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오링 마운트 << 이 새끼 너무 까다롭고 맛있게 쓰기 힘들지만 쓰면 타건감이 상당히 독특함

통통 튀면서 청량한 (어떤 사람들에겐 빈 쇳소리라도 하는데) 상판과는 조금 다른 유형의 울림이 있음.

근데 슷바는 예민한 게 누르는 각도에 따라서 소리가 좀 다름

타건감이 개쩐다! 타건음이 존나 쩐다! 이건 아닌데 존나 독특함. 굳이 따지면 가스켓류의 하나인데 종래의 많이 쓰이는 포론 샌드위치 가스켓이나, 스프링식 리프스프링 가스켓이랑은 궤가 다른 느낌임. 부드럽다보다는 통통 튄다는 느낌에 가까운 듯.

소리가 통통 튀고, 타건감도 단단한 유형은 아니라서 데일리로 쓸 만한 클래키라고 생각함.

와 개쩐다! 보다는 와 신기방기하다 ㅋㅋ 라는 느낌에 좀 더 가깝네

타건감은 솔직히 포커가 더 좋긴 한데 핵심은 거미 오링을 좌or우측에 걸고 반대편으로 늘리지 말고 위 or 아래에 걸고 수직으로 늘려서 거는 게 포인트였음.

이러면 타건감이 낫더라.

오링 마운트는 통상적으로 기보강의 좌우는 하우징이랑 안 맞물리고 상-하쪽이 하우징이랑 맞물리는데

오링의 텐션을 좌에서 건 채로 우로 쭈욱 늘리면 위 아래 오링이 얇아지면서 늘어나게 됨 << 기보강 상하부 오링이 하우징이랑 맞닿는데 상하부가 얇으면 진동 전달이 너무 안됨

근데 위에서 걸고 아래로 당기면 좌우부분이 늘어나면서 걸려서 차이를 만드는 거 같음 << 기보강 좌우측 오링이 얇아져서 상하부쪽 오링은 두터운 상태, 두터운 상태로 하우징에 끼인다? 더 넓은 면적이 하우징과 빡빡하게 맞닿는다.

실제로 좌에서 우로 걸고 기보강 끼워보고, 상or하에 오링 걸고 위아래로 늘려서 기보강 넣어보셈

넣을 때 빡빡함이 다름

아마 이렇게 오링 힘 받아서 늘어나고, 늘어나면서 얇아지는 부분이 어딘가 따라서 타건이 많이 다름

그리고 포커가 스위치 박을 때 1.5u보다 반 칸 바깥으로 박히다보니 오링 텐션이 조금 더 짱짱하게 유지되는 거 같음. 뭘 해봐도 포커가 솔직히 타건음 타건감 좀 더 낫긴함

그리고 오링경도에 따라서도 꽤 달라지는 거 같아. 단단해질 수록 소리가 명료해지고 두터워짐. 경도가 단단한 매질이 진동감쇄가 덜 돼서 그런 거라 당연한거겠지만.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 너무 경도가 높은 오링 (NBR 재질 같은 거)를 쓰면 반대로 진동이 너무 강해져서 특정키를 타건하면 둥둥거림이 생김. F1 같은 데에서 느껴지는 것들 말이야

개인별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나는 오링은 기본 오링이 사제오링보다 경도가 더 낮고 말랑해서 조금 얇지만 하이하고 제일 경쾌한 느낌이라 좋음.

아무튼 오링 마운트는 오링 거는 방향, 조립 배열, 오링 경도 등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고 타건이 뛰어나다보다는 매우 이질적으로 독특하다는 느낌을 줌

그리고 원피스로 된 하우징이 많은 결합방식이라 싸게 살 수도 있어서 서브로 하나 들일 만한 하우징이라고 생각함. 상판 결합-가스켓은 단단vs부드러움으로 취향이 갈린다면 얜 그 어느 쪽도 아닌 이질적인 터라, 탑vs가스켓 둘 중 하나만 선호하는 사람도 이거는 약간 깍두기 느낌으로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함.

꼭 유니콘이 아니더라도 바케네코도 재밌게 가지고 놀 만하다고 생각함.

아니면 찾아보면 은근히 무게추 달린 오링 마운트 원피스 하우징 좀 있음.

아 그리고 하프보강도 생각보다 좋은 게 탑마 하프보다도 오히려 더 체리og 하우징 같은 틀딱스러운 맛이 더 잘 사는 거 같아. 실리콘 오링이라 보강판 없으면 뭔가 체리 빈티지 무보강들처럼 먹먹한 맛이 좀 있더라고 (근데 그정도로 먹먹하진 않고, 그거보다는 좀 통통 튐)

근데 문제는 60배열에는 쓸 만한 cem3 기판이 없다는 거겠지. 코어리스도.

그냥 1.2t 코어이쓰 fr4 기판으로도 뭔가 그 엇비스무리한 맛이 나는데 1.2t 코어리스 cem3 같은 거 있었으면 꽤 비슷하지 않을까? 라고 상상만 해봄

요새 유니콘을 제일 자주 쓰는 거 같음. 가볍고 작아서 휙휙 옮기기도 좋고.

이상 거미 오링 마운트에 대한 소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