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남부 리우 협회 2과 부장과 인원들이 있음
이들은 모두 해결사 협회에 소속된 6과 리우 협회 소속의 해결사들임
작중에서 리우 협회는 전면전, 그러니까 다같이 뛰어들어서 한 번에 와장창하고 깨트리는 개싸움 전쟁특화 협회라고 나옴
쉽게 말해서 사람 때리고 으깨고 죽이는 데 특화된 놈들이란 소리임
사용하는 무기도 불 뿜는 중국 무기인 거 보면 개개인이 다수의 인원을 학살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도 볼 수 있겠지
바꿔 말하면 이 새끼들은 아침으로 호떡먹고 점심에 사람을 직화 호떡으로 만드는 새끼들임
하지만 우리는 라오루를 하면서 로웰과 그 측근들, 더 나아가 1과 부장인 샤오와 그 휘하 인원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음
왜냐? 우리는 지금까지 별 같잖지도 않은 이유로 사람 쳐 죽이는 미친놈들을 너무 많이 봤거든
프문의 도시 세계관에서 강조하는 측면은 개인의 사상과 신념임
어제 바둑이가 이웃집 뽀삐를 죽였다면 바로 다음날에 의체달고 나타난 뽀삐 마크-2가 바둑이 대가리를 으깨버리는 막장 세계관인 만큼
사람을 죽이더라도 방점이 '죽였다' 보다는 '왜 죽였냐' 에 찍히게 됨
냉정히 생각해보면 로웰과 샤오, 그리고 나머지 리우 협회원들도 세계관 내에선 그다지 선한 편이 아님
애초에 해결사라는 직업 자체가 사람 죽이고 밥 벌어 먹는 인간 백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하지만 이곳은 도시고
도시에선 사람들이 매일 한 트럭으로 죽어나가고
그렇게 죽음의 숫자가 많다 보면 자연스레 죽음이나 살인이라는 행위 자체의 생경함이나 희귀성도 줄어들다 보니
우리는 리우 협회의 악행이나 학살 행위 보다는 그들의 스토리나 맥락, 그리고 개인의 서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됨
쉽게 말해서 세계관 내에서의 선악을 살인이나 폭력으로 규정할 수 없다보니 개인의 신념이나 서사로 선악을 판단하게 되는거임
롤랑도 그렇고, 게부라나 앤젤라, 더 나아가면 현재 단테와 함께 존나게 구르고 있는 정공들도 똑같은 맥락이지
처사가 지나치게 가혹하거나 객관적으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신념을 가진 인물은 미치광이, 혹은 악인이 되는 것이고
그러한 면모가 있더라도 개인의 신념이 숭고하거나 확실하다면 선인, 선인이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이해 받고 약간이나마 동정표를 살 수 있는 인물이 됨
그리고 이쯤 되면 예상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면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치가 바로 에고, 뒤틀림임
개인의 신념적 성장이나 각성, 혹은 몰락과 붕괴 따위를 직관적으로 눈깔에 때려 박아주는 역할을 하는 거지
대부분의 작품에서 내면적으로만 묘사되던 걸 외부로 확실히 끌고 나온 셈이니 뽕이 안 찰 수가 없는 구조임
하이라이트가 쩔고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노잼이란 평가는 어쩌면 프문의 도시 세계관에 대한 가장 정확한 평가일 수도 있음
이성의 폭주로 비유되는 기술과 감성의 폭주로 비유되는 에고, 뒤틀림
선과 악을 명확히 구별할 수 없는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는 신념의 연꽃
꿈도 희망도 없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널려있지만 그 중에서도 프문의 도시 세계관이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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