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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백업] 탐사원 고딩때 물려서 흡혈귀된거 보고싶다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13 16: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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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원 고딩때 물려서 흡혈귀된거 보고싶다

평범한 놈이었다가 하루아침에 죽지못하는 몸이 되는거

가족들한테 얘기하고 물린 자국까지 보여줬는데 안믿고 웃어넘겼다가 십년 이십년 지난후에야 진짜였냐고 소리지르는거 보고싶다ㅋㅋ 탐사원 짜증스럽게 얼굴 구기면서 이제와서 지랄이냐고 하는거ㅋㅋ


겉모습만 봤을땐 잘하면 이십대 초반까지로도 보이는데

한동안은 동안 취급 받다가 슬슬 이상한 소문 돌기 시작하면 알아서 잠적해버릴거 같음

처음에야 걍 얼떨떨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살겠지만 가족 친구 죽는거까지 다 보고 나서는 아 좆됐구나 싶을거임


탐사원 문 사람은 공군ㅇㅇ


당연히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흡혈귀들만의 커뮤니티가 따로있는데 사람을 무는 것은 금기시 되고 있음

영생은 축복이 아니라는걸 잘 아니까ㅇㅇ 그럼에도 순간적인 충동이나 사랑에 눈이 멀어서 새로운 흡혈귀들은 계속 생겨남

그런 뉴비들이 흡혈귀로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용병임(신분증 위조라든가..ㅇㅇ)


흡혈귀에게 인간을 흡혈하는 것은 사실 마약같은 일인데

공군은 평범한 사람으로 따지자면 마약중독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물고다녀서 관리받는 대상인거임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았을 시절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고 날뛰던 놈들은 모두 급조된 징계 위원회에게 붙잡혀서 재활을 받았음

그러나 끝까지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놈들은 정신병원에 감금될 수밖에 없었는데 흡혈귀의 존재가 사회에 드러난다면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ㅇㅇ

어느정도 시스템이 갖춰졌을때 공군은 하나의 피해자로서 용병을 만나게되고

어리고 아름다운 공군에게 마음이 쓰였던 용병은 공군이 적응할 수 있도록 특별히 더 신경써주는데 결국 얘가 갈증을 못 이기고 사람을 무는거임

처음 물었을때는 본인도 두렵고 놀라서 용병에게 찾아와 이실직고 했을듯

용병은 우선 벌어진 일의 뒤처리를 해주고 공군을 돌봐주는데 죄책감에 눈물 질질 흘리고 괴로워하는 공군 보면서 본인도 힘들거같음

처음 이곳에 왔을때 갈증을 넘어 고통을 호소하던 공군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참으라면서 닭피나 던져줬으니까ㅇㅇ 공군은 남들에 비해 갈증을 극심하게 느꼈는데 용병은 자기가 그걸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는거임


공군은 자제력이 약했고 흡혈하는 쾌락에 중독돼서 사랑이고 뭐고 다 잊어버린 이기적인 사람이 됨

첫번째 사건때 용병은 공군을 재활센터에 넘겼고 공군은 다 좋아진 것처럼 얌전히 굴다가 밖으로 나와서 다시 사람을 물었음

용병의 연락도 다 씹고 몇날며칠을 그렇게 밤거리를 휘젓고 다닌거ㅇㅇ 일 다 저질러놓고 용병한테 와서 자기가 사람을 또 물었다고 고백하는 공군

용병은 그때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는거임

이걸 협회에 보고하면 공군이 징계를 받을텐데

어쩌면 영영 자유를 잃을지도 모를만큼 커다란 일인데

이 어리고 불쌍한 애를 도저히 가둘수가 없는거임

그래서 자기 혼자 힘으로 공군을 변화시켜보려고 갖은 지랄 다 떨다가(덮어주고 숨겨주고 타이르고 혼내도 애는 갈수록 이상해져서 끌어안고 울기까지 함) 혼자서는 안된다는걸 아주 늦게 깨달을듯

이미 수십명의 피해자가 있었고 공군은 점점 정신이 돌아서 뻔뻔한 썅년이 다된거ㅋㅋ 결국 용병이 협회 몰래 공군을 감금하는거


공군 처음 갇혔을때는 장난하는거지? 응? 하고 당황스러워하다가 풀어달라고 난리치다가 제발 햇빛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애원하다가 용병만 보면 욕하고 화내다가 이제는 어떻게든 용병에게 상처주려고 애쓰는 상태인거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거잖아 그런데 니가 어떻게 이래? 너는 왜 자유로운거야? 너한테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해? 덜덜 떨면서 말하는 공군에 용병은 지긋지긋하고 머리가 아픈거

그렇지만 공군이 원하는대로 한결같이 상처받고 있을거같음 언제까지고 죄책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을듯

우리는 상성이 너무 안 좋았다. 너는 너무 나약했고 나는 쉽게 포기를 못하는 사람이니까. 그냥 그런 거였어. 상성 때문이야. 하면서 어떻게든 부정하려고 애쓰는데 공군을 마주하면 생각이 싹 날아가고 그냥 머리가 깨질거같은 용병

