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학자의 연구 노트 선택 시

탐정 : ...

탐정 : ...쯧!

군관 : 왜 그래?

탐정 : 제가 항상 입버릇처럼 되뇌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군관 : 말은 무슨 말! 이런 때에도 질질 끄는 거야!? 검은 연기가 이미 빌딩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탐정 : '가능을 제외하고 남은 것은 아무리 믿을 수 없어도 진실인 법'.

탐정 :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군관 : 무슨?

탐정 : 그 학자가 연회에서 말했었죠, 교수는 그녀가 연구하는 신화와 전설, 종교의식에 흥미를 보인다고.

탐정 : 어쩌면... 오늘 밤의 사건은 상식적인 사건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탐정 : 어쩌면... 오늘 밤의 일은 교수가 기획한... 의식일 지도 모릅니다.

군관 : 이봐... 이봐! 왜 그래? 괜찮은 거야? 왜 자네 몸에서 그렇게 많은... 무서운 것들이 떠오르는 건데!

탐정 : '희생자가 나타났고, 길이 열렸다. 검은 호흡이 만연하니, 우리를 이 세계로 데려가리라.'

탐정 : 희생자... 검은 호흡... 그래, 모든 것이 이 시에 쓰여 있는 것과 똑같아...

탐정 : ...ph'nglui...mglw'nafh...

군관 : 탐정!

탐정 : 큭--!

탐정 : 왜, 왜 그럽니까?

탐정 : 이상하군요... 어째서 제 왼쪽 뺨이 화끈거리는 겁니까?

군관 : 자네가 방금 악마에 홀린 것처럼 그 노트를 보길래...

탐정 : 노트!?

탐정 : 그래! 그거야! 생각났다! 방금 그 노트에서 진실을 본 겁니다!

탐정 : 이상하군요, 이 세계에 정말 그런 것이 존재하다니...

군관 : 대체 무슨 일인데!?

탐정 : 그 시가 답이었습니다! 신비롭고 오래된 사악한 의식, 그게 바로 이 사건의 진상인 겁니다!

탐정 : 방금 제가 이 부분을 봤을 때, 머릿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 제 의식이 천천히... 사라지는 것을 느꼈죠.

탐정 : '지식을 추구하는 자 또한 품에 안기니'인가... 그 학자도 분명 이런 식으로 미친 거겠지... 제길...

군관 : 정말 믿기 힘든 말이군... 그런 게 가능하긴 한 거야?

군관 : 아니... 지금 이런 걸 떠들 때가 아니야, 이제 어쩌면 좋지? 검은 연기가 빌딩 정상으로 올라오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