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라고 해서 엄청 규모가 큰 곳에서 하는 줄 알았는데. 공간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데 비해 사람은 너무 많아서 너무 힘들었음... 거기에 냉방도 빡세지 않아서 엄청 덥더라. 안 그래도 사람 많아서 키보드 소리가 다 묻히는데 거기에 노래까지 틀어버리니까 진짜 타건음이 거의 안들리기도 했고, 중간에 탈주 마려웠는 데 여기까지 온 거 어떻게든 다 타건해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꾹 참고 갔다 왔어.. 

 전시된 키보드는 하나 빼고 다  타건 했는데. 너무 많아서 내가 관심 있게 본 거 추려서 올려볼게.

(참고로 나 사진 잘 못 찍어 이해 좀 해줘...)

 우선 내가 가져간 키보드야. 글레어에 1t cem pc 하프 보강에 머신흑 박았어. 나는 만족하는데,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사람들한테는 별로 관심 못 받은 거 같아. 안좋았다면 미안해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엔 좋은 키보드 들고 갈게. 

9.0사이에 간격은 다시 디솔하고 수정할려고. 

 불로켓 b60... 기키갤에서 말 많이 나오는 키보드는 암템은 절대 아니라는 말 많이 들었는데... 전적으로 동의해.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했고 좋았어. 

  f1 722 광신흑

 비주얼이 너무 신경쓰여서 한번 타건해봤어. 광신흑이 다신흑이랑 비교가 가능한가 궁금했는데. 사람들 말소리랑 노래 소리에 묻혀서 구별이 안되더라. 그리고 슷바...너무 아쉽더라. 그 난장판 같은 분위기에서도 찰찰거림이 들릴 정도였어. 이 키보드만 그런 게 아니라 이거 만드신 분 키보드 대다수가 그러더라고. 아무래도 사람들이 하도 만지니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아쉽더라.

 가람 tgr 제인

 내가 가장 가지고 싶은 키보드가 제인이라서 상당히 기대감을 가지고 쳤는데... 좋더라. 글레어랑 실루엣 타고 키보드에 돈 쓰는 건 이제 줄이자고 다짐했는데. 이거 치니까. 열심히 돈 벌어서 찐 제인 어떻게든 구해보려고.

 이것도 가람 제인인데 좋더라.

 gok 7V 

 디자인도 예쁘고 타건감도 무난했던 거 같아. 타건음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차마 귀를 대고 들어보지는 못했어.

 곡벤 (스위치는 지음이었던 거 같음)

 이거 진짜 너무 좋더라...  적당히 둥둥거리는게... 와 타건음이 사람들 말소리랑 노래 소리 다 뚫고 들어올 정도였어. 원래 곡 키보드는 7V 말고 관심도 없어서 인스탁 할때 안 탔었는데. 너무 후회되더라. 아직도 파는지는 모르겠는데. 구할 수 있으면 꼭 구해보려고. 오늘 쳐본 키보드 중에 공동 1위야.

스프링.  

 내가 사실 폼떡을 진짜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폼떡 키보드는 관심도 없었는데. 갤럼들이 스프링은 다르다고 하길래 쳐봤는데... 난 폼떡이랑 맞지 않는 거 같아. 

 소리는 너무 좋고 한데... 오래 칠 수 있을 만한 것 같지는 않더라고. 배열도 적응하기 힘들고.

 링크 65 와일드 팬지.

 스프링은 배열이 문제니까 링크는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내 취향에 안맞더라고. 소리랑 타건감은 정말 좋았어. 와일드 팬지 스위치는 HG 화이트랑 걸림은 비슷한 수준인 거 같은데 잡소리가 많이 없어서 좋았어. 주인 분이 빌드 잘 한 거 같더라.

 베베 

꽤나 말 많이 나왔던 키보드인 걸로 아는데... 나는 그런거 신경 안쓰는 타입이기도 하고 탑마운트면 좋아하는 편이라 기대를 가지고 쳤는데... 별로? 딱히 기억에 남지 않았어. 키보드가 별로여서 그럴 수도 있는데, 상황도 문제가 있던 게. 이거 옆에 EM8이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EM8 팜레 들다가 카본으로 된 부분을 떨어뜨렸나? 그래서 놀란 거 때문에 베베가 기억이 잘 안 남았음.

 엔보이.

 이거 좋았어. 처음 치자 마자 너무 놀라가지고 직원분 한테 이거 공제 끝났냐고 물어봤는데. 이미 끝났다고 하시더라. 햄승끼웠는데도 엄청 클래키한게.... 괜히 양섭이 좋아하는 게 아닌 거 같음.

QK네오 65

 엔보이 공제 끝났다고 해서 내가 아쉬워하니까. 그거 마음에 드시면 이거도 좋아하실 거라고 권하셔서 타건 해봤어. 제조사가 QK인거 보고 이것도 그저 그런 폼떡 아닌가 했는데.

 ...생각보다 진짜 좋아. 어느정도 엔보이 느낌을 내줘서 진짜 신기했음. 옆에 폼떡 버전도 있어서 쳐보긴 했는데....그건 별로였어. 노폼 오링 마운트가 진짜 좋은 거 같아.

