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유키리사] 오페라의 유령 - 제 1막 -

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5 14:51:07
조회 514 추천 21 댓글 5
														

ㅋㅋㅋㅋㅋ 새해 첫 연재물이네요

불새처럼 긴 장편은 아닙니다요....

새해에도 대세는 백합을 위해 열심히 달려보아요



viewimage.php?id=21b4dc3fe3d72ea37c&no=24b0d769e1d32ca73ced85fa11d02831a10d3d354cfd32a273f839b079c79d85d1a24e064c1e7a6cb424a1c7a9ebf987f5168d86b9a44a809ef40a21184bc19afbdf051d03



문 : http://posty.pe/ir2kj7


***



(샘플)




오페라의 유령

제 1막

Written by. 로즈



1960년 도쿄. 세계 2차 대전 후 15년이 지났다. 패전국이자 전범국이 된 일본은 많은 변화를 맞이했지만 기득권을 쥔 자들은 변함이 없었다. 한 때 화족이라는 이름 아래 서양의 귀족들처럼 작위를 받아 권세를 휘두르던 가문은 저마다 부동산과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해 후손들에게 대물림을 하며 비교적 평온하게 살아간다.


화족의 지위를 잃었으나 여전히 명문가이자 재벌가라 할 수 있을만한 히카와 가문은 문화사업과 악기사 창업으로 꽤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히카와 가문이 문화사업의 연장선으로 운영하는 초호화 오페라 극장은 특별한 이름도 없이 '오페라 극장'이라 불리지만 도쿄 근교의 랜드마크처럼 자리잡았다. 물론 이 극장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히카와 가문의 이들을 좋게 보지 않는다. 이 극장은 16년 전, 1944년까지만 해도 주인이 따로 있었다. 교토 출신의 명문가인 미나토 후작 가문이 극장이 주인이었다. 서른이 채 되지 않은 젊은 미나토 후작은 일본의 세계전쟁 참전에 반대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왕실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는데 망설임이 없었으며, 뒤로는 조선의 독립자금까지 대는 인물이었다. 미나토 후작의 아내는 조선인이었다. 미나토 후작의 친우였던 히카와 가문의 외아들이 그 사실을 밀고한 뒤, 미나토 가문의 명예는 무너졌다. 하루아침에 반역자가 되어 일가족이 몰살을 당한 것이다. 저택에 큰 불이 났고 당시 후작의 외동딸인 어린 유키나도 불에 타 죽었다. 후작을 존경하는 많은 학자들이 배후를 왕실과 정부로 지목 했으나, 그들은 부인했다. 어쨌든 이후 미나토 후작의 많은 재산을 밀고자인 하카와가 물려 받았으니, 이 오페라 극장도 그 중 하나였다.


"소문 들었어요? 또 유령이 나타났대요."


이 전통 있는, 그러나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지닌 오페라 극장 앞에서 직원들이 수근대고 있었다. 어젯밤   또 극장에 '유령'이 나타났다고 한다. 유령이라 함은, 말 그대로 유령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은 귀신이나 요괴와 같은 사람이 아닌 존재일거라 생각한다. 하얀 가면을 쓰고, 하얀 망토로 몸을 가리고 다니는 오페라 극장의 유령. 실존하는 것인지,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착각인지 알 수 없지만 유령은 분명히 있다. 이따금 밤 늦은 시간 극장에서 혼자 연습하는 오페라 가수들이나 극장 직원들이 유령을 봤다고 주장한다. 그 중엔 유령을 보고 너무 놀라 심장마비로 사망한 늙은 청소부도 있다.


"어젯 밤에 토야마 카스미씨가 봤다고 하던데요?"


"에? 그 분은... 조금 과장이 심한 분이지 않나요?"


"그건 그런데.. 옆에 있던 이치가야씨도 유령을 보고 놀라서 발을 다쳤다지 뭐에요?"


"정말? 신기한 일이네... 나는 아직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궁금하다, 유령님을 만나면 내기 바둑이라도 두러 가야 하나?"


"하핫... 그런 쓸 데 없는 얘긴 그만 하시죠. 밥이나 먹읍시다."


"그럴까?"


극장 앞에서 수근 대던 직원들은 낄낄 웃더니 자리를 떠난다. 그들의 대화를 심각한 얼굴로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 조만간 이 극장에서 공개 될 오페라의 출연할 신인 가수다. 진한 버건디색 반코트를 입고, 검정색 부츠를 신은 그녀는 풍성한 갈색의 머리카락을 반묶음 한 세련된 스타일. 그녀는 오페라 여주인공을 꿈 꾸는 '이마이 리사'였다. 리사의 양 옆에는 밝은 청록색 머리카락의 여성들이 함께 있다. 둘의 생김새는 상당히 닮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히카와 가문의 쌍둥이 자매들이다.


"1960년에 유령이라니~ 사람들 진짜 농담이 심한걸?"


