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 그리고 이 필라멘트의 다른 끝은 네 녀석의 그 낡은 축음기 스위치와 연결되어 있다. 온 연회장을 뛰어다닌 것도 이것 때문이었지.

교수 : 음!? 축음기! 네 녀석 어째서--!

탐정 : 처음 정전의 원인을 알았을 때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축음기가 얼마나 전기를 소모하길래 연회장 전체에 정전이 발생할 수 있을까?

탐정 : 그리고 네 녀석 손에 남은 감전 때문에 생긴 화상을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 축음기의 스위치는 이 램프 줄과도 연결되어 있겠지?

교수 : 눈치챘구나--!!!

탐정 : 이런, 이런... 멋대로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교수. 내 손이 자네의 어깨 위에 있지 않나. 난 지금 너무 지쳤거든... 방금 램프 줄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일이었다고.

탐정 : 이제 내가 중지를 움직이기만 한다면...

교수 : 미, 미친 거냐! 그랬다간 너도 죽는다!

탐정 : 하하, 무섭기는 한가 보군.

탐정 : 내가 연회에서 했던 말을 기억하나.

탐정 : 네 녀석이라는 화근을 이 도시에서 없앨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다고 했지!

교수 : 이, 이것 놔라! 이 미친 자식! 어서 놓으란 말이다!

탐정 : 네 녀석은 그 신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인간 사회를 없앨 생각이겠지? 공포로 문명을 없애버릴 생각이겠지?

탐정 : 이거나 먹어라! 이게 바로 인간의 힘이다, 이 괴물아!

교수 : 젠자아아아앙!!!

나레이션 : 번갯불과 불꽃, 그리고 연기와 먼지 속에서 빌딩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기나긴 밤이 드디어 끝을 맞이했다...

해피 엔딩

나레이션 : 2년 후

나레이션 : '라이헨바흐 기념비' 준공 행사

군관 : ...그는 내가 아는 가장 좋은 사람이자,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었지.

군관 : 예전에는 조금... 각박하긴 했지만.

군관 : 알았어요, 그렇게 노려보지 마시죠. 인정할게요, 예전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죽는 마지막 밤까지 정말 각박한 사람이었어요.

군관 : 과거 그와 함께 일할 때, 그의 독설 때문에 그만둔 경찰이 새로 들어온 신입보다 많았을 정도였죠.

군관 : 비록 그와 지낸 건 하룻밤만이었겠지만, 당신들도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유명인사 : 저는 아직도 그의 무례한 언사를 기억하고 있어요.

오페라 스타 : 이상할 정도로 솔직한 사람이었죠...

은비학 학자 : 가차 없이 다른 사람의 우상을 비판하기도 했어요.

하녀 : 사람을 온갖 동물에 비유하기도 했고요.

군관 : 그래요, 그는 그렇게 독선적이고 성격 나쁜 사람이었어요.

군관 : 정말 이상한 점은, 그런 녀석이 이 도시에서 제법 잘 나갔다는 거죠.

군관 : 베이커 가에는 그를 찾는 손님들로 넘쳐났고, 나라의 통치자께서도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