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지 않고 저같은 땡중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시는 것은 죽음은 당신께서 진정 원하는 답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저희 큰 스님게서 저를 크게 혼내시면서 말씀하시길 사람은 스스로 죽을 가치조차 없다고 하셨죠
모든 이들은 이미 태어난 순간부터 죽어가기 시작하는데 죽음을 거부할 능력조차 없는 인간이 스스로를 살생해가며 티끌만한 시간을 앞당겨 봤자라고요.
그렇게 보면 사람의 생은 참 허무하고, 가볍고, 보잘 것 없습니다.
그런 허무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생을 이 땅에 붙어있게 만드는 중력은 무엇일까...
전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대상은 가족, 친구, 연인처럼 사람일 수도 있고 동물이나 식물일 수도 있겠고... 어떤 경험들, 풍경이나, 소리나, 맛, 냄새일 수도 있고 돈이나 물건 같은 물질일 수도 있겠죠.
목표와 꿈이라든지... 그저 매일 먹는 소박한 식사 한 끼일 수도 있고요. 그렇게 세상에 사랑하는 것들이 많아지면 생은 점점 무거워지고 그 무게에 짓눌릴 때 허무 같은건 자연스럽게 잊게 됩니다.
당신의 삶이 무료한 것은 당신에겐 사랑하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무게가 너무 가벼워서 툭하면 이 땅을 떠나려 들지요. 일종의 무중력 상태랄까요.
인내심을 갖고 당신에게 작용하는 중력을 계속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그것에 마음껏 집착하고 욕망해 보십시오. 그 갈애의 끝을 확인할 수 있을 때 열반은 그 때 다시 이야기 해 볼 수 있을겁니다.
-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74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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