밝은 성격의 리사는 유령의 소문을 믿지 않는다. 요즘 세상에 유령이라니. 유령을 봤다는 사람들은 많지만 흔한 사진이나 흔적도 없다. 리사는 제 눈으로 본 것이 아니면 믿지 않는다.


"리사찌는 귀신을 무서워 하잖아? 무서워서 그러는거지?"


쌍둥이 중 동생인 히나가 리사를 보고 웃으며 놀린다. 리사는 그런게 아니라고 소리를 지르지만 장난기 있는 히나에겐 통하지 않는다. 반면에 히나보다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의 언니인 사요는 사뭇 진지한 얼굴로 극장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마냥 무시하기엔... 유령의 목격담이 너무 자주 들려요... 우리 가문에선 이 극장을 빠짐 없이 조사했어요. 어디에도 유령이 숨어있을 공간은 없었죠... 정말 유령일까요? 그래서 찾을 수 없는 걸까..."


"언니! 우리 같이 유령을 찾아볼까?"


"히나. 나는 진지하게 말 하는 거야."


"나도 진지해! 유령이라니, 룽 하잖아! 우리가 제일 먼저 유령을 붙잡거나 사진을 찍으면... 음..."


"정말 유령이라면 그런게 가능할 리 없잖아..."


"호오~ 왜? 유령인척 하는 사람 일수도 있잖아?"


"확실히... 그런 예상을 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우리 극장에 사람이 숨어있을 공간은 어디에도 없어."


사요는 한숨을 쉬었다. 오페라 극장에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 이후 많은 언론에서 이 극장을 주목한다. 지역의 주민들도 극장을 더 자주 찾는다. 문제는 그 화제성이 매출로 이어지진 않는다. 오히려 사람이 한 명 죽은 뒤로 이 극장을 꺼려하는 관객들도 있다. 언젠가 히카와 가문의 모든 사업을 이어받을 사요 입장에선 '오페라 극장에 유령이 없다'라는 증명을 할 사명이 있다.


사요는 리사를 쳐다 보았다. 진지한 얼굴의 리사는 조금 겁 먹은 표정을 짓고 있다. 아닌척 하지만 귀신의 존재를 무서워 하는 사람이니까. 오페라의 유령이니, 뭐니 이런 소문이 두려운 것일 것이다.


"아무튼 오늘은 이마이씨의 연습을 도우러 왔으니 이만 들어갈까요?"


"아, 그렇지. 여기서부턴 나 혼자 갈 테니까, 사요랑 히나는 바쁠텐데 먼저 가~"


리사가 출연 할 오페라의 초연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은 중요한 연습이 있는 날이다. 리사는 얼마 전까지 유럽에서 성악을 배웠다. 귀국하자마자 오페라 가수라는 꿈위 위해 이 극장을 찾았다. 사요와 히나는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와 오랜 시간 담소를 나누지 못 한채 연습에 보내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마이씨. 연습이 끝날 때까지 근처에서 기다릴까요?"


검정색 투피스 정장을 입은 단정한 옷차림의 사요가 리사에게 정중히 제안한다. 하지만 리사는 겸연니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은다. "으응... 아니야. 오늘은 연습을 늦게까지 할 거라서. 나, 공연 전까진 연습에만 집중하고 싶어. 그 때까진 둘하고 만나진 못 하겠는걸?" 억지로 웃으며 표현하지만 이건 분명한 거절의 뜻이다. 리사는 사요와 사적인 시간을 갖는걸 원하지 않는다. 눈에 띄는 리사의 반응에 사요는 조금 굳은 얼굴이 되었다.


"저는 당신의 약혼자인걸요..."


"사요는 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모든 사람이 좋아한다고 결혼하는건 아니죠. 우리의 약혼은 가문과 가문의 약속인걸요?"


"진짜 사요를 위한 선택을 했으면 하는데 말이지~"


"지금 파혼이라도 한다는거에요?"


"사요가 동의해준다면! 나는 언제든 부모님들에게 용기내서 말 할건데. 이마이 가문의 외동딸 리사는 평생 혼자 살고 싶은 독신주의자라고 말이야."


"이마이씨...!"


"으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미안해, 사요~ 히나도! 공연 날 만나자~ 그럼 오늘 고마워!"


리사는 밝은 사람이다. 그녀는 특유의 환한 미소와 함께 윙크를 날린다. 손을 흔들고 서둘러 오페라 극장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사요는 리사가 들어간 오페라 극장의 정문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군다.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보던 히나지만 결코 언니에게 위로의 말 같은건 하지 않는다. 히나야말로 리사만큼이나 둘의 파혼을 바라고 있으니까.


