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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페사장과 Ntr-<11>앱에서 작성

Lysozy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6.29 22:25:17
조회 920 추천 19 댓글 16
														








어느덧 퇴근 시간이 다가왔다.

내가 씹덕의 명예를 걸고 야심차게 준비했던 콜라보 카페는..별 성과를 얻지 못한 채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승아는 먼저 퇴근했고, 우리도 슬슬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 우리도 이제 나갈까?"

"네. 오토바이 시동 걸어놓을게요."


그 때, 갑자기 울리는 배달 알람음.

하아..하필 딱 퇴근하려고 할 때 오네. 그래도, 이거라도 해야 주희누나의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기에..난 음식을 준비한 후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부르릉-'



* * *


그렇게 꽤 먼 거리를 달려서 도착한 교외의 한 자그만한 아파트.

현관문 벨을 누르자, 안에서 젊은 여성 한 명이 슬리퍼차림으로 문을 열고 나왔다.


"여기 배달하신 음식.."

"저기요, 왜 이렇게 늦게 와요?"

"네, 네..?"

"아니 시킨 지 지금 20분이나 늦게 왔잖아요! 뭐하자는 거에요?"


그..배민 앱을 보시면 분명히 도착 예상시간이 나와 있는데 왜 저한테 지랄하시는 거죠?


"그..앱에..도착 예정시간이 나와있는데.."

"다른 데는 시키면 아무리 늦어도 15분안에 갖다주던데요?"


아니 그럼 다른 데 시키던가요...


"그..보시다시피 저희가 좀 멀리 있어서.."

"하, 그걸 누가 몰라요? 다른 가게들은 뭐 여기서 가까이 있는 줄 아냐구요. 이런 식으로 장사해서 얼마나 갈 것 같아요?"

"그, 그래도 저흰 고객들을 위해 열심히.."

"아니, 자꾸 그런 변명하지 마시고 사과하시라구요 사과. 네?"

"...."


늦어서 참 죄송합니다. 이 시발련아.

물론..입에서 필터링을 좀 거쳤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하 재수없어 진짜. 이리 줘요."


여자는 내 손에서 케이크를 확 낚아채갔다. 난 계산을 하기 위해 카드리더기를 꺼내었다.
여자는 카드를 들고오더니 내 카드리더기에 신경질적으로 확 긁었다.


'삑'

[잔액이 부족합니다.]


카드리더기에서 나는 익숙한 기계음.
여자는 표정을 일그러뜨리더니, 다시 한 번 카드를 긁었다.


'삑'

[잔액이 부족합니다.]

"어어..? 이, 이게 왜 이러지..?"


왜 이러긴 병신아. 니 카드에 돈이 다 떨어져서 그런 거지. 이 개쌉그지년아.

여자는 당황하더니 몇 번이고 카드를 계속 긁어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연히 변하는 건 없었다.


'후...X발..참자..'


X발이라는 말이 목구멍 바로 앞까지 차올랐지만, 주희누나와 카페를 위해서 꾹 참았다.

그래, 참자...어차피 이런 상황 한두번 겪어본 것도 아닌데. 그냥 눈 앞의 이 년이 게임 속 Npc라고 생각하고 참기로 했다.


"저..혹시 현금으로는..안 되죠?"

"안 됩니다."


이번엔 나도 물러서지 않았다.
내 완강한 태도에 여자는 의외로 주눅들고는 꺼내려던 현금 몇 장을 집어넣었다.
강약약강이었냐?


'철컥'


당황해하던 여자는 이내 현관문을 닫았다.
아니..갑자기 문은 왜 닫는 거지? 무섭게...


"그..저기요.."

"네, 네?"

"제가 지금 카드에 돈이 없나 봐요. 그러니까..그.. 이렇게 몸으로라도 갚을게요. 괜찮죠..?"


여자는 말을 더듬으며 그렇게 말하더니, 윗옷을 살짝 벗었다.

순간 얼굴이 하얕게 질려왔다.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게 뼛속까지 느껴졌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비명을 내지르며 급히 현관문을 열고는,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돈을 받고 안 받고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난 뒤를 돌아볼 틈도 없이 오토바이를 몰고는 카페로 돌아왔다.


"허억...헉..X발..별 미친년이 다있네.."


그렇게 정신없이 오토바이를 모니, 어느덧 카페B의 간판이 저 멀리서 보였다.