이젠 눈물도 안 나고 그냥 어두운 표정으로 입만 꾹 다물고 있는거


공군은 사람을 물고 용병의 연락처가 적힌 쪽지를 건네주는 짓을 종종 했는데

탐사원한테도 그 쪽지가 남아있었음

보통 사람들이면 금방 불안함을 느끼고 용병과 접촉하는데 탐사원은 수십년이나 지나서 온 사람이니까 용병도 놀랄듯

대체 그동안 어떻게 지낸거냐 아무도 의심을 안했냐 하는말에 탐사원은 가족들이 많이 도와줘서 그런대로 살았는데 이제 가족이 하나도 없네요. 대답하는거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공군의 필체가 적힌 종이쪽지를 내미는 탐사원에 용병은 표정이 굳을거같음

아직도 남아있는 책임의 잔재가 있었다니 놀랄만도 함ㅇㅇ 공군이 문 사람과 접촉하는 것도 상당히 오랜만이고 해서 답지않게 좀 긴장할 거 같음

얼른 가줬으면 싶은데 동족을 처음 만난 탐사원은 자주 놀러와도 되냐고 물어볼듯


외로워? 동호회라도 소개시켜줄까?

...무슨 동호회인데요?

뜨개질이랑 십자수랑.. 베이킹도 있고...

...

싫으면 뭐. 흡혈귀 친구 안 사귈거야?

이미 있잖아요. 형.

내가 왜 니 형이야? 그딴 눈빛 하지마;


이런식으로 탐사원한테 말려들어서 좀 깊은 친구관계로 발전하는데 바로 밑 지하실에는 공군이 있는거ㅋㅋㅋ


속죄하는 심정이든 뭐든 용병은 공군을 가둔후로 즐겁게 하던 일들을 모두 잃어버리고 죽은것처럼 살았는데 탐사원을 만나고 잊었던 평범함을 천천히 되찾아갈거 같음

평범한 대화나 멍청하고 유치한 농담 같은것도 용병에게는 대단히 오랜만이고 그래서 더욱 크게 와닿을텐데

탐사원이 돌아간 후 공군과 단둘이 남으면 또다시 지옥같은 생활의 시작인거임

그렇게 떠드니까 좋냐고 재밌냐고 욕하다가 쟤 내가 아는 애라고 그때는 고등학생이었다면서 용병한테 상처주려고 갖은 애를 쓰는 공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관계는 깊어지고

탐사원이 십자수 동호회에서(ㅋㅋ..) 새로 사귄 흡혈귀 친구들 용병한테 소개시켜주면서 뭐 이런저런 인연도 계속 새로 생길거같음

용병은 자신이 이렇게 속편히 떠들면서 즐거워도 되는지에 대해 항상 의심하고 있고 이 생각으로 문득문득 어두워지는데(발밑에는 자기가 가둬둔 여자가 있으니까)


어느날 탐사원이 모친 기일을 지내고 돌아와서 흡혈귀가 죽을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거냐고 물어보는거임


나를 물었던 사람은 어떻게 지낼까요

그사람도 저처럼 아프고 힘들까요

뭐라도 원망하고 싶었던거라면... 그게 왜 나예요? 왜 내가 돼야하는데요?

나한테 왜 그랬을까요?

눈물 질질 흘리면서 말하는데 용병은 정신이 아득해지는거임

언제나 가볍게 굴었으니까 딱히 상처가 없는 놈인줄 알았는데 사실 이렇게나 힘들어하고 있던거지

모든 전말을 알게된다면 얘가 나를 계속 의지해줄까? 내가 자신을 속였다는걸 알게된다면 어떻게 나올까? 공군을 방치하고 눈 감아준 나에게도 책임이 있는 건 당연하다...... 그런 생각으로 심장이 터질거 같은데

그때 발목의 족쇄를 어떻게 푼건지 지하실 문앞까지 나온 공군이 굳게 잠긴 쇠문을 거칠게 두드리는거임

쿵 쿵 쿵 커다란 소음에 탐사원 좀 놀라서 이게 무슨 소리냐고 묻고

용병은 아 진짜 미칠거같아서 이마 짚고 미안한데 잠시 확인해보고 오겠다고 탐사원 두고 급하게 내려가는거

내려가서 보니까 공군이 손에서 피를 죽죽 흘리면서 미친년처럼 실실 웃고 있는거

그냥 방해하고 싶었어. 하고 웃다가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찡그린 용병 보고 표정 싹 굳히더니 나 좀 혼자 두지 말라고 정말 미칠 것 같다고 울먹거리는 공군


간신히 나아지고 있던 용병은 그날 후로 다시 끌려들어가서 탐사원과의 관계를 돌연 끊어버리고 공군에게만 매달리는거임

너 잘못한거 이제 알겠지? 나만 나쁜거 아니지? 니가 제일 잘못했지? 하는 말에 그냥 고개 끄덕이면서 공군 끌어안고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만 하는 용병


나중에 공군이랑 탐사원도 만나게 하고 싶은데 존나 기빨려서 더 못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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