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 지금 감상에 빠질 여유 따윈 없습니다, 당신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겁니까?

탐정 : 그 검은 연기는 사람의 정신을 이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정말로 사람을 '미치게' 합니다. 대체 연기에 뭘 집어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탐정 : 지금도 연기는 계속해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오늘 밤의 사건은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위기가 된 겁니다.

하녀 : ...거짓말, 어떻게...

탐정 : 이 노트... 필적으로 볼 때, 그녀는 사건을 조사할 당시만 해도 정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를 쓸 때는 이미 이성을 잃기 시작했죠.

탐정 : 마지막의 이상한 부호와 문자를 쓸 무렵에는, 아까 우리가 마주했던 그런 이상한 모습으로 변해있었을 겁니다.

탐정 : 정말 이상한 시야... 예언이니 귀신이니 하는 건 믿지 않지만, 이 시의 내용은 마치...

군관 : 큰일이야! 군부와의 통신이... 끊겼어!

탐정 : 어떻게 된 일입니까!?

군관 : 나도 잘 모르겠어! 온갖 방법으로 시도해봤지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군관 : 마지막으로 수신받은 내용은 '병사 실종'이었는데, 그 직후...

탐정 : 군부도 혼란에 빠진 것 같군요... 하지만 어째서 통신이 끊긴 걸까요? 정말 이상합니다.

탐정 : 도시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탐정 : 응?

나레이션 : 생각을 하다 멀리서 꿈틀대는 검은 연기에 시선을 돌린 탐정은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다.

탐정 : 저길 보십시오, 멀리 있는 검은 연기의 경계 말입니다.

나레이션 : 검은 연기가 천천히 거리를 침식하고, 검은 연기가 지나간 곳에 있는 모든 가로등이 하나하나 꺼지고 있었다.

군관 : 이, 이게 무슨 일이지!? 어째서 검은 연기가 지나간 곳에 있는 등이 꺼지는 거야? 가로등, 게이트 등, 심지어 높은 빌딩 위에 있는 등까지 전부...

하녀 : 마치... 검은 연기가 전기를 빼앗는 것 같아요... 무서워라...

탐정 : 전기를 '빼앗는'다니... 그런 게 가능한 건가?

탐정 : 아니,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지. 이제 더는 도시 안쪽을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겠군요, 저 검은 연기는 너무 위험합니다.

군관 : 그러면 인제 어쩌지?

탐정 : 검은 연기가 좁혀오는 범위의 중심에 라이헨바흐 빌딩이 있습니다. 아마 그곳이 마지막으로 침식될 테니, 먼저 연회장에 돌아가도록 하죠. 어쩌면 다른 사람 역시 그곳으로 향했을 수 있습니다.

탐정 : 검은 연기를 막기 위해선 우선 교수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야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요.

끈적끈적

문어촉수

증거 추가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esa&no=40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