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보수정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경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경남은 지난 19대 때부터 21대까지 3차례 총선에서 16개 선거구 중 매번 12곳 이상씩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2022년 6·1지방선거에서도 18개 시·군 단체장 중 국민의힘 후보가 14곳에서 당선됐고, 공천에서 탈락한 보수성향 무소속 후보가 3곳에서 당선됐다. 민주당은 1곳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런 여세를 몰아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경남 16개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국민의힘의 목표 달성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남 16개 선거구 중 이른바 낙동강 벨트인 양산을, 김해갑, 김해을 선거구를 비롯해 창원성산, 창원 진해, 거제 선거구에서 여야가 접전을 벌이거나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남에서도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서부지역 사천 남해 하동과 진주을 선거구에서 공천받지 못한 보수성향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에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져 국민의힘 후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밖에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갑과 창원 의창 선거구도 승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경남에서는 최대 10곳이 혼전 양상이다.
이 상태로라면 최악의 경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경남에서 목표로 세운 과반을 내줄 수 있다는 평가까지도 지역 정가에서 나온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경남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지지세가 높은 지역이지만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 반전이 없다면 국민의힘은 경남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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