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의대 인원 증원하겠다는 이유가 두가지로 나뉘는데, 쉽게 말하자면
1. 필수과로 가는 것을 희망하는 의사가 거의 없다는 것
2. 지방에서 근무하는 것을 희망하는 의사가 거의 없다는 것
이렇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이 두가지가 문제라고 말하는데 이건 의대 정원이 문제가 아닙니다.

우선 첫번째 문제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자면,
1. 필수과 치료하는 데 정부에서 주는 건강보험 수가가 너무 낮아서 필수과 의사들은 일하는 것에 비해서 돈도 잘 못번다는 것
2. 생명에 직결된 문제를 다루는 과들 특성 상 의료소송도 많이 걸려서 돈은 돈대로 버리고,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는 것
쉽게 이 두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건강보함 수가체계를 바꾸고, 의료소송체계를 바꿔야만 해결가능한 문제인데, 정부에서는 의대 증원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일차원적인 해법만을 내세우고 있는 겁니다.

두번째 문제도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면 총 의사 수를 늘려서 지방으로 가는 의사 수를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의료계가 망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1. 무작정 총 의사 수를 늘리게 되어도 이 의사들 중 지방을 가고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것
2. 이로 인하여 수도권 내 경쟁은 더더욱 치열해지고, 결국 의사들의 삶은 더더욱 핍박해지고 의료의 질은 지금보다 좋아질 일은 없다는 것
쉽게 이 두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문제은 지방 인프라를 늘려서 현재의 수도권 과밀화를 해결하여 지방에서도 살고 싶어하게끔 해야 해결되는 일입니다. 이건 의료계 뿐만 아니라 모든 직종에 적용되는 문제기도 합니다.

이 문제들은 의대 증원을 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되는 문제들이 아닙니다. 근본적인 의료체계를 바꿔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의료체계를 바꾸기엔 투자해야 되는 비용이 너무 많아 의대 정원을 늘려 정부에서 뭔가를 하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무작정 의대 정원을 늘리면 생기는 근본적인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들만 나열해보자면,
1. 의대 교수 수에 비해서 학생이 너무 많아져, 질 좋은 교육이 불가능해져서 배출하는 의사의 질이 떨어지는 것
2. 의대 시설이 수년간 정해진 정원에 맞춰져서 지어져있는데, 의대 정원을 갑자기 늘려버리면 의대에서 그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것
3. 늘어난 수련의와 전공의를 받아줘야 하는 의대와 부속병원 입장에서 교육을 위해 투자해야 되는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 결국 병원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
이 셋으로 간추릴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부작용을 낳는 의대 증원을 강행하려고 하니 의사들 입장에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