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휴가내고 조용한데 놀러가기로 했는데 별로 할것도 없어서 몇자 써볼라함 참고로 기술직 현직임

난 지잡 출신이라 주변 동기, 후배중에 공무원들이 종류별로 꽤 있음

1. 일행직

여 후배인데 한 4년 준비해서 합격함 말 그대로 행정직인데 원래 좀 성깔 있던 애였는데 지금 일한지 2년정도 됐는데 성질이 더 더러워짐

흔히 말하는 민원인들의 꼬장이 상상을 초월하는듯함 진짜 말도 안통하고 듣지도 않고 자기말만 하면서 소리지르는 사람들도 많고 조곤조곤 아무 논리도 없이 자기 주장만 

세우는 사람들도 많고 소리지르고 뛰쳐나가고 싶은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함

근데 여기 퇴직하면 손가락 빨걸 자기도 잘 안다고 말하면서 승진해서 민원없는 부서 이직하는게 꿈이라함

민원이라는게 군무원들 타지역 인사교류만큼 큰 스트레스 인듯

2. 경찰

일단 까리하다. 

경찰이라는 직업 자체도 좀 멋있고 경찰 제복에 장구류 갖췄을때 진짜 좀 멋있는거같음

맨날 축구동아리 주전뛰면서 선, 후배들이랑 술처먹고 놀던 친구였는데 한 2년 악착같이 준비해서 거의 문닫고 합격함 합격한 날 친구들한테 한 30만원어치 술 삼

누가 뭐하냐고 물어볼때 나는 군무원이라 하면 여자들은 못알아 듣는사람들이 태반이라 그냥 9급 공무원이에요 하거나 군에서 일하는 민간 공무원이에요 이딴식으로

미사여구를 붙여아 하는데 얘는 그냥 '경찰입니다' 하면 끝이라 살짝 부럽기도 함

근데 하는일 들어보면 주취자들 꼬장피우고 때릴라 해도 진짜 머리털 하나라도 잘못 건드렸다가 민원먹고 소송걸 경우 최악의 경우 옷 벗을수도 있다 함

더 최악은 여 주취자라함 지금은 코로나라 훨씬 덜 한데 코로나전에 무전으로 여 주취자라 하면 키 190 문신충보다 더 무섭다 함 이유는 말 안해도 알거임

얘도 슬슬 지구대 떠나서 경찰서에서 진급 잘되는 부서 들어가려고 부단히 노력중이라는데 경찰은 조직이 크고 부서도 워낙 많아서 자기 인사 신경안쓰면 안된다더라

쨌든 얘는 나름 만족하며 근무중

3. 소방

고학번 선배인데 졸업하고 이것저것 쓰잘떼기 없는거 하다가 이 형이 집이 좀 사는데 공무원 되면 아버님이 전세집이랑 차한대 뽑아준다는 말에 그 당시 컷 제일 낮은 소방

쳐서 합격함 

공부는 2년 좀 넘게 한거같음

학교다닐때 내가 20살 어린나이일때 저 형이 과연 사람구실이나 할까 싶을 정도로 동네 한량처럼 살았는데 소방관 됐단 말 듣고 좀 신기하긴 했음

좀 바쁜지역 센터에 배치됐다 하던데 처음 출동나가서 불끌때 진심 존내 무섭웠다 함 진짜 연기때문에 앞사람 옷 잡고 그거 의지하면서 움직이는거라더라

불 거의 끄고 나가는 길에 하이바 위로 벽돌 하나 떨어졌는데 그때 진짜 식겁했다 함

그러고 술자리에서 특수부대 전역한 사람들 무용담 마냥 썰을 푸는데 이 형이 후까시가 심한 사람이라 다 믿진 않았지만 소방관들 자체가 진짜 사명감으로 임하는 직업이다

보니 멋있긴 하더라

교대근무다 보니 급여는 진짜 괜찮더라 3호봉 기준으로 내 월급에 +100정도 더 받는거 같음

군무원은 어떻게 해도 군인보다 위에 설 수 없고 인사교류땜에 주기적으로 스트레스 지만 목숨을 걸일은 없는데 소방은 급여좋고 근무지 교류 스트레스가 크게 없더라도

정말 목숨을 걸때 걸어야 하는 직업임에 있어서 멋있는거 같다

4. 교정

동기인데 경찰이랑 교정 같이 준비하다 교정먼저 합격해서 들어간 케이스

좀 먼곳에 배치받아서 얼굴보기 힘듬 1년에 한두번 볼까말까 인듯

썰 들어보면 흉악하게 생긴새끼들이 잡범이고 평범한 동네 아저씨같은 인상이 초흉악범이라 함

얼굴만 봤을때 최소 무기 사형인거같은 몽타주인데 그냥 절도 상해인경우도 많고 세상 인자하게 생겼는데 살인이나 강간범들도 많다함

예전이랑 다르게 죄수들이 교도관몸에 손대거나 개기면 좆되기 때문에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교도관이 죄수를 무서워 할 필요는 없다 함

근데 걔도 아직 일 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몸에 문신천지에 떡대 큰 죄수들 인솔할때 좀 쫄리긴 쫄린다 함 

영화에 나오는거 처럼 죄수랑 교도관들 담배거래 이딴건 자기가 알기론 없다 함 했다 걸리면 최소 정직에 옷벗는게 나을정도의 중징계 먹는다 함

경찰, 소방과 마찬가지로 교대근무다 보니 급여는 군무원보다 훨씬 괜찮음

군무원과 비슷하게 오지발령 가능성이 아주 크고 실제로 예전에 교도관이라는 직업 인식이 워낙 안좋다 보니 노총각 선배들이 심심치 않게 있다 함

얘도 급여나 다 좋은데 결혼문제가 가장 고민이라 하더라

5. 군무원

내 주변사람 중에선 나 혼자임

살면서 내가 전역하고 위병소를 다시 들어갈줄은 몰랐는데 내 군생활 할때랑 아예 다른 군대고 씹 양아치같은 부사관 장교들도 지금은 거의 없는거 같고 나름 할만함

원사, 상사, 짬 중사들도 나한테 존대 해주고 나도 20대 초반 하사들한테 존대하고 다 상호 존중 해준다

그냥 자기 직렬 자기 일만 똑바로 하면 아무도 터치 안함

기술직이다 보니 사수가 지시하는거랑 하라는거 제대로 하고 가르쳐 주는거 배우고 실무에서 열심히 하면 평정도 잘 받고 일도 재밌음

먼 일이지만 인사교류가 지금도 스트레스긴 함 그래도 공무원 아닌 주변 사기업 다니는 친구들 보면 난 아주 취직을 잘 한거 같음

급여는 좀 짜도 꾸준히 오르고 내가 큰 사고 치지 않는 한 잘릴일도 없고 금요일에 친구들 만날때 공무원증 모른척 차고 가면 부러워 함

군갤에서 다들 까는데 못들어온 자들의 한풀이라 생각함 

내가 생각한거 이상으로 괜찮은 직장임

그냥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