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경알못이라는 부분에서 가장 치명적인 부분인데. 페잔이 동맹-제국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또 양대 세력의 페잔에 대한 입장을 페잔의 통제하에 놓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페잔이 양국 정부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채권이었음. 근데 라인하르트가 페잔 침공할 때 이 얘기가 깔끔하게 무시된 채로 맥거핀으로 유야무야 넘어감. 당연히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페잔 금융권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본끼리 서로 토스해먹던 제국(과 동맹도 포함) 채권 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여기에 더해 제국에 의한 사실상 군정 실행으로 페잔 금융+페잔 금융에 연결돼 있던 제국 및 동맹 금융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을 예측할 수 있을 것임. 특히 라인하르트가 페잔 침공하랴 동맹령 침공준비하랴 준비한 막대한 군수품의 물량을 생각하면 아무리 제국이 막대한 국고를 비축해놨다고 가정하더라도 엘 파실로 향하던 양 유랑함대마냥 금방 돈이 동났을 것은 뻔함.

특히 라인하르트와 그 참모들이 아무리 명군, 천재라고 가정하더라도 이건 군사적인 측면에 몰빵된 측면이 크고, 또 로앤그람 왕조로 제국 사회가 전면적인 개혁을 맞았지만, 그동안 페잔에 경제를 잠식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국채를 발행해댄 제국 국고가 라인하르트 제위 수개월만에 뻥튀기 터지듯 불어나지는 못했을 것임.(하지만 이 부분에서 기존 문벌귀족들이 보유하고 있던 사유 재산을 국유화해 어느정도 해결했다고 변명할 수도 있음, 다만 그걸 아무리 국고로 친다고 해도 재화로 사용하려면 그걸 사주는 게 페잔일텐데? 게다가 립슈타드 맹약파는 내전 준비를 위해서 막대한 군비를 부담하기 위해 자기들 영지 재산을 마구잡이로 현금화해 실제 나중에 진압에 성공한 관군파에 의해 국고로 들어간 금액은 적었을 것이 당연함) 따라서 로앤그람 왕조는 작가의 전개대로 제국의 군비부담과 예산부담이 순리대로 펼쳐졌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지옥문이 열리는 셈이고(솔직히 작중 내용에서 라인하르트 휘하 테크노-크라트 얘들 중에서 신 제국의 경제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이 별로 제시되지 않음). 현실적으로 따져봤을 때는 동맹령 침공작전 이전부터 재무상서가 작전 실행에 부정적인 상소를 내비쳐야 하는게 맞고, 상소가 반려되거나 없어서 페잔 침공과 동맹령 침공 강행됐을 때, 그 결과로 로앤그람 왕조 치하 은하 제국 경제/사회에 치명적인 어퍼컷을 날렸을 것임은 명백한 사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