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 하면 노동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회에 입성하고, 의정 활동 역시 노동 분야를 중심으로 펼쳐온 국민의힘 임이자, 박대수 의원도 표절 의심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두 의원 모두 노동 관련 분야를 공부해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계속해서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6년 새누리당의 노동계 몫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고등학교 졸업 후 공단에 취직해 27년간 노동 운동을 한 이력을 인정받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줄곧 활동했습니다.
[임이자/국민의힘 의원/2018년 12월 : "택시와 카풀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 의원이 2012년 고려대 노동대학원에서 쓴 택시 노동자 최저임금 연구 석사학위 논문입니다.
같은 대학 같은 지도교수 밑에서 2년 전 박사학위를 받은 강 모 씨의 논문을 상당 부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심지어 강 씨가 사견이라고 밝혀놓은 부분까지 똑같은데 출처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표절 검사 프로그램에선 전체의 1/3 이상이 표절로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고, 연구 윤리 전문가 역시 "상당 부분을 그대로 인용하고도 출처 표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표절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임이자 의원 지도교수 : "그런 것(인용 표시)을 다 하라고 이야기하는데 본인이 일일이 체크를 안 하고 그냥 빠뜨린 것 같아요."]
임 의원 측도 "여러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1년 전 미래한국당의 노동계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박대수 의원.
[박대수/국민의힘 의원/2020년 3월 : "상생의 노사관계를 정립하고…."]
노동 운동가로 활동하던 2013년, '고령자 재취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한국항공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 논문은 여기저기서 짜깁기 흔적이 발견됩니다.
다른 논문들을 그대로 베끼다 나온 실수인 듯 표가 없는데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는 말까지 옮겨왔습니다.
표절 검사 프로그램 분석으로는 '표절율'이 50%를 넘어섰습니다.
지도 교수는 논문 작성 과정에 불찰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박대수 의원 지도교수 : "연구자나 지도를 한 제가 불찰인 것은 맞습니다. 그건 인정을 하는데, 그 당시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뭐 그야말로 별 문제가 안 되는…."]
박대수 의원은 "여러 논문들을 참고해서 논문을 작성했는데 출처 표기를 제대로 못했다"면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의욕이 앞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교육부는 지난 2007년 연구윤리지침을 제정해 표절 등 연구 부정 행위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한 바 있습니다.
두 의원의 학위 취득은 모두 지침 시행 이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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