* 이어지는 본문 : http://posty.pe/ir2kj7


해피 뉴 이어~!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21

고정닉 7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4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2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5944 45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17]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3161 25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23] <b><h1>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24396 14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8858 32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0]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7313 25
1331450 공지 공지 [30]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0289 43
830019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9 92787 72
828336 공지 건의 사항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7 41061 27
1463200 일반 밤해파리 10화 스페이스 Q&A(감독,연출,원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32 2 0
1463199 일반 선착순 햄버거! [7] ㅇㅇ(220.90) 18:29 58 3
1463198 일반 ㄱㅇㅂ 지듣노 [1] 융가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7 20 0
1463197 일반 니나모모 [1] μ’s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5 34 0
1463196 일반 미래에서 11화 보고 왔다 [3] ㅇㅇ(110.13) 18:25 40 0
1463195 일반 강아지 커플 <- 노말 엔딩 날 것 같음?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25 48 0
1463194 일반 뭐야 사사코이 망한 코인이야? 나 이제 2화 보고 있는데 탈주 해야해?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9 90 0
1463193 일반 이 모브커플이 JELEE 빨간약 관심없는 이유는 그거야 [1] 이제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8 54 0
1463192 일반 다들 걸밴크가 어쩌고 요루카라가 어쩌고하는데 [4] ㅇㅇ(219.249) 18:16 92 0
1463191 일반 하스노소라의 침대속 [1]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5 42 0
1463190 일반 프갤펌)릴리안의 기묘한 모험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5 68 3
1463189 일반 레뷰 시간 좀 지나서 화력이 약해지긴 했는데 [6] 마후카나데나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4 73 0
1463188 일반 글 보고 슬프면 잘 쓴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3 64 1
1463187 일반 냥프리 안보는데 이게 이런 장면이야? [4] 이제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0 92 2
1463186 일반 "메이, 천박한 단어들을 여기에 네 입으로 하나씩 담아줘"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8 112 2
1463185 일반 뿔이 난 사슴은 수컷이래 그럼 니들은 TS를 좋아하는 거네? [9] ㅇㅇ(220.90) 18:08 325 22
1463184 일반 이제 다음주 대기방부턴 로코대신 안욱이 나오겠구나 [1] ㅇㅇ(112.144) 18:07 40 1
1463183 일반 사슴킥 애니 중계시간 나왔니 [5] 에끌레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6 80 0
1463182 일반 ??: 저 애들 예쁜데 끼워달라고 해볼까 [2] ㅇㅇ(110.13) 18:06 186 12
1463181 일반 레뷰 콘솔겜 게임팩 살 사람 있음? [2] 이해가않되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3 48 0
1463180 일반 해파리 3화 어케 버텼냐 너네 [6] ㅇㅇ(211.106) 18:00 117 1
1463179 일반 ㄱㅇㅂ)대충 좋아하는 문학 11선 [5] 창작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8 109 1
1463178 일반 "으읏...! 조금만... 이제 조금만 더...!"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7 285 13
1463177 일반 ㄱㅇㅂ) 히로프리 아게하는 남캐랑만 엮임? [1] ㅇㅇ(172.103) 17:56 86 0
1463176 💡창작 루파토모 [5] 국방가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5 107 13
1463175 일반 히로프리 소라 너무 호감이야 [4] 이제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2 73 0
1463174 💡창작 카노「부탁이야, 나랑 마지막으로 딱 한번 섹스해 줘!」 [10] HiKe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1 258 19
1463173 일반 푸른피부랑 찐따는 완전히 유기된건가 [1] 평범한레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1 76 0
1463172 일반 백합애니 추천돔 [5] ㅇㅇ(211.106) 17:50 79 0
1463171 일반 다시봐도 순애야 순애...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8 229 11
1463170 💡창작 대충 아지세이가 레나코 덮침 [3] 창작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8 152 12
1463169 🖼️짤 붕스) 은랑스텔 [1] 말랑한돌멩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7 58 2
1463167 일반 자위 하는채로는 너와 대화할 수 없어. [3] 헛소리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6 77 0
1463166 일반 요새 잘 안보이는거 [4]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6 82 0
1463165 일반 ㄱㅇㅂ)니오 센세 페이퍼마리오하면서 커플링을 찾으셨대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3 88 0
1463164 일반 모모카가 니나를 '내 노래'라고 부르는 게 왤케 야할까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3 112 8
1463163 일반 찐따집사 변신할때 이부분왤케좋지 [6] 0000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2 101 0
1463162 💡창작 니나 라이브 직관 온 아버지 [7] MelticStA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2 243 20
1463161 일반 얘를 들어 우울증 여아쟝 두명이 [6] 마리아테레지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2 64 0
1463159 일반 먹으면 피로가풀리고근육이생기고머리가좋아지고병이없어지는슈퍼푸드는없을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2 23 0
1463158 일반 ㄱㅇㅂ) 나 진짜 갈 때가 됐나 봐… [18] 백합백문학과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1 170 1
1463157 일반 해파리 3화는 좀 보기 빡세넹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41 7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