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무서웟다 이기....

어느때와 같이 맨뒷자석 최우측에 쪼구려 앉아서 찌질찌질하게
집에 가고 있엇다 이기야....

그러다 어느분이 집을 바리 바리 싸들고
버스에 탄거다 이기.

맨 뒷자석에 자리가 벼서 거기 까지
아둥바둥 걸어 오더라.

다들 알다시피 맨뒷자석이 높지 않노..

그래서 짐을 들고 못 올라오실꺼 같아서
내가 달라하고 들어거 내 앞 공간에 둬줫다 이기..

고마우셧는지 어눌라게 "고맙습니다" 하더라.

얼마있다가
나 한번 보고 일본말로 뭐라 씨부리더라 이기야..

타국에 와서 얼마나 힘들고 치이고 그랫으면
이정도로 그렇게 고마워하실까 조금 안스럽다 생각햇

또 얼마 있다 나 보고 뭐라 씨부리거 앞 보는거 아니겟노..

그때까진 김치국 한사발 원샷하고 \'캬 나 맘에 드는거 아니노ㅎㄹㅎㄹㄹ\' 생각햇다 이기야....

또 얼마있다 또 뭐라 씨부리거 앞 보고

또 얼마있다가 뭐라 씨부리거 앞 보고.......

또 또 또 또.....

계속 반복되니...그 말들이 부정적으로 들리기 시작하는거 아니겟노..

처음에는 땀냄새가 많이나서 역겨우신가 싶엇고..

나같은 병신한테 갓제국 황족의 후예 갓본인이 도움을 받앗다는게 수치스럽다 싶엇다 이기야.....

그래서 후두 뒤집에 쓰고  쭈글쭈글 옆에 최대한 밀착하면서 갔다 이기야......

그래도 계속 봣다가 혼자 뭐라 씨부리고 앞에 보고.....

진짜 계속 그러시니 나에게 저주를 퍼붓는건가 싶더라.. 이기..............

갈땐 차태워주셔거 금방간거 같앗는데

거리가 생각 보다 있던건지.. 아님 그분 저주에 걸려버린건지..
개 멀게 늦겨지더라....

이제 샤워시설있으면 꼭 씻고.. 없더라도 옷 이라도 갈아입고..
집와야겟다 이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