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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좌석에 가득찬 연기와 사투를 벌인 팬텀 조종사

ㅇㅇ(45.248) 2023.01.20 20:48:46
조회 411 추천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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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해당 내용은 화자가 조종사로 복무한 70~98년을 기준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유념해 읽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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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4D 항공기로 야간 요격비행 임무를 마치고 22시경 시계비행 조건으로 귀환 중에 비행장 상공에 왔을 때, *요기인 ‘J’ 대위의 다급한 목소리로 *장기인 나를 레디오로 부르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신경이 곤두서면서 ‘무엇인가 일이 있구나.' 하는 느낌을 직감하였다.

*요기(僚機, Wingman)란 두 대 이상의 항공기들이 편대비행을 할 때 편대장이나 분대장의 항공기의 곁을 함께 날고 있는 동료 항공기를 뜻한다.

*장기(長機)란 두 대 이상의 항공기들이 편대비행을 할 때 편대를 지휘하는 편대장이나 분대장을 맡은 항공기를 뜻한다. 


  “No. 2, No. 1 말하라(Go Ahead).”


  “No. 2 좌석 내에 연기(Smog) 때문에 비행하기가 힘듭니다.”


  나는 벌린 형태의 편대대형을 유지하고 있는 요기를 쳐다보니 항공기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안정되지 못한 것을 발견했다.


  나는 즉시 지시하기를 “No. 2 산소를 100% 위치에 놓고 비상밸브를 열어라 (Emergency Vent Knob).”


  “산소 100% 위치에 두었는 데도 눈이 따가워 눈을 뜰 수가 없습니다.”

나는 즉시 항공기 위치를 바꾸어 'J' 대위 항공기 뒤로 대형을 유지하면서 “#2 좌측 후방에 비행장이 보이지?" 하고 말했다.


  요기가 대답하기를 “잘 보이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


  나는 또 지시하였다. “No.2는 **외곽장주로 가지 말고 계속 좌선회하면서 고도를 강하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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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비행은 시계비행방식 항공기들의 공항 입출항을 위한 절차로서, 이 뿐만 아니라 항공기의 훈련비행 또는 복행시의 재접근 절차 등에 사용된다.


  요기가 "알겠습니다(Roger)"라고 대답하면서 야간비행 상태에서 비행자세가 기우뚱거리고 있었다.


  나는 가장 가까운 거리로 비행장으로 유도하기 위해서 요기 항공기를 좌선회 혹은 우선회를 지시하면서 요기 비행기를 유도하면서 활주로로 접근시켰다.


  나는 다시 요기에 지시하였다. “***배터리 바이패스 스위치(Battery Bypass S/W)를 찾을 수 있겠느냐?”

***바이패스 스위치는 인버터의 고장 및 과부하시 예비상용전원으로 절체시켜주는 장치를 말한다


  No. 2가 대답하기를 “잘 찾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나는 다시 지시하기를 “견디기 힘들면 후방석 캐노피를 날려버려라.”라고 하였다.


  사실적으로 캐노피를 공중에서 떨어뜨리면 지상에서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땅 위의 지형지물이 잘 보이지 않는 야간비행 상태에서 캐노피를 날려보낸다는 결심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


  No. 2가 대답하기를 “좀더 참아보다가 정히 견디지 못할 때 떨어(Jettision) 뜨리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나는 비행장 관제타워에 '비상항공기 착륙을 선포'하여 놓고 요기 항공기의 좌·우 선회 및 고도강하와 공중 「에어 브레이크」 사용을 지시하였다. 야간비행 상태에서 유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내 자신도 추적비행 대형유지에 진땀을 빼고 있었다.


  나는 요기 항공기를 계속 유도하여 활주로 직진 연장선에 정대시켜놓고 랜딩기어를 내리게 하였다. 요기의 착륙바퀴 다리가 정상적으로 다운된 것을 확인하였다.


  나는 요기에게 묻기를 “#2 지금 활주로 축선 정면인데(Runway Final) 활주로가 보이느냐?”고 하였다.


  요기 비행기는 약간 좌우 기우뚱하면서 야간 활주로를 찾는 모양이었다.


  요기의 대답은 "네! 활주로가 보입니다(Runway Insight)”라고 하였다.


  나는 다시 지시하기를 “침착하게 끝까지 참고 잘 착륙하기를 바란다.”하였다.


  요기의 짤막한 대답은 “라자(Roger).”였다.


  나는 더 이상 낮게 추적할 수가 없기 때문에 활주로 통제관에게 조언하는 것을 이양하고 요기의 비상착륙에 지장이 없도록 고도를 상승하면서 요기가 무사히 착륙하도록 빌면서 나도 착륙 장주로 진입하였다.


  요기는 무사히 착륙하여 활주로 상에서 최대의 브레크를 사용하여 활주로 중간 유도로에 정지시킨 후 항공기 엔진을 끄고 항공기로부터 이탈할 때까지 시간적으로 불과 10여 분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독하고 고약한 냄새와 눈을 뜨기에는 너무나 매운 「배터리 오버 차지(Batery Over Charge)」때문에 표현하기 힘든 고통 속에서 무사히 착륙하였으니, 요기 본인은 물론 이것을 지켜본 모든 이들의 가슴을 얼마나 조이게 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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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밤, 야간비행 임무를 모두 끝내고 대대장님과 보직장교들의 놀랐던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J' 대위와 야간비행을 한 모든 조종사들은 클럽으로 갔었다. 모두들 우리 편조 조종사들에게 격려와 위로와 아낌없는 찬사로 위로하였지만, 10여 분의 아찔했던 그 시간이 10년은 감수한 것 같은 마음 떨림이 쉽게 안정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맥주를 마시기에는 매우 힘들었다. 왜냐하면 'J' 대위와 후방석 ‘K' 대위 조종복에 배인 고약한 냄새 때문에 술맛이 나지 않았으니 당사자들인 "J"와 "K" 대위의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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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장께서 견디다 못해 "야! 술 마시는 것보다 두 조종사들이 목욕부터 하는 것이 더 급선무다. 자 - 한잔만 하고 돌아가자." 라고 하여 클럽 홀이 떠나가도록 박장대소하였다.


(후략)


 하늘이 받아준 사람. 이영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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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惟石) 이영순

 - 71년 공사 19기로 임관후 4,341시간의 비행기록 보유

 - 95년 대령으로 예편 후 공군사관학교 비행교수 역임



화기애애하게 끝났지만 과연 정비 특기들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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