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작곡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작곡 스킬 기본 인터페이스가 매우 구리다는 사실을 깨닫고 편하게 작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게 되기 마련이다

옛날에는 훨씬 더 구렸지만..아무튼..

하지만 어떤 악보 제작 프로그램이 쓰기 편한지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마비노기 악보 제작에 쓰이는 프로그램에 대한 간략한 설명 및 비교를 해 보기로 한다

사용법은 따로 다루지 않음

잘 설명되어 있는 사이트를 찾으면 될 것

아마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악보 제작 프로그램을 소개할 텐데, 현재는 쓰지 않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걸러서 보면 좋을 것

웨이백 머신이 지금 점검 중이라 일부 프로그램 스샷은 못 찍음 ㅠㅠ

세대 기준은 임의로 정함

TPQN이라는 말이 많이 나올 텐데 4분음표 당 틱 수라고 보면 됨

4분음표 단위로 몇 틱까지 구분하는가를 결정함

높을수록 정밀해진다

마비노기의 TPQN은 32->96으로 한 차례 개정된 바 있음

32로는 셋잇단음표가 정상적으로 안 만들어지니까..

0세대)

이 때는 태동기인지라 별 건 없고 그냥 구현만 해 놨다 정도

1. 마비노기 홈페이지 웹 작곡기

마비노기 MML 제작 프로그램이 등장하기 전까진 유일한 미리 듣기 가능 작곡기였음

Windows MIDI 장치의 1채널을 할당하여 연주함

시스템은 현행 마비노기 MML과 같음(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이후부터)

3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때부터 있었으나 MusicQ 패치 이후로는 인게임 작곡기로 대체하였으므로 그걸 쓰면 됨

1세대)

이 때부터 전문적인 MML 제작 프로그램이 등장하게 되었다

아직까지는 MML을 피아노 롤처럼 쓸 수 있는 기능과 최적화 기능은 등장하지 않았음

1. 소마의 마비노기 컴포저

(초기 버전, 후기 버전은 가지고 있지 않음 ㅠㅠ)

망한 지 엄청 오래 된 '소마의 마비노기 이야기' 홈페이지 운영자가 직접 제작한 MML 제작 프로그램

3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즈음 등장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엔 매우 혁명적이었음

실시간 미리 듣기는 아직 불가능했지만(preview.mid 파일을 서버를 통해 생성하여 프로그램 폴더에 저장하는 방식)

i코드라는 악기 설정 코드 및 ;를 통한 채널 구분 등 마비노기에서 쓸 수 없는 기능도 많이 들어가 있었다

후기 버전에서는 []라는 독자적인 화음 구현 언어도 작성하는 등 나름 꾸준한 업데이트도 있었다

다만 MML@로 추출하는 기능은 후기 버전에서도 구현되지 않는 등 순수 마비노기 유저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인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이거 때문인지는 몰라도 당시에 소마의 마비노기 이야기가 개 떡상했었지...마비노기 작곡 게시판을 따위로 만들 정도의 악보가 다 몰려 있었으니까

지금은 당연히 안 되니까 버려졌다

확장자로는 cod를 사용하며 [1]~[6]에 각각의 MML이 저장되는 방식

구현 가능 명령어는 마비노기 MML 시스템 전부, i, ;, []

채널 수는 16, 동시발음 수는 MIDI 장치에 의존

TPQN 24(초기 버전)->48(후기 버전)

시스템 내부적으로는 마비노기 MML 시스템과는 여전히 달랐다

상술한 TPQN이 24(초기 버전)->48(후기 버전)으로 마비노기의 32->96과 완전히 달랐으며 비정규 음표(c64r9 등)를 사용한 테크닉을 적용할 수 없었다

나중에 다른 글에서 설명할 것이지만 마비노기에서 템포 지정 시 r 뒤에 지정하면 무조건 r 이전에 붙은 음표부터 변경된 템포가 적용되는 현상은

해당 프로그램에도 초기 버전 한정으로 존재했음

2. 클레트 플레이어

(최신 버전으로 추정되는 G2.5 30번째 버전)