카페에 도착한 난 오토바이를 주차한 후, 주변을 둘러보았다. 당연히도 그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허억...마지데 야바캇타조..."


난 이렇게 중얼거린 후, 안심하며 카페 입구로 걸어왔다.

진짜...거짓말 안 치고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아니, 어떻게 하면 돈이 없으니 몸으로 때운다는 발상을 할 수 있는 거지? 역시 현실은 히토미보다 더하다.


"누, 누나? 아직 안 가셨네요.."

"응. 네가 지1갑을 놓고 갔길래..전해주는 겸 같이 갈까 해서 기다렸어."


주희누나는 나에게 지1갑을 건네주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이상한 사람이던데..너무 고생 많았어. 아까 가게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혼자 화를 못 참고 소리를 지르더라구.."


이야...이 미친년이 가게로 전화까지 했네.
만약 이 나라에 법이란 게 존재하지 않았다면 그 여자는 이미 길거리에 시체로 나뒹굴고 있었을 거다.


"그, 오늘..데려다 줄 거지?"


잠시 침묵하던 주희누나가 두 볼을 살짝 붉히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요즘 주희누나를 통 데려다 주질 못했네. 예전에는 카페 일이 끝나면 누나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집까지 누나를 데려다 주곤 했었지. 내 소소한 행복이었다.


"네, 네. 데려다 드릴게요. 오토바이 시동 걸어 놓을.."

"아, 잠깐만."


그 때, 카페 문을 열고 누군가가 나왔다. 사장누나였다. 어라, 퇴근하신 줄 알았는데..아직 카페에 있었네.


"현수도 오늘 피곤해 보이는데, 또 고생시킬 순 없잖아? 내가 카카오택시 불러줄 테니까 주희 넌 그거 타고 돌아가. 알았지?"

"네? 그럼 현수는.."

"아, 현수? 걱정 마. 얜 내가 데려다줄 거니까."


사장누나의 말을 들은 주희누나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언니. 언니도 오늘 피곤하실 텐데..이만 들어가 보셔도 돼요. 저도 제 차 있어요. 정 안 되면..현수는 제 차로 태워다 줘도 되거든요."

"응? 아냐 걱정 마. 나 완전 멀쩡해."

"언니, 그래도..."

"괜찮다니까~자, 갈까?"


사장누나는 스포츠카의 조수석 문을 열고는, 날 향해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아, 그..."

"응?"


"..아, 아니에요."


오늘은 주희누나를 데려다 주기로 했는데...

뭐, 주희누나는 내일 태워다줘도 괜찮겠지..? 어차피 요즘 이 누나 차 한두번 타본 것도 아니니...분명 주희누나도 이번 한 번 정도쯤은 이해해 줄 것이다.

점점 멀어져 가는 주희누나의 얼굴에서 뭔가 서운함과 슬픔이 보이는 듯 했지만, 난 기분탓이라 생각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혹시, 내가 이렇게 데려다주는 거 불편해?"


페달을 밟던 사장누나는 뜬금없이 나한테 이렇게 물었다.
불편..하다기보단 부담된다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이겠지. 아니..결국 둘 다 같은 말인가?

그리고, 어째선지 주희누나한테 조금 미안한 마음도..들고.



"아, 아니에요..오히려 감사하고 있어요.."

"그래? 그럼 다행이네."


물론 사장누나한테 속내를 그대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태워다 주는 걸 감사하고 있는 건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물론 뭐 때문에 가족도 남친도 아닌 날 이렇게 챙겨주는지는 의문이지만...
어차피 지금 생각해봤자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일단 덮어두자.



* * *




"하암..피곤하다. 이제 슬슬 자야지."


난 컴퓨터의 전원을 끈 후 침대에 드러누웠다. 물론 그렇다고 바로 잠들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예전 알바를 하다 알게 된 친구한테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물론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가끔씩 이렇게 톡으로 대화를 하고는 한다.

난 친구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자세히 얘기했다.
내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던 친구놈은 이내 메시지 하나를 보냈다.


[병신ㅋㅋㅋ그때 따먹었어야지]


뭣도 모르고 개소리를 지껄이는 친구놈에게, 나도 답장을 하나 보냈다.


[그 여자, 못해도 100kg는 넘어 보이더라.]










* * *




내용 점점 지루해져서 미안하다..조금만 참아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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