

혼자 남은 르네가 당장 돈을 벌 수 있을리가 없었고 세금과 보호비가 밀리면서 라이크에게 가게를 빼앗겼다고 한다.

다행이 르네는 이곳 상인들의 도움 덕분에 조잡하지만 길거리 음식점을 다시 열수가 있었지만, 라이크의 횡포 때문에 이곳에서 쫓겨난 상인들이 수두룩 하다고 한다.

“흐음 그렇구나. 자 디나야”

나는 잘 구워진 닭꼬치를 디나에게 하나 더 줬고 아직도 반을 못먹은 디나는 급히 남은 닭을 입안 가득 넣었다.

‘입안 가득 음식을 넣고 오물거리는건 언제 봐도 귀엽단 말이야.’

디나의 평소 이미지는 꿀벌 같지만 이렇게 음식을 먹을 때면 다람쥐 같다고 생각된다.

나는 새 닭꼬치를 먹으면서 주변을 다시 둘러보았다.

거리는 처음 봤을 때와 달리 활기차 보이던 모습은 사라지고 라이크에 대한 공포심이 보였다.

“영주에게 말해서 쫓아 내면 되는거 아니야?”

르네는 아무 말 없이 길 건너편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다 망가진 상점이 하나가 있었다. 부셔진 잔해 속으로 싱싱해 보이는 과일 같은게 보이는 걸로 미루어 보아 며칠 전까지 장사를 하고 있었던것 같다.

“파야 아저씨의 과일 가게야, 라이크의 횡포를 영주님에게 알리다가 저렇게 됐지”

영주 대신 상가의 일을 맡는 대리인이 있는데 라이크를 꽤나 신뢰하고 있어서 라이크의 말만 듣고 일을 처리한다고 한다.

“곤란하겠네”

나는 3번째 닭꼬치를 먹으면서 말했다. 체리였을 때도 뉴스로 범죄조직이 보호비를 억지로 빼앗아서 상인들이 힘들어 한다고 들었었는데, 그건 거기나 여기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크에게 줄 돈은 마련 했어?”

“물론”

르네는 자신있게 계산대로 걸어가서 동전이 들어 있는 통을 집었다.

“닭꼬치 세, 네개만 더 팔면 돼”

뚜껑을 열은 르네는 손가락으로 동전을 세기 시작했는데 곧게 뻗은 손가락에 힘이 사라지고 목소리가 작아졌다.

“아마 다섯개 아님 여섯… 120개 정도만 더 팔면”

“...”





“하아, 그래 고기도 제대로 익히지 못해서 거의 못벌었어”

“돈을 못내면 그 목걸이 빼앗긴다며”

“그래”

대답하는 르네는 목소리도 팔도 축 쳐졌다.

“소중한 목걸이니까 집이라도 팔아야 겠네”

“그건 이미 판지 오래야”

“진짜 팔았어? 그럼 잠은 어디서 자는데”

“저기”

르네는 계산대 밑을 가르켰고 그곳에는 베개와 담요가 하나 놓여져 있었다.

5번째 닭꼬치를 먹으며 무관심하게 말했지만, 내 나름 르네를 도와줄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처음만난 사이지만 내가아는 귀여운 여자 아이와 처한 상황이 너무나 비슷해서 도와주려는 마음이 안생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갑도 안가져와서 디나에게 돈을 빌려 쓰는 실정인데다가 내일 아침이면 우리는 이곳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디나 때처럼 내 목걸이라도 걸어주고 싶지만 이것도 엄밀히 말하면 부모님 물건이니 내 마음대로 누구를 주거나 할 수가 없다.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지만 12살의 몸으로는 제약이 너무나도 많았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디나도 같았었나보다. 아무래도 르네와 자기를 겹쳐 볼 수 밖에 없었을거다.

디나는 아무말 없이 르네에게 다가가더니 주머니에 있던 금화를 한주먹 집어 르네의 동전 통에 넣었다.

금속과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금화 특유의 노란빛이 동전 통에서 뿜어져 나왔다.

