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 합금 슬라이드로 만드는 저렴이 권총으로 유명한 미국 하이-포인트 사

그 시작은 1987~8년 즈음, 톰 디브(Thomas Deeb)라는 TV 수리 기술자가, 저렴한 총을 만들겠다는 발상을 가지고 마이크 스트라셀(Mike Strassell)이란 기계 공작 공장을 가진 사람하고 만나서, 자금을 대서 9mm 권총을 생산하기로 함

여기에 톰 디브의 친구인 에드 스탈라드(Edward Boyd Stallard)가 합류해서. 에드 스탈라드의 차고에서 뚝딱뚝딱 최초의 제품인 JS-9을 생산함

현재의 하이-포인트 C9 계열과 비교해서, 아연 합금 슬라이드인 것은 동일하지만, 슬라이드가 더 길고, 프레임은 합금강이었음

그래서 더 크고 무거움. (약 1.16 kg) 장탄수도 9mm 9발들이 싱글스택 탄창. C9의 8발 탄창이랑 호환 안 됨

다만 철제 프레임이라는 점 때문에 만져보면 묵직하고 단단한 감이 있어서, JS-9의 신뢰도는 의외로 괜찮았다고 함

가끔 유튜브에 롱슬라이드 하이포인트가 보인다면, 이 원시 고대 하이-포인트인 JS-9이라고 생각하면 됨

미국식의 차고 스타트업의 전형인데. 톰 디브는 자본과 마케팅이나 고객 대응 쪽 대외 업무를 주로 맡고, 마이크 스트라셀은 생산 기술과 공장, 에드 스탈라드도 기술과 설계, 공장을 제공한 걸로 추정

처음에는 아마 스탈라드가 세운 매버릭 암즈라는 회사 명의로 JS-9을 생산한 듯 하고

다만 제품을 배포하는 것은 버밀러(Beemiller)라는 회사에 맡겼고. 이 시기의 JS-9은 매버릭 JS-9, 또는 스탈라드 JS-9 이란 이름으로 팔았다

원래 매버릭 JS-9로 팔려 했는데, 모스버그 사에서 만드는 저가형 샷건으로 매버릭이란 이름이 이미 사용되고 있고 경고가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이름을 스탈라드 JS-9로 바꿔 판 것

이런 사유 때문에 JS-9 은 버밀러, 매버릭, 스탈라드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림

매버릭 암즈 시절 오리지널 JS-9은 한 6~7천 자루 정도 되는 모양인데

매버릭 JS-9이란 각인이 찍힌 극초창기 물량 300자루가 있었고 공장에서 물리적으로 각인을 갈아내고 다시 찍었다... 라는 루머가 있음. 

이 각인 갈린 모델은 실존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하이-포인트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실존한다면 일종의 전설의 레어템일 거라고 여겨짐

JS-9은 나름 장사가 잘 돼서 금새 회사가 성장하기 시작하고. .40 구경이나 .45구경 버전도 만들기로 했는데. 아직 공장이 작아서 직접 생산할 능력이 없다보니까 친구나 동업자를 불러다가 동업 내지 외주를 줌

.45 ACP 버전은 스탈라드의 친구인 루스 힐의 하스켈 공업에 맡겨서, 하스켈 .45로 불리거나, JS-45, 또는 나중에 하이포인트 산하에서 JH-45로 불림

.40 S&W 버전은 스탈라드 공장에서 일하던 기술자 짐 콜(Jim Cole)이 생산권을 따서 이베리아 암즈 사라는 독자 회사를 차려 나갔고, 이 모델이 이베리아 .40, 또는 JC-40으로 불림

덧붙여 버밀러도 현재까지 계속 회사가 살아 있고, 하이-포인트의 9mm나 .380 ACP 버전 생산 관계로 동업 관계인 듯

결국 매버릭이 하스켈과 이베리아까지 합쳐서 1993년에 브랜드 합병한 것이 하이-포인트가 됨. 하이-포인트 시절에도 각 구경 별로 생산 공장의 위치가 다른 것은, 원래 서로 다른 공장에서 생산했던 과거의 흔적이랄 수 있다

하이-포인트 사의 주요 권리는 2015년 스트라셀이 톰 디브로부터 권리를 다 사들여서, 현재는 스트라셀 가문의 패밀리 비지니스가 된 모양

참고

https://www.hi-pointfirearms.com/news/the-babe-ruth-of-hi-point-firearms-collectors.php

https://www.hipointfirearmsforums.com/threads/a-blast-from-the-past-the-js-9.336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