망해 버린 1.을 대체해서 하프 서버 클레트 님이 제작하신 마비노기 MML 작성 프로그램

1.과는 다르게 프로그램 내부에서 직접 MIDI를 생성하여 재생한다는 특징이 있으며 여러 편리한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MML@로 추출하는 기능도 이 때부터 지원하기 시작

하지만 이미 2세대 MML 제작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난 뒤라 쓰는 사람만 쓰는 프로그램임은 변함이 없었다

시스템 내부적으로는 1.과 같다

2세대)

이 때부터 MML을 MIDI 제작 프로그램과 같이 피아노 롤 형태로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최적화 알고리즘을 도입하여 유저 레벨에서 일일히 최적화하는 수고를 일부 덜 수 있게 되었다(완벽하지 않으며 후술함)

1. 3ML Editor

(초기 버전인 1.6.1.1)

(현 버전인 2.0.3.783)

이 프로그램의 등장으로 인해 마비노기 MML 작성이 매우 편리해졌다

지정된 파트끼리 묶어서 MML@ 형식으로 복사할 수 있는 기능과 MML 최적화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마비노기 악기 음원 파일을 직접 적용하여 실시간으로 들어 가며 제작할 수 있다는 매우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초기 버전에서는 MML 특정 음 추적이 불가능했으나 지금은 잘 지원한다

따라서 좀 더 세밀한 악보 제작이 가능

MIDI 파일을 불러들여서 MML로 바꾸거나, 역으로 MML을 MIDI 파일로 추출하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이 프로그램까진 직접 피아노 롤에 음을 작성하진 못했음

MIDI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트랙 수의 한계는 있었으나 외부 MIDI 장치 연결을 지원하고 대부분의 MIDI 컨트롤 명령어를 사용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시스템 익스클루시브 메시지까지 지원하는 비범함을 보였다

물론 완벽하기만 한 건 아니고 단점도 있다

(1) 인게임 연주와 3MLE 연주의 실제 연주 시간의 오차(Windows 10 RS4까지)

3MLE는 구조상 시스템 타이머를 직접 사용하는데, 이에 따라 3MLE 재생에 조금 문제가 생긴다

대체로 실제 템포보다 1~2 정도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심지어 3MLE를 두 개 키고 같은 타이밍에 재생해도 타이밍이 어긋나기도 한다!!
시스템 타이머의 정밀도가 떨어질수록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이며 게임 포기하고 HPET 키던지 아님 끄고 하던지 하면 될 것

오차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아마 HPET가 적용된 시스템일 것임

시스템 타이머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는 dls 파일 크기(i/o에 걸리는 시간이 타이밍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 시스템 자체 문제 등이 있다

Windows 10 RS5부터는 타이머 클럭이 HPET 적용 여부(메인보드, OS)에 관계 없이 10MHz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오차가 거의 없다

이전 버전의 OS를 사용할 때는 참고할 것

(2) 트랙 수 한계

독주로 만들 때는 상관이 없지만 합주로 만들 때는 문제가 되니 적어 봄...

3MLE를 몇 개 쪼개서 만들면 되기야 하겠지만 상술한 오차 문제로 인해 제대로 재생되는 걸 기대하긴 어렵다

(3) 일부 최적화 알고리즘 문제

3MLE는 조율음을 고려했는지 &가 일단 붙어 있는 음은 최적화 대상에서 제외해 버린다

&를 쓸 일이 많지 않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음..

또한 일부 음 패턴에서도 최적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최적화 알고리즘이 TPQN 32 시절에 머물러 있어서 그런지 l32.을 l21로 바꾸거나 하진 못한다

나중에 가서야 생긴 문제도 있는데, 옥타브 8 c+ 이상의 음을 최적화 필요 시 n코드로 반환해 버린다(n코드로는 97~99인데 마비노기 인게임에선 일괄 96으로 계산함)

해당 문제는 후술할 MabiIcco 1.0.40 이후 버전에서야 해결되었다

(4)MIDI->MML 변환 시 셋잇단음표 미지원

(3)과 같은 이유로 MIDI->MML 변환이 셋잇단음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 TPQN을 최대한 높여서 변환하더라도 셋잇단음표는 정상적으로 변환이 안 된다