“너, 뭐하는 거야”

르네가 생전 처음 보는 금화의 양에 놀라며 물었다.

“부족한가요?”

아마 금화 하나면 르네가 보호비를 내고도 남을테지만 르네가 당황하는 모습이 재미있고, 순진함이 가득한 디나의 모습이 귀여워서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부족한게 아니라, 왜 돈을 주는 거야”

“드릴게요. 드릴테니까 이걸로 돈을 내세요.”

“그러니까 갑자기 돈을 왜 주는 거냐고”

“소중한걸 지켜야 하니까요.”

르네는 디나의 일을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디나가 왜 돈을 자기에게 주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을 거다.

르네는 디나가 닭꼬치 2개 가격으로 금화를 2개 지불했을 때보다 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르네의 눈동자에서 SOS 신호를 보았지만 이 상황이 재미있던 나는 못본척 꼬챙이에 붙어 있는 살점을 오물거렸다.

내가 새 닭꼬치를 구워 오자 디나는 주머니에 있던 금화들을 모두 르네의 통에 집어 넣고 있었다.

르네는 디나의 행동을 말리려고 하면서도 처음보는 금화에 양에 어쩔줄을 몰라 했다.

“돈 많이 벌었네”

나는 금색으로 반짝이는 르네의 동전 통을 보며 말했다.

“장난치지 말고 얘좀 말려봐”

“그냥 다 받으면 되잖아”

“내가 번 돈이 아니잖아, 이렇게 많은 돈을 아무 이유도 없이 받을 수는 없다고”

나는 르네를 보며 미소지었다.

“웃지만 말고 도와달라고”

나는 금화 하나를 디나의 손에 올리고 남은 돈을 주머니에 다시 넣었다.

“이거 하나면 충분 할거야 디나”

내 말뜻을 이해한 디나가 금화를 르네에게 내밀었고, 나는 르네에게 디나의 가정사를 짧게 이야기 해 주었지만 르네는 여전히 금화를 받기를 거절했다.

“안 받으면 목걸이를 빼앗기잖아. 그래도 되는거야?”

“그건 싫어”

내 질문에 르네가 대답했다.

“그럼 왜 안받는거야?”

“엄마가 남겨준 소중한 목걸이야. 내 손으로 지키고 싶어”

“무리잖아?”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커다란 화살이 르네의 가슴을 찔렀는지 르네는 휘청거렸다.

“그렇지, 그렇지만”

르네는 목걸이를 매만졌다.

‘자존심이 쎈 아이네’

성가신 타입이긴 하지만 르네에게 싫은 감정은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안받으면 목걸이를 잃어버릴텐데’

“누가 그냥 드린다고 했나요?”

르네의 자존심을 누그러트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때 디나가 말했다.

“이건 투자에요.”

“투자?”

“네, 투자이니까 절대 공짜가 아니랍니다.”

디나가 당당하게 말했다.

“나는 당장 너에게 줄수 있는게 없어. 닭꼬치도 잘 못굽는 실정이니, 나에게 투자를 한대 해도 득될게 없을거야”

디나와 반대로 르네의 목소리는 작아졌다.

“지금 당장 저에게 지불하지 않아도 되요. 이건 저 디나가 르네라는 사람의 가능성을 보고 하는 투자거든요.”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보여준게 없어, 그런데 뭘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거야? 단지 동정심을 좋게 포장한거 아니야?”

디나의 말하는 능력에 감탁하고 있었는데, 상인의 딸이라 그런지 르네도 디나 못지 않게 말을 잘했다.

'아마 나라면 저렇게 말하지 못하겠지‘

“그럼 르네님은 이대로 어머님의 목걸이를 빼앗기고 도망치실 건가요?”

“아니야. 절대 빼앗기지도 도망치지도 않을거야”

“그럼 증명하세요. 이 금화를 드릴테니 제가 다음에 왔을 때는 이 통 가득 금화를 채우는 대 상인이 되어 있으세요.”

르네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디나의 손에 있는 금화를 받았다.