 세모 TKL

 사실 뭔 키보드인지도 몰랐는데 이름 보고 그냥 찍었어.  내가 처음 기키갤 왔을 때 갤럼들이 한창 세모가지고 싸우고 있었거든, 프로토 영상 보고 존나 텅텅거리니 뭐니 하면서 말이야, 그때 생각도 나고 해서. 타건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벤트 한다고 사람이 몰려서 그냥 스위치 몇 번 누르고 넘어갔어.

 시그니쳐 911

 박람회 오기 전에 솔직히 기대 많이 했어. 되팔이가 양도를 150에 한다길래 이게 그정도로 대단한 키보드인가 싶었거든,. 거기에 운영진들이 워낙 자신 있게 내놓았던 키보드이기도 했고.

 그런데 타건 하고 나니까 흠 소리 밖에 안 나오더라...  돈 값 못하는 키보드라는 건 절대 아니야.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까.  다만 내가 좋다고 느끼지 못했단 거지.

 우선 내가 느낀  시그니쳐의 장점은 2가지야. 첫 째는 서스 하판에서 오는 묵직하고 단단한 타건감 과. 두번째는 유독 튀는 슷바 소리. 키보드 빌드 할 때 이 두 가지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은 좋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는데....나는 정숙한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슷바 소리가 혼자 튀는 게 불호에 가까웠어. 

 게다가 저 팜레....알루부분이랑 나무 부분이랑 맞지 않아서 튀어나온 거 좀 아쉽더라.. 

제인 ME 라마 덕 스위치

입장하자 마자 이거밖에 안보이더라. 옆에 패널이랑 레인보우 끼워둔 키보드, 그리고 스와로브스키 박아둔 키보드 널려 있었는데. 이거 밖에 눈에 안 들어왔어. 

타건감은 역시 제인 소리 나오더라. 내 글레어가 너무 초라해질 정도였어.

제인 CE 신신흑.

 이것도 오늘 쳐본 키보드 중엔 공동 1위. 너무 좋더라. 마침 내 옆에 있어서  바로 타건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른 거 타건하는 데 이거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어. 다른 사람들은 위에 있는 제인 파라오 키캡 끼워둔 걸 많이 좋아하던데. 난 이게 제일 좋더라. 슴슴하면서도 정갈한 게 최고였어.

키컬트 NO.2 TKL 딸기 와인.

이번 밋업 원래는 비가 와서 안오려고 했는데. 진짜 키컬트랑 제인,. 오리온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왔거든. 그런데 다행히도 키컬트가 있어서 너무 좋더라.

타건감은 좋았음. 곡벤을 만지지 않았다면 오늘 최고의 키보드로 신신흑 제인이랑 이거 중에 뭘 하지 고민 했을 거 같아. 

테카 (루버호스 스위치 였던 걸로 기억함.)

 DCS 키캡 둥글둥글한게 맘에들더라.

 트와일라잇

 예술작품을 보는듯한 착각....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금가루가 존나 많더라 진짜... 빌드는 무난했음.

 사실 이거말고 유니콘이랑 달코, 수트 같은 키보드도 있는데. 그것들은 못 찍었어. 앞에는 전시하는 키보드 찍는 사람들 있고 뒤에는 KLC에서 스위치 사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찍을 타이밍을 놓쳤어. 

 그리고 오늘 온 사람은 알거야. 키보드 하나 만지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 때문에 강제로 옆으로 밀려나는 식이었으니까.

 그래서 키보드들에 대한 자세한 평을 쓸 수도 없었고... 자세한 후기 써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아무튼 맨날 방구석 밋업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나가봤는데. 키보드 타건 할 수 있는 건 좋은데.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힘들더라... 그리고 애들... 

 와....다음부터 미성년자 참가 허가하는 밋업이면 절대 안 올 거 같아. 

 고딩 정도 돼보이는 친구들은 괜찮은데. 어린 애들이 진짜 너무할 정도로 키보드 막 다루더라.

 머리가 땀에 쩔어있는 어린애가 있었는데. EM8에 땀 뚝뚝 흘리면서 타건하는 데....하...그거 때문에 EM8만 타건 못하고 왔어. 땀 범벅이 된 키보드 차마 칠 수가 없더라.

 그거 때문에 그냥 빨리 정리하고 왔음. 꼬리 잡기 같은 이벤트 하긴 했는데. 내가 카페도 가입만 하고 눈팅 밖에 안 해서 그런지 이벤트 참여를 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그냥 이벤트는 퀴즈랑 추첨밖에 참여 안 했어. 

 퀴즈는 입문용 키보드 스펙을 물어보는 바람에 바로 탈락했어. 시발 AR87이랑 아콘 DX문제로 내면 다 맞출 자신 있었는데. V87 같은 건 내가 아무것도 모르다 보니까. 그냥 날라갔고, 추첨에서 다행히 샌던 아티산 하나 먹었어ㅋㅋㅋ

사람 너무 많이 몰려서 힘들었는데. 의외로 추첨 당첨 되니까. 피로가 싹 풀리더라. 

 그 기세 몰아서 1,2 코어리스 기판이랑 루버호스 스위치 3세트만 사서 집에 왔음. 상컬 리빌드 할때 하프 보강으로 한번 해봐야지  

 존나 긴데 봐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재미있게 놀다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