원본에 셋잇단음표가 있는 부분은 찾아서 직접 수정하면 재생은 정상적으로 됨

역으로 MML->MIDI 변환 시 셋잇단음표는 정상적으로 적용됨

해당 문제는 후술할 MabiIcco v1.2.80에서 정상적으로 변환됨으로써 해결되었다

(5)옥타브 0 불완전 지원으로 인한 옥타브 오차

이게 3MLE를 요새 안 쓰는 결정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

일단 o0로 옥타브를 지정하면 그 음역대로 연주는 되는데 그 불편함을 일일히 감수하긴 힘듬

또한 o0 지정 시 최적화 돌리면 악보 개판 나버림

3MLE에서는 < 명령어를 무한정으로 사용하더라도 최소 옥타브가 1로 지정되어 버리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최적화를 한 번 돌리고 나면 나머지 음들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현상을 볼 수 있음

(6)다중 DLS 미지원

2013년부터 마비노기가 DLS를 쪼개서 다중으로 지원하게 되었는데 업데이트가 끊긴 지금은 지원해 줄 리가...

통합본을 만들기야 하겠지만 뭐..

이런 문제점들도 있지만 장점이 많은 프로그램이니 지금도 잘 쓰고 있다

시스템 내부적으로는 마비노기 MML과 동일(일부 단점 제외), 확장 MML을 통한 MIDI 제어 명령어 추가(//#using_extension 명령어를 입력하여 활성화)

TPQN 32(레거시 지원)~960(현행 MIDI 지원 최대치와 동일)

최대 트랙 수 16(3MLE 버전 1)/15(3MLE 버전 2), 동시발음 수는 MIDI 장치에 의존

2. MabiIcco

(최신 버전인 v1.5.0)

2013년 10월부터 개발이 시작된 MML 제작 프로그램

현재 MML 제작 프로그램 메타는 이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피아노 롤에 음을 누르기만 해도 MML로 입력되는 기능을 내장하였으며

MML 실시간 최적화 기능을 포함하고, MIDI 제작 프로그램과 비슷한 편집 기능도 대부분 지원한다

16인 합주 및 자브키엘의 악보집 변환, 노래파트 제외도 지원하며 다중 DLS 로드 기능도 지원하는 등 현대 마비노기 작곡 스킬에 대해 대응이 잘 되어 있다

옥타브 0도 물론 제대로 지원한다

최신 버전에서는 아키에이지 MML 출력도 지원하는 등 마비노기만이 아닌 다른 게임의 MML 출력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단점은 루프 기능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

개발자도 해당 문제는 해결할 예정이 없다고 했으므로 이 부분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서는 확실히 밀린다고 볼 수 있다

시스템 내부적으로는 마비노기 MML과 동일하며 버그도 어느 정도 재현하는 등 신경 쓴 면이 있음

TPQN 96(수정불가)

채널 수 24/트랙 96~120(노래 파트 포함 여부에 따라 다름), 동시발음 수 256

*아키에이지용 MML 출력 사양은 일부 다름

이렇게 예전에 쓰던 프로그램과 현재 쓰는 프로그램을 간략하게 알아 보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각각 쓰임새는 있는 법이니까

틀린 부분 피드백 감사

(이하 수정 내용)

ver 1.01(200406_20:41)

- 3ML Editor 단점 1의 오차 내용 관련 내용 수정

- 각각 시스템 내부 요소에 대한 내용 보충

ver 1.02(200907_00:48)

- MabiIcco v1.0.40에 대응

ver 1.03(211205_23:10)

- MabiIcco v1.1.55에 대응

ver 1.04(220424_23:23)

- MabiIcco v1.2.68에 대응

ver 1.05(220612_22:25)

- MabiIcco v1.2.72에 대응, 일부 내용 수정

ver 1.06(220926_01:22)

- MabiIcco v1.2.82에 대응, 일부 내용 수정 및 삭제

ver 1.07(240127_23:42)

- MabiIcco v1.5.0에 대응

ver 1.08(240617_22:14)

- 일부 내용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