“알았어, 반드시 대 상인이 될게”

“르네, 우는거야? 강해 보였는데 의외로 이런거에 약하구나”

“울긴 누가 울어 단지 재가 눈에 들어가서 그런거야”

르네에게 장난을 쳤지만, 앞으로 르네가 겪을 일이 걱정되었다.

집도 없이 매일 길에서 노숙을 해야하고, 당장 돈을 버는 기술을 익혀야 했다.

르네가 돈을 번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수도 없는데, 라이크가 다른 핑계를 데며 르네를 괴롭힐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라이크가 이 영지에서 떠나면 르네가 훨씬 안정적이게 성장 할 수 있겠지만, 이 이상으로 디나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저기, 기왕 투자 하는거 금화 하나만 더줘”

내가 디나에게 방금 구운 닭꼬치를 주고 있을 때 르네가 말했다.

“아까는 싫다더니 돈에 대한 욕심이 이제 생긴거야?”

내가 르네를 반쯤 놀리는 투로 말했다.

그건 아니라고 반쯤 말한 르네가 입을 다물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금화 하나는 라이크에게 보호비를 내면 없어질거야. 저 통을 채우기는 커녕 다음 보호비 부터 고민해야 해. 그렇지만 금화가 하나 더 있으면 다른 일을 생각해 볼 수도 있어”

여기까지 말한 르네는 가게에 있던 통이란 통은 전부 꺼네오더니 우리 앞에 내려 놓았다.

“대신 다음에 너희를 만났을 때 이 통들 전부 금화로 채워 놓을게”

르네가 레드 초콜릿의 숨겨진 주인공 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한 포부였다.

만약 레드 초콜릿이 역사 게임이었다면, 분명히 르네는 큰일을 할 사람으로 나왔을 거다.

“그럼 이 금화는 내가 투자할게”

르네의 행동이 마음에 들었던 나는 디나에게 금화 하나를 빌려 르네의 손에 올렸다.

“고마워, 약속은 반드시 지킬게”

나름 나도 멋있게 행동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무슨 돈이 있어서 디나에게 금화를 빌렸는지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공작의 딸이라 부족함이 없이 지내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돈이 많은건 또 아니었다.

용돈을 받기는 하는데 금화 하나를 겁없이 빌릴정도로 받는 것도 아니며 사고를 조금 치는 바람에 전보다 줄어들기도 했다.

‘뭐 골치 앞은 일이지만, 디나에게 빌린 금화는 나중에 내 용돈을 가불해서라도 갚고 지금은 야시장이나 즐기자’

“내가 6개, 디나가 3개를 먹었지?”

걱정을 담아 두기로 한 내가 빈 나무 꼬치를 세면서 물어봤지만 아직 3번째 닭꼬치를 먹고 있는 디나는 대답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고기는 잘 못구워도 닭은 맛있었어.”

나는 르네에게 우리가 먹은 닭꼬치의 최종 금액을 지불했다.

“엄마가 알려준 요리법이니까, 고기만 잘 익히게 되면 분명히 잘 팔릴거야”

르네는 내가 알려준 방법으로 닭꼬치를 구우며 말했다.

“그런데 여기 음료도 있어? 소금 구이만 먹으니까 목이 마른데”

“저도 마실게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드디어 입을 비운 디나가 말했다.

“마실거? 잠깐만”

르네는 목을 풀더니 큰소리로 누군가를 불렀다.

“체리! 음료 주문이야”

그러자 무언가가 달리는 소리와 끄시는 소리가 동시에 들리더니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자 검은색에 내 허리보다 작은 강아지 한마리가 혀를 휘날리며 달리고 있었다.

강아지 뒤에는 썰매가 매달려 있었다. 낙서로 가득한 썰매는 강아지가 우리 앞에 멈추자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강아지를 중심으로 미끄러지며 우리 옆에 멈추었다.

썰매 가장 앞에 타고 있던 남자 아이가 우리를 바라보더니 썰매 안에서 그와 똑같이 생긴 남자 아이 두명이 “안녕”이라며 튀어 나왔다.

