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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짤] 스포) (소설) 어린 야오에 입맛 다시는 카베르네모바일에서 작성

(180.83) 2024.05.15 23:26:06
조회 385 추천 28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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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불새라. 정말 흥미로운데?"


카베르네는 국장이 꽁꽁 숨겨놨던 생후 3주의 어린 야오를 발견하곤, 반짝이는 보석들로 유인하여 자신의 수감실로 데려와 흥미진진하게 살펴보며 감탄했다.

야오는 보통 아이들에 비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겉모습은 다섯살 언저리에 불과하고, 정신연령은 그보다도 어렸다.


"갓 태어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졌고, 국장과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 사도에게 뛰어드는 용맹함, 그리고..."


꼴깍, 침을 삼키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이 자극되는 매운 요리처럼 강렬한 붉은 머리와 날개까지... 아, 보기만 해도 만족되는 영혼은 정말 오랜만이야!"


"... 맘마?"


야오는 작은 보석으로 채워진 사치스러운 화분에 꽂힌 탐스러운 장미를 구경하다가, 부담스럽게 입맛을 다시는 카베르네를 휙 돌아보곤 맘마?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바라보았다.


"목소리도 귀여워라, 말 한마디 더 해 줄 수 있니?"


카베르네는 야오의 뚱하고 어린 목소리와 눈빛을 더 감상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는 이례적으로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은 채, 아주 귀한 식재료를 대하듯 매우 조심스럽게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마음같아선 한입에 넣고 싶지만 참을게. 너는 정말 훌륭하게 성장해, 무성한 포도나무처럼..."

"맘마... 맘마..."

"그래, 내 오랜 굶주림을 채워 줄 성대한 만찬이 되어주렴..."


카베르네는 몹쓸 쓰레기답게 개 그지같은 소리만 늘어놓고 멋지게 성장할 야오를 상상하며 군침을 삼켰다.

그러자 야오는 말을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카베르네의 양 볼을 살짝 꼬집고 얼굴을 가까이 대며, 냄새를 킁킁 맡고 더 큰 호기심을 드러냈다.

일촉즉발의 순간.


"맘마!!!"


콰아아아- 푸드덕, 푸드덕!

야오는 갑자기 눈에 불을 켜고 날개를 퍼덕이며 불똥을 만들어냈다. 국밥처럼 뜨끈뜨끈한 열기가 카베르네의 수감실을 덮밥처럼 뒤덮고, 카베르네는 고춧가루라도 맡은 것처럼 눈물이 찔끔 났다.


"츄릅... 꼴깍."


그 와중에도 카베르네는 마치 스테이크를 굽는 철판 위에 술을 부어 화염을 일으키는 불쇼를 보는 것처럼, 너무나도 맛있는 장면이라 느끼며 실컷 감상하였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렇다. 한창 성장기인 야오, 그것도 아직 야생의 매처럼 맹수에 가까운 야오를 국장이 꽁꽁 숨겨놓은 덴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바로, 야오가 '맘마' 소리를 낼 때 재빨리 이유식을 먹여 주지 않으면, 눈앞에 있는 그 무엇이든 집어삼켜 버리기 때문이다.

그것이 음식이든, 책과 같은 가연성 물질이든, 국장이 절대 먹지 말라고 일러둔... '쓰레기'이든 말이다.


"와아아악!!!"


이것은 야오가 매우 큰 것을 삼키기 직전에 내는 소리이다.

한창 성장기인데다 눈앞에 뵈는 것이 없는 어린 새 야오. 이 아이가 저렇게나 크게 입을 벌린 순간, 전방 2미터 이내의 것들은 이미 이 세상에 없는 것이라 보면 된다.

이로 인해 국장은 수없이 많은 보고서와 전자기기를 눈앞에서 잃기 다반사였다.


"윽, 잠깐...! 넌 내 식재료가 돼야...!!"


카베르네는 야오에게 집어삼켜지는 그 순간에도 식재료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했다. 아무리 그녀의 전투능력이 약하다고 해도 S급은 S급. 마음만 먹는다면(영혼 먹는 것 x) 어설픈 아기 새의 공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오만했기에, 이런 결말을 맞은 것이다.


"냠냠... 마시따!"


야오는 카베르네를 집어삼키고는 배를 두드리며 매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세상에... 야오! 찾았잖니!"

"언니! 히힛!"


야오가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수감실에서 나오는 순간, 애타게 아이를 찾던 국장이 야오를 발견하고 달려왔다. 국장은 야오를 바로 들어 품에 안고 한숨을 푹 쉬었다.


"앞으로는 나갈 때 꼭 미리 얘기해야 돼, 알겠지?"

"웅!"

"그래 그래... 어? 그 사람은 어딨지?"


카베르네는 그 뒤로 행방불명 처리 되었다.

원래대로라면 내부 감시카메라를 통해 전말을 밝혀낼 수 있었겠지만, 야오가 폭주한 순간 CCTV는 물론이고 그 전후의 영상 데이터까지 교란으로 인해 손상됐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마시써써..."

"하하 야오, 뭐가 맛있었어?"

"쓰레기!"

"엇, 야오! 뭘 먹은 거야! 뱉어, 뱉어!"


.... 카베르네에게 카베르네는 역겹고 맛없는 음식일 수밖에 없었을것이다. 욕심이 가득하며 타락하고 꿈이 없었기에, 그녀는 도저히 맛있는 영혼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오에게는 달랐다. 야오는 세상의 악을 물리칠 운명을 타고난 정의의 사도. 악과 변이로 가득 찬 카베르네는 오히려 야오에게 그 무엇보다 성대한 만찬이 되어 주었다.

아무도 알지 못하겠지만, 그것이 바로 야오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행한 '단죄'였다.


한편, 현재 화이트샌드.


"... 아, 저기 무언가가 느껴져..."


오늘도 고요하고 깊숙한 곳에서 추억을 회상하던 야오는 다시금 자신을 부르는 '악'을 발견하고, 커다란 날개를 펴며 힘차게 날아갔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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