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사 둥지의 모습은 전반적으로 산업혁명 시기의 영국의 모습을 하고있으며
T사 징수팀 직원의 모습 또한 이를 반영해 전형적인 영국 신사의 모습을 하고있다.
이때 둥지의 아이들은 그 당시 영국의 시대상과 비슷하게
글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나이가 되면 공장으로 끌려가서 노동을 했다고한다.
이때 건축가였던 이상은 자신이 직접 공장을 설계한 적도 있었고,
이 공장은 효율적으로 사람을 감시하는데 최적화된 구조였다고 한다.
18세기 영국, 최적화된 감시 구조
박학다식한 롭붕이라면 이 두개의 키워드를 보고 바로 떠오르는게 있을 것이다.
그렇다 '파놉티콘'이다.
파놉티콘은 공리주의의 아버지 제러미 벤담이 제안한 교도소 건축 양식이다.
벤담은 이러한 건축 양식이 교소도 뿐만이 아닌 공장 외 기타 시설과 같은 사회 전반적 시설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T사는 그걸 해냈다.
그래 그럼 이상이 지은 감옥이 대충 파놉티콘이거나 그에 모티브를 따온 것은 알겠다.
근데 그게 이상이랑 무슨 상관이냐.
정확하진 않지만 오감도의 시제1호와 어느정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감도는 다양한 해석이 있기에 절대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참고만 하자.
오감도烏瞰圖란 제목은 조감도鳥瞰圖라는 건축 용어에서 따왔다.
즉, 까마귀가 내려다보는 시선, 시제1호는 하늘을 나는 까마귀가 내려다보는 아해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이상이 근대성을 부정하는 근대성의 환자였다는 점, 그러한 시각을 토대로 시제1호를 해석하여
오鳥, 즉 까마귀를 단순한 청자의 시점이 아닌 아해들을 감시하는 근대적 파놉티콘의 상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미셀 푸코의 '감시와 처벌'에서 원형감옥에 대해 말했듯,
권력의 작용은 인간들 사이의 관계와 그 내면까지 영향을 미친다.
만약 위처럼 까마귀를 근대적 파놉티콘의 상징으로 해석한다면
스스로가 무서운 존재가 되기도, 서로를 무서워하는 존재가 되기도 하는 아해들, 아이들은
권력(까마귀)의 작용으로 내면에 공포라는 통제의 올가미가 채워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마 이러한 시각으로 접근한 해석을
T사 둥지 현실의 참혹성을 보여주는 파놉티콘과 함께 접목시킨 것이 아닐까한다.
참고로 위에 '감시와 처벌'의 저자인 푸코가 한 말 중에
권력과 무관 혹은 권력을 목표로 하는 순수한 지식은 없으며,
지식 자체가 곧 권력이며 권력은 지식을 통해 작용한다.
지식은 권력을 통해 실현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 4장에서 구인회의 모습과 동랑이 했던 말을 곱씹어보며 들으면
의도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나름 구인회를 좀 저격한 듯한 모습이다.
참고로 본인은 오감도 및 이상 시인에 대한 지식과 견해의 수준이 얉으니 적당히 걸러들으시오.
이상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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