총 3명의 쌍둥이는 앞에 앉아 있는 아이부터 한 마디씩 끊어서 말했다.

“달고”

“시원한”

“음료”

그 다음 ‘팔아요’를 동시에 말한 쌍둥이는 각각 음료 하나씩을 들고 내 앞에 내밀었다.

“세 쌍둥이들이야. 음료를 팔고 있어”

르네가 아이들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이 아이들 귀여워요.”

디나가 아이들을 보며 말했다.

“그러게 너무 귀엽다.”

‘솔직히 내가 보기엔 귀여운 디나가, 귀여운 아이들을 귀엽다고 말하는, 삼 귀여움 상태지만’

쌍둥이들은 미리 준비한 대사가 있는지 앞에 있는 아이부터 들고 있는 음료를 설명했다.

“숲에서 찾은 붉은 열매로 만든 음료. 시큼해서 피로 회복에 좋음”

“푸른 열매를 갈아 만든 음료로 시원해서 갈증 회복에 좋아요.”

앞선 아이들의 음료 설명이 끝나자 우리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마지막 아이로 향했다.

“이건 만병 통치 음료에요. 제가 숲에서 주운 허쉬나무 열매, 꽈리 벌래, 파란색의 이름 모를 꽃, 하늘을 날고 있던 나비에서 빼앗은 꿀 등등을 섞어 만든 음료로 효능은 관절염, 피부미용, 치통, 요통, 주근깨 예방, 치주염예방, 피로회복...”

막내로 보이는 아이가 투명하고 끈적끈적해 보이는 액채가 든 병을 들어 올리며 사기꾼이나 할법한 대사를 읍조리고 있자

두번째 자리에 있던 아이는 막내가 또 저런다면서 눈을 위로 돌리며 고개를 내렸고, 맨 앞에 있던 첫째는 손으로 이마를 쳤다.

“약이 아니라 음료”

첫째가 소리치고 둘째가 막내의 손에 있던 정채 불명의 액체를 빼앗자 형들의 눈치를 보던 막내는 썰매 안에서 분홍색의 과일 음료를 꺼냈다.

“붉은 열매에 푸른 열매를 섞은 음료로 신맛이 줄어 달콤달콤해요.”

막내는 음료에 설명을 하면서 다시 형들의 눈치를 살폈다.

“붉은거 하나”

내가 첫째 아이를 가르키며 말했다.

“동화 2개”

첫째 아이가 음료를 건내며 가격을 말했다.

“랑 파란거 하나”

“동화 2개요”

내가 둘째 아이를 가르키며 말하자 둘째도 내게 음료를 건네며 말했다.

“랑 분홍색 하나”

“동화 25개요.”

막내가 가슴을 내밀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하자 첫째와 둘째가 동시에 막내를 노려보았다.

“동화 2개요”

“엘리님 그거 다 드실 수 있으신가요?”

“그럼!”

내가 음료로 목을 축이고 있는 사이 르네는 닭고기를 몇개 꺼네더니 썰매를 끌던 강아지에게 던젔다.

“힙, 무슨 소식 없어?”

르네는 닭고기를 먹는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지만 강아지는 닭고기만 먹을 뿐 별 반응이 없었다.

“자, 이거 냄새를 잘 맡고 엄마를 찾아줘”

르네는 목걸이를 체리에게 내밀었고 닭을 다 먹은 힙은 한참이나 목걸이에 코를 박고 있었다.

“너희도 닭꼬치 먹을래?”

다시 힙의 머리를 쓰다듬은 르네가 음료를 파는 세 쌍둥이에게 말했다.

“나는 별로 배가 안고파”

“저도 아까 나무 열매를 먹었더니 별로 생각이 없어요.”

첫째와 둘째가 르네에게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윽, 저희 그거 먹고 밤새 배아팠어요. 다시는 안먹어요”

막내가 시원하게 닭꼬치를 안먹는 이유를 말했고 형들에게 다시 노려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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